< 권두언 >
창간 32주년을 맞이한 미주현대불교
1989년 10월 11월호에 창간호를 냈으니 이제 만 32년을 지나고 33년이 시작된다. 이번호가 통권 361호이다. 30년 한 세대를 이미 지나고 있는데 당시와는 사회도 크게 변했고, 미주현대불교가 발행되는 미주지역의 불교 상황도 1989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출판환경도 180도 변해서 종이로 만드는 신문과 잡지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투브나 페이스북에 빠져있다. 이런 사정으로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이 중단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금 출판 환경은 바닥이다.
처음 잡지가 나왔을 때 기뻐하며 격려하고 후원해 주던 많은 스님들과 독자들중에는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도 많고,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많다. 오랫동안 미주현대불교를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미국에서 한국불교는 1964년 서경보 스님이 공부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온 것이 시작이었다. 서경보 스님을 시작으로 삼우스님, 최흥렬(일당), 박성배, 이장수, 고광재 박사 등이 1960년대까지 미주에 들어왔고, 1970년대부터는 고성스님, 김택영, 이경숙(정법심) 부부, 이계향보살과 아들 김진모 거사, 임대지, 이한상, 이윤우, 조일환, 조순자 부부, 숭산, 법안, 도안, 대원, 광옥 스님 등이 미국에 입국하여 이들이 미주의 여러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미주 여러곳에서 한국불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에서 불교가 대중적으로 널리 확신되던 1970년대와 시기적으로 같다. 1969년 미국에서 중요한 사건이 두 개 있었는데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7월에 달 나라에 도착한 것이고, 8월 15일에 뉴욕의 우스 스탁에서는 히피들이 대거 참가한 록 음악 축제인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3 Days of Peace &Music'이라는 구호 아래 성공적으로 끝난 해이기도 하다.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끝난 후에 히피문화도 사라졌다.
1970년대부터 미주사회는 전 지역에서 불교가 태풍처럼 불기 시작하였는데 히피들 중에서 출가하여 스님들이 된 사람들이 많고, 이 히피들이 불교의 중요한 신도들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미주 불교 바람은 꾸준히 계속되어 이후 2010년까지 50년간 강풍이 계속되었다. 미주한국불교도 이 시기에 매우 활발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989년 미주현대불교가 창간되었다. 하지만 당시의 미주한국불교는 미국 주류사회의 불교 열풍도 몰랐고, 중국 티벳, 일본,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불교계 사정을 잘 알지 못했다.
출판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한만큼 미주현대불교는 그동안 모은 미주한국불교사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잘 정리해서 이 자료가 앞으로 미주한국불교 발전에 밑거름이 되게 하고, 이 시대에 맞는 형태로 변형시키려고 한다.
미주현대불교는 1989년 10월에 격월간으로 창간하여 2021년 8월 현재 통권 360호를 발행하였다. 현재 32년째 발행하고 있다.
아래는 지난 30년간 미주현대불교가 한 일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다.
(1)미주현대불교는 1989년 10월에 미국에 불교의 보편성을 확보하고 연꽃문화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창간되었다. 미주현대불교가 발행됨으로써 미주한국불교의 사찰주소록이 정확하게 작성되었고 LA, 뉴욕, 시카고, 하와이 워싱턴DC 등으로 고립.분산적으로 활동하던 한국불교계를 한데로 묶고 서로 횡적으로 연결시켰다.
(2)미주현대불교는 창간호에서 1964년 서경보스님의 도미 년도를 미주한국불교의 시작으로 선포하고 미주지역의 사찰, 신행단체 그리고 스님과 재가불자들의 연혁과 활동사항을 기록하고 정리하여 미주한국불교사의 기록을 년대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미주한국불교사에 관한 중요한 사진자료, 책을 비롯한 많은 미국에서 활동했던 스님들 작품 등 많이 가지고 있다.
(3)이를 토대로 2004년 미주의 여러 지역에서 800여명의 스님들과 불교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뉴욕에서 미주현대불교 주관으로 ‘한국불교 미주전법 4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3년 3월에는 ‘조계종 미동부해외특별교구’와 공동으로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Seminar of the future perspectives of korean Buddhism in the United States> 개최하고 진행하였다.
(4)미주현대불교는 한국사찰 뿐만 아니라 샴발라센터를 비롯한 미국백인불교계 활동, 티베트, 일본, 중국, 베트남, 남방불교국가, 몽고, 부탄 등 미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국가들의 불교활동을 취재하여 생생하게 보도하였다. 이러한 보도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압도적인 숫적 열세로 움츠리고 은둔적인 한국불교인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이들과 심리적인 연대감을 형성하게 하면서 자긍심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5)미주현대불교는 미주와 한국불교계 그리고 남북한 불교계의 교량역할을 하였다.
즉 미주현대불교는 미주지역의 한국불교계 활동, 백인을 포함한 타민족 활동을 보도하여 미주와 한국불교계에 알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에서 이름 높은 도문큰스님, 청화큰스님을 비롯하여 학담스님, 정우스님, 법륜스님, 여연스님, 법안스님(범어사 출신), 설송스님(불승종), 아산 인취사 혜민스님, 수증스님, 강화 성원스님, 각산스님, 이중표 교수, 임명란선생 등을 한국에서 직접 초청하여 미주의 여러 곳에서 법회와 행사를 하였다. 2002년에는 서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샴발라출판사의 샘 버콜즈 사장을 한국에 초청하여 불교계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 일간지와 방송에서 크게 보도되었다,
또 1990년에는 북한불교계에 남북불교합동법회를 제안하여 1991년 LA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등 남북해외의 불교계 주요인사가 참여하는 남북해외동포합동법회 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2005년 1회, 2013년 2회, 2015년에 3번째 2016년 4번째 단체로 북한사찰순례를 하면서 북한불교 사찰을 미주현대불교에 소개하면서 미국과 한국에 북한불교계 사찰을 비롯하여 북한불교계 소식을 전하였으며, 참가자들에게 북한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 2000년대 초반부터 연꽃에 관련된 보도를 시작하여 2004년부터 2017년 까지 워싱턴에 있는 미연방수생식물원과 공동으로 ‘연꽃과 아세아 문화축제’를 주최하였다. 이 행사는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나중에는 ‘국제연꽃축제’가 되어 다민족 다문화 축제가 되었다. 이 축제를 통해 미국사회에 연꽃과 관련된 한국불교문화를 널리 알려졌다. 이 행사는 미국의 3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워싱턴 포스트 지를 비롯해 워싱턴 타임지에 여러번에 걸쳐 크게 보도되었다. 그리고 연꽃축제에는 수증스님, 혜민스님(인취사 주지), 성효스님, 성원스님, 임명란 선생 등 연꽃전문가를 초청하였다.
(7) 한국문화 소개와 문화 활동 소개
한국 전통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미연방수생식물원에서 하고 있는 연꽃축제를 통해 연꽃과 관련된 한국문화를 알렸다.
2005년에는 한국사경이 대명사인 김경호 선생 사경전시회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에도 2012년 뉴욕 플러싱 타운홀 <한국전통사경 전시회-Korea Traditional Sutra-copying works Exhibition> 행사를 비롯하여 사경에 관한 여러 행사를 하도록 후원하였다. 지난 2020년에 사경분야에서 최초로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2017년에는 고려불화를 알리기 위해 현재 고려불화 모사 작업을 하는 조이락 작가를 비롯하여 세 사람을 초청하여 뉴욕시 플러싱에서 전시회를 하였고 2019년에는 맨하탄 티베하우스에서 김경호, 조이락 작가를 초청하여 고려사경과 고려불화 알리는 행사를 하였다.
2010 년부터는 미주현대불교 관계자들이 한국문화를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비영리단체인 < Korea Cultural Heritage Foundation-뉴욕한국문화재단>을 설립하여 고려사경, 고려불화 등에 관해 대규모 전시회를 여러 차례 하면서 한국문화소개와 뉴욕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위해 그룹 전시회를 자주 열어주었다.
(8)미주현대불교는 그동안 꾸준하게 번역을 통해 미국의 불교서적을 한국불교계에 알렸다. 2009년 7월에 출판된 ‘이야기 미국불교사-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미국과 불교의 만남’, ‘탁냑한 스님의 반야심경’, 샴발라센터와 나루파대학교 설립자인 쵸감트럼프 저서 ‘성스러운 전사’ 등 영어로 된 많은 책을 한글로 번역하였다. 이중에서 미국불교사에 관한 책인 ‘이야기 미국불교사-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미국과 불교의 만남, 성스러운 전사의 길, Buddhism in America(미국불교)은 단행본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스님들의 법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사회에 알리기도 하였다.
미국불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불교사 책인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미국과 불교와 만남, ‘미국불교’등 3권을 발행하였고, 쵸감 트럼프 린포체 저서 등을 번역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9) 2019년 3월에 창간 3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 참불선원 각산스님을 초청하여 로스 엔젤레스 고려사에서 3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상강의와 수행을 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10) 미국불교의 중요한 현상인 명상열풍과 명상센터를 수년간 소개하고 있으며, 미국불교의 특징중의 하나인 미국의 여성불교 지도자와 여성불교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11)기타활동:
미주현대불교는 1999년에 un/ngo에 가입하여 10년간 활동하였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수년에 걸쳐 한 사람당 일년에 만 달러씩 지원하여 국제불교활동을 지원하였으며, 2007년에 이중표 교수 초청 미주순회법회, 2008, 2009년에는 청소년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상캠프를 주최하여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 후 명상캠프는 미 전역으로 확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