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사의 현장 >
본지 창간 33주년 기념
큰 호응 받은 문광스님 초청
미주 순회 강연회
북가주 - 로스 앤젤레스 - 뉴욕 . 뉴저지
글 | 김창송(본지 편집인)
"미국의 신도들과 한국의 신도들이 카톡방으로 연결"
"BTN 불교 방송국에서 모든 강연을 촬영, 한국서 방영"
"‘뉴저지 원적사’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법사 문광스님과 청중들의 화학적인 결합"
본지에서는 창간 33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문광스님을 초청한 순회 강연회가 모든 지역에서 큰 호응을 받으면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불교의 저변을 확대하고, 불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사’로, 탄허 스님 사상을 한국학의 한 분야로 주창하면서 한국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문광스님을 ‘미국 학계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강연 주제는 탄허스님이 50년 전에 예측하였던 ‘한류’였다. 이 외에도 문광스님에게 미국불교사에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선원과 그린걸취 농장선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있는 미국 최초의 사찰인 Tin How Temple, L.A 서래사 등을 소개하기 위함도 있었다. 이러한 구상은 앞으로도 수 십 년을 크게 활동할 문광스님께 현 시기 중국불교계와 더불어 세계불교계의 중요한 국가인 미국의 불교계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도착지가 샌프란시스코로 되었으며 북가주, 로스 엔젤레스, 뉴욕, 그리고 뉴저지 원적사에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로스 엔젤레스에서는 이 과정에서 ‘UCLA 한국불교학과 후원’을 위한 모금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광스님은 현재 불교테레비전 방송국 BTN에 고정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미국 방문을 하기 위해서는 녹화도 미리 해야 했다. 이 행사 보도를 위해 7월에 한국을 방문중인 필자는 BTN을 방문하여 문광스님, 구본일 사장, 본부장급 인사들과 함께 회의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BTN에서 예정에 없던 촬영팀을 파견한다고 결정하면서 준비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원래 계획이 많이 수정되었다. BTN 촬영팀이 합류하면서 강연 외에도 문광스님의 미국대학의 한국학과 사무실 방문과 미국 사찰 방문을 촬영하여 다큐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돕는 섭외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고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 이 행사를 위해 문광스님은 불교신문에 연재했던 글 중 영어로 번역되었던 글중에서 8개를 뽑아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배포할 ‘한류의 근원 한국학과 한국불교’ 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급히 제작하여 스님과 필자가 비행기로 3박스씩 가져와 모든 행사장에서 무료로 배부되었다.
8월 1일 문광스님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였고 김준자 북가주 준비위원장을 비롯해서, 배경순, 조이스 김 보살님과 초청자인 필자가 공항에서 스님을 마중 나갔으며, 김준자, 배경순 보살님이 스님께 환영의 꽃다발을 드렸다. 이 장면은 샌프란시스코 선원을 기반으로 미국불교사에서 선을 널리 알린 스즈키 순륜 스님이 1959년 조동종 주지 임명장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면서 일본 신도들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후 공항에서 곧바로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에는 장재용 도서관장이 스님을 위해 한국불교 관련 고서적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희귀한 도서를 본 스님은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기뻐하였다. 저녁에 BTN 윤정현 피디와 이서진 감독이 도착하면서 이후 2일 부터는 필자와 문광스님, BTN 촬영팀은 항상 함께 움직였다. 샌프란시스코 선원을 비롯한 정토진종, 미국 최초의 사찰을 방문했지만 그 방문을 위한 준비는 코로나로 인해 매우 어려웠다. 어느 한 곳도 방문이 수월한 곳이 없었다. 특히 촬영은 대부분 거절당하였고 이를 다시 승낙 받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모든 지역에서 준비위원들이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하였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준비가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문제가 생겼다. 북가주 행사를 마치고 문광스님과 필자 BTN 직원과 북가주 준비위원 세 명 총 일곱 명이 함께 로스 엔젤레스를 가려고 10인승 차를 빌려 BTN 직원들의 촬영 장비를 싣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찰을 방문하다가 우리 일행은 오후 3시 무렵에 점심을 하려고 저팬타운 한 복판 큰 거리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식당에 들어갔다 나오니 차 유리창이 깨지고 카메라를 넣어 둔 큰 가방이 없어졌다. 목격자에 의하면 2인조 도둑이 순식간에 훔쳐 갔다고 한다. 백주 대낮에 도둑을 맞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겼다. 로스 엔젤레스로 가려던 준비위원들은 못가게 되었고 분위기를 가라앉았다. 이 외에도 북가주와 로스 엔젤레스에서는 사찰이 아닌 곳을 빌려서 행사를 했기 때문에 보험과 오디오 시스템 문제로 경비도 많이 들고 어려움이 많았다. 반면 뉴욕, 뉴저지는 원적사에서 모든 준비를 해 주었다. 원적사 행사는 ‘뉴저지 원적사’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각 지역에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스님의 미주순회 강연회를 한다는 소식이 본지의 보도와 필자의 페이스 북을 통해 알려지자마자 매우 뜨거운 반응이 시작되었다. 강연회가 없는 지역에 사는 분들은 장거리 운전을 하여 참석하겠다는 분도 있고, 비행기 타고 오시겠다는 분도 있었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강연을 들었던 사람들이었다.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는 스님과 식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도 많았다. 이 행사 준비를 위해 필자는 3명에서 부터 60명까지 있는 그룹 카톡방이 15개 정도 개설된 곳에 있었다. 특이한 점은 스님을 포함하여 BTN 직원들과 한국에 있는 문광스님이 운영하는 밴드 회원들도 카톡방에 초대되었다. 즉 미국과 한국의 불교인들이 손을 잡고 함께 이 행사의 준비를 한 것이다. 모든 강의는 행사 후에 BTN을 통해 방영되기 때문에 스님 강연회 45분, 그리고 질의응답 30분으로 결정되었다.
주중에 행사를 하게 되어 걱정이 많았던 북가주 행사
원래 북가주 행사는 주중이기 때문에 점심에 20명 정도가 스님과 점심식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강연회를 하기로 원래 계획을 수정하였고 100명이 넘는 강당이 있는 디 앤자 칼리지(De Anza College)로 정해졌다. 이때부터 준비위원들은 바빠지게 되었다. 제니 김, 조이스 김, 이 상운 거사 등 여러 명의 준비위원들이 보강되었다. 많은 준비위원들이 2일부터 스님 일행과 함께 동행하였다. 필자는 이 행사가 주중에 하는 행사였고 문광스님의 미국 처음 행사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이 행사 결과가 나중에 하는 행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여서 이 점을 북가주 준비위원들에게 많이 강조하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청중들은 100명 가까이 참석하였으며 참가한 청중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로스 엔젤레스와 뉴욕에 비해 한인이 적은 북가주에서 100명 참가는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행사는 김준자 준비위원장의 문광스님 소개, 필자가 주최자 자격으로 인사를 하면서 문광스님을 초청한 배경을 설명하였다.
스님의 강연 제목은 백두대간 세계대전(白頭大幹 世界丹田)’, ‘탄허선사의 지진 예견과 정역’이었다. 스님은 “2005년에 처음으로 백두대간 세계단전이라고 썼다. 이 말은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된 백두대간이 전 세계 단전이라는 의미이다. 미국에 와 보니 (이런 엄청난 나라인) 미국인하고 운동경기도 하고 경쟁을 하는 여러분 굉장한 분들입니다”라고 ‘백두대간 세계단전’ 이라는 말과 한국인을 연결하여 참가자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청중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님의 강연을 경청하였으며 진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질의 내용은 수행, 남북통일과 기후재앙, 정역 강의에 한국인으로 긍지를 느끼지만 2세 들에게 어떻게 해야 이런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행사장이 학교 강당이었기 때문에 촬영에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어쨌든 행사는 무난하게 마쳤고, 준비위원들 모두가 만족하였다. 이 행사를 통해 북가주의 여러 단체의 회원들이 하나의 카톡 방에 모였다는 것은 행사와 관계없는 큰 수확이다.
UCLA 한국불교학과 돕기 모금행사로 진행된 로스 엔젤레스 행사
8월 4일 북가주 대승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먼저 UCLA 한국학과 이남희 교수 등을 만나러 UCLA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 학교 교수들과 문광스님은 만남을 가진 후 다시 6시 부터는 JJ. Grand 호텔에서 이 원익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준비위원 15명과 상견례를 하였고, 로스 엔젤레스 준비위원회에서는 환영의 케이크도 스님께 선물하고 우리 모두는 ‘위하여’ 건배도 하면서 행사 열기는 고조되었다. 5일에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 대만 불광사에서 설립한 ‘서래사’와 코비나에 있는 스리랑카 사찰을 준비위원 이은주 보살의 안내로 자세하게 살펴보며 서래사와 스리랑카 사찰의 주지 스님들과 많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특히 서래사에서는 스님의 방문이 BTN을 통해 다큐로 방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해 주었다. 8월 6일 오후 4시에 LA한국 교육원에서 행사를 하기 직전 2시 30분에 UCLA에서 한국학과 한국불교학의 토대를 세우고 지난 6월에 퇴임한 버스웰 교수와 부인 크리스티나, 그리고 이곳에서 박사 과정에 있는 덕일 스님과 호텔에서 문광스님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스님과 버스웰 교수는 보조국사와 관련있는 탄허스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두 사람은 서로의 저서를 선물로 주고 받았다.
4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가 다 들어차 200명 정도가 되었다. 스님의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버스웰 교수 부부와 덕일 스님이 단상에 올라 UCLA 한국학과와 한국불교학과에 대한 설명을 대략 30분에 걸쳐 하였다. 버스웰 교수는 처음에는 한국말로 10분 정도 하다가 나중에는 영어로 하였다.
문광스님의 강연 제목은 ‘봉준호 영화와 단전성(丹田性) 문화’,‘한국 스포츠의 저력과 선(禪)’에 대한 내용을 보조국사의 정혜쌍수(定慧雙修)로 풀어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도 북가주 강연처럼 청중들이 매우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였다. 이 자리에서도 남북통일문제, BTS 군대 면제에 대한 이야기, 스님의 강연을 한 내용인 “무슨 일을 하던지 힘을 빼고 하는 것”에 대한 질문, “탄허스님이 말씀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행사를 마치고 행사 준비위원회에서 밝히 모금 결산은
총수입: $43,118 총비용: $15,118 총순익: $28,000 이다.
뉴욕 뉴저지 행사
동부는 8일부터 15일 까지 일정이었다. 이 중에 11일, 12일은 보스톤 지역을 방문 일정이 포함된 일정이었다. 문광스님과 BTN 촬영팀, 그리고 필자는 로스 엔젤레스 공항에서 7일 밤 비행기를 이용하여 8일 아침 6시에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전패밀리 장학재단’을 세워 장학 사업을 하는 전명국, 전신자 보살님 댁으로 가서 휴식을 하였다. 그날 전 회장 댁에는 마치 스님을 방문을 환영하는 것처럼 백련 세 송이가 활짝 피었다. 그 후 아침 10시에 뉴욕 한국일보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마치고 뉴욕지역 준비위원회 15명과 점심을 하면서 상견례를 하였다. 8일 부터 문광스님은 원적사에 숙소를 정하고 뉴욕 일정을 소화했다. 9일에는 뉴욕시를 관광하였고, 10일에는 원적사에서 4시간 이상 운전을 하여 숭산스님이 1972년도에 설립한 로드 아일랜드 프로비덴스 선원 겸 홍법원으로 갔다. 이 곳은 1982년 9월에 홍법원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때 탄허스님이 오셔서 첫날에는 ‘유불선 삼교 회통’에 대하여 둘째 날에는 그 유명한 ‘사사무애(事事無碍)’에 대한 설법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 내용은 법성게에 나오는 ‘일중일체 다중일’과 ‘일즉일체 다즉일’로 나누어진다는 내용으로 설법하였다고 ‘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BTN 13번째 강의에서 문광스님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탄허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광스님에게는 꼭 한번은 방문해야 할 매우 의미 있는 장소인데 정확하게 40년 후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서 문광스님은 미국인 원일스님에게서 홍법원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간화선 수행에 대한 이곳 대중들의 생각도 들었다. 이 후에는 불교를 몰랐지만 명상을 하고, 생태학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미국 불교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오두막 집을 짓고 2년간 살았던 월든 호수를 찾아갔다. 이곳을 찾은 시간은 매우 늦은 저녁이었고 우리 일행은 가장 나중에 나오게 되었다. 다음 날은 하버드 대학교 부근에 있는 숭산스님이 설립한 캠브리지 선원을 방문하고 이어 보스톤에 살고 있는 이민용 선생님의 안내로 하버드대학교의 옌칭도서관과 한국학과 사무실을 방문하고 문광스님의 한국에서부터 만나기로 한 하바드 대학교 은퇴한 교수인 중국인 Liang 교수를 만났다. 다시 뉴욕에 돌아와 12일에는 업스테이트에 있는 오메가 명상 수련센터를 방문하여 마이클씨의 안내로 오메가 선방을 비롯하여 메인 홀, 식당, 람다스 도서관, 오메가의 친환경 건물 “Omega Center for Sustainable Living” (OCSL) 등을 볼 수 있었다. 13일에는 보리사, 불광선원, 원각사를 방문하였다.
14일에 원적사 한 행사는 오전 1부는 ‘동서 문명의 회통시대’라는 제목으로 11시 30분에 2부는 ‘탄허선사의 지진 예견과 정역’이라는 제목으로 오후 3시에 각각 한 번씩 강연을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멀리 버지니아에서 법화사 주지 월스님과 신도들도 참석하였다. 1부 강연에는 90여명, 2부 강연에는 80여명이 각각 참석하였다. 1부 행사에는 필자가 발행인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였고, 민병갑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석좌 교수가 축사를 하였으며, 2부에서도 필자가 인사말을 한 후에 윤여민 뉴져지 ‘시튼 홀 대학교’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축사를 하였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문광스님을 만나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의 호응도 있었지만 세 지역의 준비위원들과 원적사 신도들이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모두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성공적인 행사로 끝난 행사였다. 특히 뉴욕.뉴저지 행사는 원적사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
이번 행사는 주제를 ‘한류’로 내걸고 종교를 뛰어 넘어 참가자들을 초청하였으며 참가자중에는 한국문화와 종교 간의 대화에 관심 있는 기독교계 인사들도 참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없던 미주한국불교계에 활력을 불어 넣은 행사가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법사 문광스님과 준비위원들, 참가자들이 서로 화학적인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행사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강연 내용은 10월에 BTN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본지에서는 스님의 강연을 녹취하여 다음 달부터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