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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현대불교 2024. 5-6월호] 석가탄신일에 생각해보는 전법 _김형근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07.22|조회수12 목록 댓글 0

 

 

권두언

석가탄신일에 생각해보는 전법

 

 

 

글 덕광 김형근(德光 金詗 根)
(본지 편집인)

 

 

 

 

 

현대는 동양과 서양에서 동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시기이다. 동양에서 서양의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고, 미국을 비롯하여 서양에서 한류가 유행이다. 동양에 서양 기독교가 소개 된지는 수 백 년이 되었고, 서양에 불교가 소개 된지도 이미 200년이 넘었다.
미국에서 불교가 소개된 것은 1844년 이지만 본격적으로 불교 바람이 분 것은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60년대 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부터 미국에 불교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이것이 강풍으로 변하였고, 1970년대부터는 40여 년간 태풍처럼 미국 전 지역에 계속하여 지나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1989년 창간 된 미주현대불교는 미국 주류 사회의 불교현상을 파악하여 보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할 수 없었다. 그런데 1996년 당시 보스톤에 사무실을 둔 샴발라출판사 사장인 샘버콜즈를 인텨뷰 하면서부터 그 실마리를 찾았다.

샴발라 출판사는 미국에서 불교와 동양 철학을 알리는 가장 유명한 출판사이다. 우리는 그 인터뷰 이후에 당시 미국불교의 최고의 정보통이고, 마당발이었던 버콜즈 사장의 도움으로 미국불교 주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97년부터 샴발라에서 출판된 미국 백인 주류 사회의 역사가 기록된 책인 릭필즈가 쓴 ‘이야기 미국불교사,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How the swans came to the lake- A Narrative history of Buddhism in America ’를 번역하여 소개하면서 한국불교계에 미국 주류사회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뒤를 이어 ‘미국과 불교의 만 The American Encounter with Buddhism 1844-
1912’을 번역 소개하였다. 이 책은 노스 켈롤라이나 종교학과 교수인 토마스 트위드 Thamsa A.
Tweed의 글이다. 이 책은 외래 종교인 불교가 미국의 주류 종교 및 문화와 겪는 갈등과 융합의 과정을 잘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대다수가 그리스도교를 신봉하던 19세기의 미국이 새로운 종교인 불교를 만나 그것을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공동체와 문화적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미국과 불교의 만남’, ‘미국불교’ 이 책들은 여러 미국불교사 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에 이어 리쳐드 휴지스가 쓴 ‘미국불교 Buddhism in America’를 소개하였다. 이 책은 미국불교의 특징과 아시아 각국 나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종파들의 전개과정을 다루고 있다.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 ‘미국과 불교의 만남’, ‘미국불교’ 이 책들은 여러 많은 미국불교사 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미주현대불교는 그 동안 이 책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단행본으로 한국에서 출판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미국에 불교가 전래하는 과정과, 지나 온 역사, 중요 인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통불교 국가의 이민자들의 불교활동과 현황을 소개하였다. 정리하면 미주현대불교는 서부의 켈리포니아, 중부의 시카고와 콜로라도, 남부의 텍사스, 동부의 뉴욕과 뉴잉글랜드, 그리고 하와이까지 미 전지역의 주류사회의 삼발라센터, 오메가 센터, IMS, 스피리트 락, 등을 비롯한 명상센터와 아시아 전통불교국가 이민자들이 세운 사찰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미국불교사를 번역 소개하여 미국사회의 불교 역사와 불교현황을 소개한 것이다. 미주현대불교의 이러한 미국불교 소개는 한국불교계에 미국불교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과 카나다 등 북미주와 더불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도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도 명상센터가 여러 곳이 있고, 한국에서도 숭산스님 문하에서 출가한 헝가리, 폴란드 동구권 유럽인들이 한국에 와서 수행한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불교 역사와 불교현황에 대해서 한국사회에 소상하게 알려져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가 미국불교사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는 불교와 관련 있는 유럽인들인 윌리엄 존스, 뷔르노프, 막스밀러(Max Muller), 토머스 리즈 데이비스에 관한 언급이 되어있다. 이들은 모두 학자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1964년생으로 숭산스님의 제자인 미국인 현각스님이 2000년에 발행된 그의 저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가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과 현각스님의 강연과 언론을 통해 백인 스님의 대한 이야기를 볼 기회가 있었다. 이와는 다르게 독일인으로 1878년 생으로 1904년 미얀마에서 출가하여 이후 스리랑카에서 1957년 입적할 때 까지 53년간 비구의 삶을 살면서 ‘붓다의 말씀’등 여러 저서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면서 서양에 불교 소개에 큰 공헌을 한 ‘냐나띨로카 스님의 생애’에 관한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띨로카 스님의 제자 중의 하나가 불교명상의 핵심(The Heart of Buddhist Meditation) 저자인 냐나뽀니카 스님인데 이 뽀니카 스님의 제자가 현재 미국에서 큰 존경을 받는 미국인 스님 비구 보디(Bhikkhu Bodhi)이다. 그러니까 냐나띨로카 - 냐나뽀니까- 비구 보디로 이어지면서 미국불교와도 연결된다.
이런 배경이 있는 스님의 생애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미주현대불교에서 2022년 5월부터 ‘냐나띨로까 스님의 생애(The Life of Nyanatiloka Thera’를 능인대학교 김재성 교수 번역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한국의 ‘씨아이 알’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이 책에는 띨로까 스님의 생애와 더불어 간략한 독일불교사도 소개되어 있다.

 

 책의 서문에서 “최초의 독일 불교 승려인 냐나띨로까 스님에 대한 이 저술은 성인聖人의 전기가
아니라 진솔한 역사 기록이다. 이 책의 목적은 유럽 대륙 출신의 근대 최초의 비구인, 서양불교 개척자의 삶을 소개하는 것이다. 영적 탐구에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구자, 교사, 신뢰할 수 있는 불교 경전 번역가, 사원의 설립자 등 불교 승려의 다음 세대들을 위한 기초를 만드는 데 성공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제시한다.”고 냐나뚜시따 비구는 말했다. 또 미산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냐나띨로까 스님의 생애를 통해, 우리는 불교가 서양에 전파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정신적 성장과 문화적 교류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극복 불가능해 보이는 문화적 장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불교계에서 잘 알지 못하는 유럽 불교계 초기 역사와 서양인 스님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한국불교계의 최대 화두는 ‘전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권도 없고, 대류간 비행기 여행도 없던 시절에 언어장애와 문화장벽을 넘어 서양인 초창기 스님으로 모범적인 일생을 보낸 띨로카 스님의 생애에 관한 이 책이 한국불교계 전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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