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 지니기
불명佛名,
법명法名,
계명戒名
대개 이 세 가지 명칭이 있다.
내용이 다른 것 같으면서
실질적인 사용에 있어서는
구별을 정확히 갖지 못한다.
불교 사전에 보면
불명:
부처님의 명호.
불법에 귀의한 선남선녀에게 붙이는 이름.
법명:
불교에 귀의한 사람에게 주는 이름.
승려는 득도식 때,
재가자는 계를 받거나 귀경식歸敬式 때 준다.
법명은 출가해서 불제자가 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석釋 누구라고, 석자를 붙이는 것을 통례로 한다.
또 재가자의 경우에는 남녀⋅ 노소의 구별에 따라
법명 밑에
거사居士⋅청신사淸信士⋅청신녀淸信女⋅불자佛子⋅신녀信女⋅동자童子⋅동녀童女
라는 글자를 붙인다.
법명 이외에
그 사람이 득도한 덕을 나타내는 도호道號가 있어
선종에서 주로 사용한다.
또 고승대덕에게는 나라에서 생전 또는 사후에
대사大師 ⋅국사國師의 호를 내리는 일도 있고,
묘비墓碑에 탐호塔號를 추증하기도 한다.
⋇.
<이것은 법명에 대한 사전식 해석이고,
글자 그대로 생각하면,
진리인 법의 이름이라는 뜻이므로,
법을 받거나 증득하여 전수를 나타내는 이름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러한 것과는 관계없이
법명이라고 붙이는 것은,
현재는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는
그러한 진리를 증득하겠다는 서원의 표시이기도 하다.>
계명:
계를 받을 때 받는 이름.
처음 불문에 들어 갈 때,
먼저 계를 주어 이를 지킬 것을 서약하고,
동시에 속명 대신 법명을 지어주는 것을 계명이라고 한다.
대개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불교에 입문한 사람,
불교에 귀의 한 사람의 이름임을 나타낸다.
여기서 우리는 어느 것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통일 된 통칭으로 하느냐.
하는 것에 생각해 볼만하다.
이것은 한사람의 의견과 주장만 가지고는
규정짓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까지 내려온 습관이나 풍습 관례에 의하여
형성 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 신자 입장에서는
불명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불교에 귀의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명이나 계명이라 부르는 것은
수행이나 출가 위주의 입장이라 생각 된다.
여기서 대개
남자 신도의 불명에는[거사居士]
여자 신도에게는[화華, 행行, 성性, 성城]
등의 붙임이 있는 데
짓는 사람의 생각이나
종파에 따라
존재의 위치를 이미지 하는 것으로
큰 뜻을 갖지 않는다.
불명의 의의.
첫째, 서원
서원이란, 자기가 앞으로 이루겠다는
큰 뜻을 세우고 맹세하는 것이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구질구질하게 중생으로 살면서
대통령이나 되고,
부자나 되고,
좋은 사람과 사랑이나 나누겠다며
허덕이는 인생의 욕망의 바람이나 세우는 게 아니라.
더 크고 더 넓게 인천의 스승이 되어
모든 사람들을 중생고로부터 건져주는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우는 것을
서원이라고 할 수 있다.
법장비구가 아미타불이 된 서원이 그의 본보기이다.
둘째, 팔자를 벗어남
불명은 자기 팔자를 벗어난 이름이다.
사주팔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자기가 태어나면서 짊어지고 나온 운명.
혹자는 부정하고
혹자는 절대 긍정하고
혹자는 반신반의 한다.
아니 긍정도 부정도 못하면서 끌려간다.
이 긍정도, 부정도, 반신반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아니 벗어난다기보다
운명이란 것이
일어나기 이전
자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된다.
자기 본래 법신불인 청정한 세계
그 세계로 돌아간 사람을
부처라 이름 한다.
불명이란 이런 것이다.
불명은
그 본래 자기의 청정한 모습으로 돌아가
그 세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그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
부처가 되겠다는
서약이고 서원이 된다.
어느 나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중생세계인 사바에서 받은 속명은
호적상이나 남겨 놓을 뿐
깡그리 지워버리고
불명(계명)을 받아 저 세상으로 간다.
예수재라 하여
본래 살아서 계를 받아 불명을 지니며
부르다 가지고 가야 하는 데
죽으면서라도 사바의 팔자는 다 버리고
부처님 세계의 이름을 받아 지니는 것이다.
그래 그 나라에서는
망자를 부처라 부른다.
이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유학승들이 교수들과 회식을 하면서
좋은 말을 골라 인사한다고 불교식으로
[성불하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니까
교수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다.
성불이란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죽으십시오.]
하고 인사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