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LA강연회 / 보리화

세계적인 불교지도자 틱낫한 스님의 강연회가 지난 2005년 9월 10일 오후 7시 남가주 LA인근 파사데나시에 있는 파사데나시 강당에서 녹야원 수행 공동체 주최로 성황리 개최 되었다.
“기억과 변형” 이라는 주제아래 미국의 911 사태에 대한 기억과 그 상처를 내 마음에서 어떻게 다스려 변화시켜서 평화에 이르는가에 대한 스님의 법문은 천오백객석을 빈자리 없이 가득 메우고도 자리가 없어 서서들은 백여명을 합한 천육백여 청중을 조용히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날 25달러하는 표가 매진되어 장내에 못 들어오고 돌아간 수 많은 사람들에게도 틱낫한 스님의 자비염력이 전파되었는지 지난 10월 8일 오전 10시 LA중심 맥아더공원에서 행한 틱낫한 스님의 평화를 위한 걷기 명상행사장에는 백인계 중상류층이 주류를 이룬 청중 삼천여명이 참가하여 이 시대 갈증이 진정한 평화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행사는 삼천여명의 청중 중에 미국의 대표적 반전운동가인 씬티쉬핸여사가 동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형모임에 으례히 등장하는 되켓, 구호, 현수막 하나 없이 그 어떤 반대를 위한 시위 또는 얻고자 하는 것을 쟁취하고자 투쟁 격돌하던 종래의 집회형태와는 다른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침묵평화 대행진이었다.
목마른 뿌리가 물을 향하듯 모여든 마음과 마음을 향해 틱낫한 스님은 “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당신의 온 사랑을 다해서 대지에 발로써 키스한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유연하게 가만히 걸어보라. 만일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온전히 깨어 있으면 궁극에 통하고 바로 신과도 만난다.” 고 하였다.

스님은 다시 “ 우리가 성난 목소리로 정부에 대고 항의한다고 반전 평화가 실현된다고 볼 수 없고 우리 각자가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때 정부도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같은 날인 10월 8일 오후 3시 30분에는 LA 한인타운내 월셔 스카티시 라이트 강당에서 한국일보, KTAN TV, 라디오 서울이 후원하고 틱사모(틱낫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대표 정종선)가 주최한 틱낫한 스님의 초청 강연회가 주최 측의 법보시에 의한 무료입장으로 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고향으로 가는 길”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스님이 영어로 법문하면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 현경교수가 즉석 한국어 통역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 강연회는 사실 청중의 반수 이상이 백인들이었다.
“내 마음의 평화가 와야 세계 평화가 온다”는 틱낫한 스님의 휘호가 적힌 일원상이 무대중앙에 행사 현수막과 함께 걸렸고 간단한 꽃바구니가 있는 법상좌우로 스님을 따라온 수행공동체 스님 백여명이 남녀구분지어 무대에 놓인 방석에 앉아 틱낫한 스님의 입장을 기다렸다. 시작할 때가 되자 노래 잘하는 비구니 창공스님이 일어나서 청중에게 따라하라 하며 부르는 명상 노래를 무대와 객석이 모두 한마음으로 느리고 고운 곡조에 따라 다음과 같이 합창하였다.
숨을 들이 쉬며 숨을 내쉬며
꽃처럼 피어나네, 이슬처럼 맑으네,
산처럼 든든하고, 땅처럼 단단하네.
자유, 자유, 자유
나는 도착했네, 나는 집에 왔네.

노래에 이어 한 스님이 방석에 놓인 월남쇠종을 낮게 치면서 청중에게 “종소리 사이에 들이 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잘 들여다보라. 몸과 마음을 모아서 듣는 이 종소리는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고, 우리의 진정한 자신에게 돌아오게 한다. ” 그 데엥~ 종이 울리는 가운데 틱낫한 스님이 조용히 입장하였고 모두 관음정근에 들어갔다. 틱낫한 스님은 “우리 안에는 깊은 들음과 자비의 씨앗이 들었다. 지금이 순간 깨어 챈팅을 들을 때 관음 에너지를 갖게 된다고 청중을 인도하였다 . 이렇게 명상과 챈팅으로 번뇌의 컵을 비우고 청중이 각자의 빈 컵을 받들 때 스님의 법문이 단비 내리듯 시작되었다.
2005년 11월 185호
미주현대불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