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방세계 >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전에 (太空堂 月珠 大宗師) |
글 | 법장스님
大宗師(대종사)께서 열반하셨다는 소식에 맑은 하늘에 번개가 치는 듯 놀래어 통곡을 하였습니다.
개운사시절 대종사님 시봉할 때 개운사에서 보문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말씀하셨지요. ‘보조국사께서 말씀하시길 수행자는 복과 혜를 닦아야 한다.
법장수좌!
앞으로는 공부만 하지 말고 복도 좀 닦게! 공부하는 것은 혜(慧)지만 학생회 법회를 본다는 것은 복이네. 그러니 앞으로 중고등 학생회 법회를 좀 맡게.
예, 하겠습니다. 하여 법회를 보았고 또 많은 것을 대종사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생각하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어찌 말과 글로 표현을 다 하겠습니까. 사바세계 중생을 제도하시려는 염원에 의해서 속히 뵈올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봅니다.
과거숙습회인과(過去熟習會因過)
개개인인보표현(個個人人報表現)
각기인과이인연(各己因果異因緣)
아행훈습역여시(我行訓習亦如是)
뜻대로 하옵소서!
큰절 또 큰절 올립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미주 필라 황매산 화엄사 주지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대종사가 지난 7월22일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만월당에서 법랍 68년 세수87세로 원적(圓寂)에 들었다. 월주 큰스님은 1935년 정읍시 산외에서 출생하셨고 19세에 출가하여 법주사 금오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조계종 종회의장과 총무원장을 2회(제17,28대)에 역임하고 NGO(비정부기구) 지구촌공생회(地球村共生會)를 창립하여 제3세계(빈곤 국가)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케냐, 아이티 등 동남아 아프리카 5개국에 복지시설(우물파기 2천여 건)과 교육시설(30여 학교설립), 지역개발 사업 등 많은 복지후원 사업을 해왔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7월 26일 오전10시에 금산사에서 엄수되었다.
1994년 28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스님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전개하여 불교의 현대화및 사회화를 추진하며 노동, 인권, 복지, 환경, 통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사회화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스님은 나눔의 집 이사장을 맡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앞장섰고, 해외구호 단체인 지구촌공생회를 설립해 세계 곳곳의 어려운 곳을 돌아다니며 자비행을 펼쳐왔다.
월주스님은 미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0년 전두환의 신군부는 10·27법난을 일으켜 종권을 찬탈하고 불교를 탄압하였는데 이런 와중에 월주스님은 총무원장직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고, 이후 미국에 와서 LA반야사에서 참선수행과 포교를 하였다. 1991년 로스 엔젤레스 관음사에서 열린 남북해외동포가 한 자리에 모인 “조국통일 기원법회‘에는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서의현 스님과 함께 남한불교를 대표하여 참가하였다. 또 2010년에 로스 엔젤레스를 방문하여 지구촌 공생회에 알리는 행사를 하였고, 남가주사원연합회 주최 봉축행사에도 참가하여 설법을 하였다.
이런 인연으로 반야사에서는 9월 7일 스님의 49재 회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