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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불교현황

[2022년 8월호 소식] 한국의 맛: 한국식 사찰음식, 북가주 행사 / 제니 김양덕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2.12.27|조회수87 목록 댓글 0

 

< 미주불교계 소식 >

 

 

 

한국의 맛:
한국식 사찰음식, 북가주 행사

 

 

 

글 | 제니 김양덕

 

 

 

한국에서 온 스님들과 요리사들

 

한국의 맛: 한국식 사찰음식 ‘Taste of Korea: Korean Temple Food’ 란 주제로 한국사찰음식에 대한 설명회와 시연행사가 지난 6월 16일(목) UC Berkeley의 동문회관(Alumni House)에서 열렸다.
북가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주관하여 조계종불교문화사업단과 UC Berkeley 동아시아 연구소의 공동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온 조계종 제1호 사찰음식명장인 선재스님과 동행한 세분 비구니 스님과 재가 사찰음식연구가 두분이 음식을 직접만들고, LA 안국선원 덕우스님이 통역사로 자리를 빛내주었다.  예약과 마스크착용이 추천된 행사임에도 참석자들로 동문회관 Main Hall이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이날의 특별주제는 ‘스님들이 만든 음식’으로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었다. 먼저 한국 사찰과 음식의 역사와 재료,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 몸과 음식, 자연과 의 관계에 대한 강의, 비구니스님들의 공양게송의식 (오관게), 김치담그기 시연, 마지막 부분에 참가자 모두에게 당일 직접만든 한국식 사찰음식으로 부폐식 저녁식사가 제공되었다.
강의와 시연이 시작되기 전, 5시부터 6시까지 조계종불교문화사업단에서 타문화 커뮤니티를 위해 마련한 미니연등만들기와 반야심경 탁본뜨기 체험부스의 인기가 많았다. 가족과 함께, 또는 노년층, 젊은층들이 준비한 소품꾸러미가 동이 날 정도로 뜨거운관심들을 나타냈다. 반야심경 탁본뜨기도 인기, 필자도 지나칠 수 없어 목판탁본 한부를 떠 보았다. 
영상으로 한국사찰경관과 공양간, 채마밭, 장독대등 자연에서 바루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된 후, 사회자의 안내로 선재스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참가자 대부분이 영어권인 점을 감안하여 순차통역을 덕우스님 (LA 안국선원)이 수고해주었다. 
선재스님은 자연에서 바루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왜 우리는 건강하지 못한가? 질문을 던졌다. 스님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존중과 인간의 면역문제에 이르는 음식철학을 강의하며, 건강한 음식은 어떤 음식인지에 대한 시대적 통찰을 제시했다. 40 여년전 1980년 8월 8일에 출가한 스님은 출가후 얼마되지 않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새내기 스님으로서 철천병력이었다. 하지만 산중음식으로 시한부 병고를 극복하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사찰음식’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에 이른다.  강의중에 인간과 자연이 음식으로 하나되는 상생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두가지 비유를 들었다. 
첫번째 꿀벌의 이야기: 꿀벌은 가지가지의 꽃들 사이로 열심히 돌아 다니며 꿀을 만들기위해 부지런히 꽃가루를 모은다. 그 과정에서 꽃을 다치거나 아프게 하지 않는다. 꽃가루를 여기저기 옮겨주며, 오히려 꽃들이 스스로 못하는 번식작용을 돕는다. 상부상조하는 상생의 원리를 자연은 알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닭가족이야기: 어느 때, 닭가족이 있었다. 장닭과 암닭, 그리고 여러마리의 병아리들…그들은 자연상태로 두면 13년은 족히 병아리들을 계속 낳으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들이 그들을 잡아다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양계장 칸막이에 가두고, 항생제와 발육촉진제가 들어있는 사료를 먹인다. 운동부족으로 병이 생기지만, 항생제가 들어있으니, 띠룩띠룩 살만 쪄간다. 적당히 무게가 나가면, 인간들이 보기 좋게 잘 다듬어서 포장하여 시장에 내어 놓는다. 인간은 그것을 건강식이라고 사 먹는다  과연 그러할까요?  우리는 그 고기안에 들어있는 항생제와 발육촉진제를 먹고 있는 것이다.  면역력의 수치는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달려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즉 물, 바람, 공기는 토양을 튼튼하게 하여 그 속에서 자라는 각종 야채, 과일, 곡물을 건강하게 보살핀다. 건강한 토양에서 건실한 야채가 나오고, 그것을 먹는 인간이 건강해 질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다. 이 강의를 듣는 청중들은 숙연해진다. 

 

            탁본하는 장면                                               /                                              반야심경 탁본                          
                                       성황을 이룬 행사장 모습                                        /                LA 안국선원 덕우스님과 선재스님(오른쪽)        


오늘의 시연은 ‘사찰김치 만들기’ 였다.  ‘김치만들기’ 시작전에  다섯 비구니스님들이 바루를 들고 함께하는 공양게송 의식이 있었다. 오관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사찰김치만들기 시연에는 오신채 (파(+양파),마늘,달래,부추, 흥거)를 넣지 않고 무우, 배를 고춧가루로 비빈후 간장( 젓갈대신에)과 풀국을 넣어 배추속을 만들어 절인 배추사이에 버무리는 김치를 만들어 보였다. 선재스님께서 특별히 5년, 10년 묶은 사찰간장을 직접 가져왔다고 밝히셨다. 특히 여름에 먹는 상추김치는 더위에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주는 효과가 있어’상추불쑥김치’라고 불린단다. 여기의 양념재료로는 삶은 감자를 으깨서 고추가루와 간장을 넣어 비빔장을 만들어 버무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연이 끝난 후 하이라이트, 기다리느라 배가 고파진 참석자들의 눈을 사로 잡은 부폐 음식들—행사장 밖 정원에 마련된--비구니 스님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스님들이 만든 음식’을 공양받는 시간..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모양과 자연그대로의 색상이 아름다운, 깨끗하고 담백한 맛, 뱃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찰음식을 맛본 참석자들의 눈과 귀와 혀가 모두 행복한 ‘사찰음식’ 시연행사였다. 
참석자들 백인과 히스패닉, 가족들, 젊은 층들, 학생들, 연세있으신 분들, 교포한인들 여러커뮤니티에서 두루두루 참석하여 한국사찰음식문화를 즐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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