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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만공스님> 제자에게 귀를 잡혀 세 바퀴를 돌다

작성자보리수1|작성시간14.09.22|조회수304 목록 댓글 2

 

 

(수덕사에는) 금봉스님, 벽초스님 그때 박고봉스님 이런 쟁쟁한 전부 조실감인 분들이 같이 계셨

어요. 용성스님, 만공스님 앞에 인가 받으시고 쟁쟁한 조실감인데 만공스님이 계시니까 수덕사 선

방에 오셨지요.

 

   하지만 하늘을 뚫고 땅을 깨뜨리는 기운이 있어서 기운 감당을 못하시는 거지요. 그러니까 오전

시간에 선방에 앉아 계시다가 점심공양을 하시고 나면 오후에 절 밑 주막집에 내려가서 전부가 술

독을 밑바닥까지 비우시는 거예요. 그리고 오후 늦은 시간에 어떨 때는 밖에서 저녁을 드시고 들어

가고 어떨 때는 조금 일찍 들어가면 절에서 저녁을 드시고 그게 일상생활이 되는 거지요. 밤하고

오전시간에 법당에 잠깐 앉아 계시다가 오후 시간에 완전히 비어버리는 거예요.

 

   하루는 전부 선방을 비우고 내려갔다가 저녁을 밖에서 드시고 들어갔는데 선방 복판에 만공 노

스님이 앉아 계셨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앞도 뒤도 모르고 떠들썩하게 들어갔다가 먼저 들어

간 사람은 노장님한테 들켰으니까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밖에 “영감 왔다.

영감 왔다. 조심해라.” 그랬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들어가던 사람은 발만 디뎠다가 노스님한테 안

들켰으니까 도망와 버리고 밖으로 나와서 “영감 와서 앉았다.” 이렇게 된 거지요. 그런데 금봉스님

이 들어간 거예요. 금봉스님이 들어가서 만공스님한테

 

   “어! 만공! 너 왜 거기에 와서 앉았노? 그 자리는 조실 자리야 ! 너는 조씰이야.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어”


   그리고는 앉아 계신 만공스님 두 귀를 당긴 거예요. 앉았다가 귀를 당기니까 아프니까 노스님이

비명을 지르면서 네발로 기고 술을 한 잔 잡수셨으니까 숨이 갑갑하니까 조금 쉰다고 주춤하면 노

스님이

 

   “이 사람아 술 취했나 놓게 귀 떨어지네 놓게”

 

   금봉스님이 당기면 “아야야 !” 비명을 지르면서 네 발로 따라가는 거지요. 금봉스님이 주춤하면

“이 사람아 놓게 귀 떨어지네 ! 이 사람아 술 취했나 놓게” 수덕사 선원 큰방을 세 바퀴를 돈 겁니

다. 그래가지고 마지막에 선방 정면 큰문을 어간문이라고 하지요. 그 문에서 노장님 엉덩이를 발로

차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만공스님이 방에서 뜰로 툇마루로 떨어졌다가 밑에 마당까지 떨어진 거

예요.


   만공스님 그 무렵에 조실스님의 통이 얼마나 큰가요. 만공 노스님이 한마디 말도 안하고는 그대

로 금선대에 내려가신 거예요. 근래 같으면 조실스님도 고함 바리바리 지르실 것이고 어디에서 못

된 놈이 버르장머리 하며 호통할 것이고, 조실스님 상좌라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그때 전부다 만공스님의 상좌, 손자상좌, 조카상좌도 있으면서도 법문 거량이니까 말 한마디 안

하고 그대로 지켜봤고, 노장님 그렇게 당하면서 선방을 세 바퀴 돌 동안에 진심(嗔心) 하나 안내고

고함 한번 안 지르시고 그대로 따르시고 뒤에서 차버리니까 노장이 떨어졌다가 내려가 버린 거예

요.

 

   그 다음날 난리가 벌어진 거예요. 아침 공양 후에 “주현이 내려오라” 이렇게 된 거지요. 그때는

금봉스님이 아니고 주현스님이라 불렀어요. 노장님이 부르시니까 어떻게 해요. 장삼 걸치고 내려

가서

 

   “부르셨습니까? 공양 드셨습니까?”

 

   “그래, 밥 먹었나?”

 

   “네.”

 

   딱 앉혀놓고 “어제 일을 기억을 하느냐? 기억을 못 하느냐?” 뭐라고 그래요. 기억 못한다 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러면 너는 인간의 자격이 없으니까 공부할 자격이 없다고 돼버립니다. 인간의 양

심이 없는 놈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되거든요. 공부는 인간이 하는 것이지 인간 자격이 없

는 놈은 공부할 자격이 없으니까 너는 가라로 끝나버립니다.

 

   “어제 일을 기억을 하느냐? 못 하느냐?”


   “기억합니다.”


   “기억하느냐?”


   “기억합니다.”


   “이(理)로 그랬느냐? 사(事)로 그랬느냐?”

 

   여기에 “이로 그랬습니다”, 하면 앞뒤를 모르는 놈이니까 꾸지람만 듣고 이론적으로 체계적으로

말만 듣지 두들겨 맞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금봉스님 답이 "사로 그랬습니다." 이렇게 된 거예요.

 사상으로 그랬다고.


   “어른에게 그런 버릇을 할 수 있느냐?”


   “잘못했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줄 아느냐?”


   “압니다. 잘못되었습니다.”  


   “어른에게 그따위 버르장머리를 했으니까 벌을 받아야 될 것 아니냐 ?”


   “벌 받겠습니다”


   “엉덩이 까라”

 

   그래서 엎드려서 만공스님이 기운 세고 언제나 단소를 염주처럼 들고 다니셨는데 엉덩이를 치는

데 한 차례에 엉덩이 피부가 30cm 찢어졌어요.

 

   “올라가거라 ! 다시는 그따위 버릇을 하지 말아라.”

 

   그래서 올라와서 금봉노스님이 한 40일을 화장실을 못갔어요. 화장실만 가면 터져 버리니까 약

을 발라서 조금 아물면 화장실만 가면 터지니까 그러니까 곁에 계셨던 어른들이 전부 말도 한마디

한 줄 모르는 어리석은 놈이라고, 때린다고 “이로 그랬습니다.” 소리를 했으면 생각이 잘못 들었다

고 꾸지람만 듣지 두들겨 맞지는 않는다, “사로 그랬습니다” 했으니까 사상으로 얻어 터졌다 이거

예요. 그렇게들 말하는데 금봉스님은 “나는 너희들처럼 사기 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답니다.

 

   그게 결국은 금봉 노스님이 만공 노스님에게 입실제자로 연을 맺게 된 동기가 되어서 금봉스님

이 만공스님의 법제자가 된 겁니다. 만공 노스님의 말씀이 그 제자가 그렇게 잘못된 것을 뻔히 알

면서 이치적으로 이에 입각해서 그런 짓을 했느냐 사상에 입각해서 그 짓을 했느냐 이 꾸지람이 무

섭다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큰방을 자기 밑에 공부하는 제자가 그런 짓을 해도 소리 한마디도 안 지르시고 화 안 내

시고 세 바퀴 방을 돌 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대로 순응했다는 것은 근래 선지식들에게서는 찾

아볼 수 없는 큰 통이지요. 그러니까 옛 어른들이 납자들을 다스릴 때 얼마나 신경을 써서 다스렸

고 납자들에게 말 한마디를 해도 얼마나 무섭게 생각을 하셨는가가 표가 나는 거지요. 근래에는 찾

아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름답기도 하고 흐뭇하고 무서운 대담이지요.

두 분의 일이 …

 

< 법회와 설법, 우룡스님 인터뷰 중에서 >

 

 

<출처 http://cafe.daum.net/hyegong/HDko/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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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장경>에 이르되 "명상(名相)도 마업(魔業)이요, 문자도 마업이요, 부처님 말씀이라도 역시

마업이니라" 하시었으니 이 무슨 까닭이랴. 부처님 말씀하시되 "나는 49년간 설법하였지만 한 글

자 한 말도 설한 바가 없다" 하시었으니 그런고로 <열반경>에 "열반경 40권이 다 마설"이라 하시

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곳을 향해 마업이라 이르는가? 이 도리를 증득한다면 석가여래가 다시 재현함이라

하겠습니다.

 

 

 

    망에 망이 없으면 망이 곧 진이요,       妄無妄妄是眞

   진에 진이 있다면 진이 곧 망이다.        眞有眞眞是妄

   이와 같은 진망 밖에                         如是眞妄外

   달마가 서쪽에서 오셨구나.                 達磨渡西來

 

 

< 1941년 3월 10일  만공 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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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현재 생활이 일체 세계라

          현재 생활에서 자족(自足)을 못 얻으면

          다시 얻을 도리가 없느니라.

 

                                                                                 

                                                                       - 만공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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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리수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22 제자에게 양쪽 귀를 잡혀 4발로 기어서 선방을 3바퀴나 돌고 발로 엉덩이를 차였음에도 마음에 전혀 화내지 않고,
    어떠한 싫은 말도 없이 그 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모습에서 큰 수행자의 如如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만공스님의 그런 대도인의 풍모를 읽으면서,

    일상에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저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반성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보리수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22
    호되게 꾸지람 당할 것을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린 금봉스님의 모습을 보아도

    올바른 수행자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너희들처럼 사기 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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