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불교 소개 >
인도불교사 산책 (4)
불교 발상지 인도가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일방주의와 G-7 등 서구 세력에 대항하여 앞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가 영향력이 커지고, 경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짐 오닐(Jim O'Neil)은 이들 네 나라가 2050년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될 잠재력이 있는다 설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 벨리의 구글 등 IT 업계의 사장에 특히 인도 공과대학 출신들이 많다는 보도가 많다 . 또 인도의 실리콘 벨리인 ‘벵갈루루’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벵갈루루로 몰려든다는 흥미로운 기사도 자주 보인다.
인구가 많고, 땅이 넓지만 도로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해 어려웠던 인도가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부상 것한이다.
인도에 대한 이런 기사와 전망은 앞으로 인도가 세계의 중요한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추측된다.
불교 발생국이지만 불교인이 매우 적은 인도의 불교 부흥을 위해 한국, 태국, 일본, 티베트 등 모든 전통불교국가 불교 세력이 인도에 사찰을 세우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
불교가 다시 꿈틀거리는 인도 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2006년부터보드가야에 땅을 사고, ‘싸띠 국제수행학교’를 설립하면서 인도불교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붓다팔라 스님의 통해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글/ Bhikkhu Buddhapāla
The First SATI MASTER
buddhapala@hotmail.com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존재들이 서로 관계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해체하고, 서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 발전한다. 이런 현상을 Buddha는 무상無常, 무아無我, 연기緣起의 세계라고 한다.
불교도 엄연한 역사적 산물이다. 고대인도의 구체적인 역사 환경에서 발생하고, 사회적 조건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교단 안에서 불교의 부침을 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불교도 사회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회변화와 더불어 구체적이 역사 환경에서 불교현상을 진단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우리가 인도불교의 흥망을 살펴보고 인도불교의 복원불사에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불교와 수행을 탄생시킨 인도대륙에서 천여 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불교 교단과 수행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불교가 역사무대에 등장하고 사라지는 역사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교가 역사적 산물인 이상 민중의 필요에 따라 불교와 수행이 등장하고 그 필요성이 사라지면 불교와 수행 또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필연이다.
오리지널 불교의 등장과 변천
불교와 수행을 창안한 Buddha(BCE 566 ~ BCE 486)가 활동하던 시대는 청동기 시대(기원전-BCE 20세기부터)에서 철기시대(기원전-BCE 5세기부터)로 이행하던 시기이다. 삶에 필요한 물질을 자연에서 채집하며 살아가던 삶에서 정착하며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며 유목생활을 하는 시기로 접어든다. 생산도구가 석기에서 철기로 바뀌자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기존질서인 생산관계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런 변화요구는 인류역사가 경함하듯 항상 폭력에 의존해서 기득권이 구조조정 된다. 그 정점에서 전쟁이 도사리고 있다.
기원전-BCE 531년 음력 4월 보름 Buddha가 보리수 아래서 최상 깨달음을 증득하고 불교와 수행을 창안한다. 비슷한 시기 지중해 연안에서는 소크라테스Socrates(BCE 470 ~ BCE 399)가 활동하고, 중국에서는 공자孔子(BCE 551 ~ BCE 479)가 활동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전 세계사적으로 수많은 부족국가가 전쟁을 통해서 통일제국으로 가는 혼돈기이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BCE 770 ~ BCE 221)를 거치면서 천여 개의 부족국가가 전국칠웅(戰國七雄)을 거쳐 BCE 221년 진의 시황제(始皇帝, BCE 259 ~ BCE 210)에 의해 통일제국이 완성된다. 인도에서는 카스피 해 주변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아리아 인의 침입으로 시작된 정복전쟁은 Buddha 당시 16개국으로 압축되고 BCE 265년 칼링가 전투를 끝으로 마우리아 제국(BCE 322 ~ BCE 185)의 아소카Ashoka(BCE 304 ~ BCE 232) 왕에 의해 최초의 통일제국이 완성된다. 지중해에서는 포에니 전쟁(BCE 264 ~ BCE 149)을 거치면서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제국으로 등장한다.
이 시기를 관통하는 철학은 생존철학이다. 끝없이 지속하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 함께 공존하며 안락하게 생존할 수 있는 삶의 원리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와 함께 제자백가(諸子百家) 사상이 등장해 다양한 생존철학을 제시하고, 인도에서는 16대국과 더불어 62가지의 다양한 사상가가 활동한다. 지중해 연안도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사유의 흐름은 유럽문화의 근간을 형성한다.
이 시기 등장한 다양한 사상은 크게 두 가지 범주를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전쟁을 통해 힘으로 생존을 모색할 것인지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를 담보할 것인지 이다. 다른 하나는 가문의 순수성을 내세우며 불평등한 신분제에 기초해 세습제 원칙을 강조하는 집단과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제 사회를 주장하는 그룹이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자신의 사상을 채택할 현실 정치지도자를 찾아 천하를 주유한다.
인류역사가 증명하듯 전쟁을 통해 힘으로 생존을 추구하는 집단이 욕망을 정의로 포장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한 결과 당신의 능력만큼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획득할 수 있다는 능력제를 채택한 집단이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집단은 자신이 가진 힘을 가족과 신분을 통해 세습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기득권을 형성하려는 그룹은 개인의 능력에 기초해서 사회적 신분과 물적 토대를 형성하자고 주장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신분의 세습을 주장하는 그룹이 유교를 창안하고, 능력제를 선호하는 집단은 묵가나 법가 등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신분의 세습을 주장하는 집단은 힌두교이고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는 집단은 불교이다. 지중해에서는 로마 가톨릭이 신분제를 옹호하는 종교이다.
각자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정의이고 진리라고 포장한다. 세습제를 선화하는 쪽에서는 세습의 논리를 개발하고 능력제를 선화하는 집단에서는 능력제의 이론을 창안한다. 중국에서 세습제를 선호하는 집단은 결정론적 세계관에 기초해서 현재 정착된 기득권을 가진 신분이 가장 고귀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계층이 그들의 카르텔에 진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세습제를 주장하는 그룹이 신의 논리를 내세우며 윤회설을 주장하고 피부색을 강조하며 신분의 세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인도에서 능력제를 선호하는 집단은 비결정론적 세계관에 기초해서 개인의 행동과 능력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획득되어야 하고 정치적 경제적 권리를 부여받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Buddha는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에 기초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無明이라고 본다. 무명에 기초해서 존재를 이해하면 주관적 오류를 범하고 존재에 탐욕과 갈애를 일으키고 존재에 구속됨으로써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를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인 지혜를 강조한다.
종교는 진리를 믿는 것이 아니라 진리일거라는 믿음을 믿기 때문에 미신이라는 관점을 가진다. 수행을 통해 마음공간에 존재하는 마음오염원을 제거하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고 올바른 앎을 성취할 때 삶은 자유로워지고 진보하며 맑아진다고 본다.
고대 인도에서 불교의 등장은 과학적인 사고로 삶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인과법에 기초한 능력제가 정의이며, 욕망, 분노, 편견 등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인 수행을 제시하고, 모든 것은 홀로 독립해 존재하지 않고 서로 의존해있기 때문에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반전평화의 논리를 선호하는 불교의 등장이다. 이것이 고대 인도에서 불교가 민중으로부터 대중성을 획득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이다. 인도에서는 인과법에 기초한 평등사상을 주장한 불교를 도입한 Ashoka이, 중국에서는 사람보다 법의 질서를 강조한 법가나 절대평등을 주장한 묵가墨家 사상에 힘입어 진의 시황제가, 지중해에서는 그리스의 민주주의에 기반한 공화제를 운용한 로마가 최후의 승자로 등장한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