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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불교사

[2021년 7,8월호] 인도불교사 산책 (6) / Bhikkhu Buddhapāla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1.07.25|조회수135 목록 댓글 0

< 인도불교 소개 >

 

 

 


인도불교사 산책 (6)


불교 발상지 인도가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일방주의와 G-7 등 서구 세력에 대항하여 앞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가 영향력이 커지고, 경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짐 오닐(Jim O'Neil)은 이들 네 나라가 2050년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될 잠재력이 있는다 설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 벨리의 구글 등 IT 업계의 사장에 특히 인도 공과대학 출신들이 많다는 보도가 많다 . 또 인도의 실리콘 벨리인 ‘벵갈루루’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벵갈루루로 몰려든다는 흥미로운 기사도 자주 보인다.
인구가 많고, 땅이 넓지만 도로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해 어려웠던 인도가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부상 것한이다.
인도에 대한 이런 기사와 전망은 앞으로 인도가 세계의 중요한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추측된다.
불교 발생국이지만 불교인이 매우 적은 인도의 불교 부흥을 위해 한국, 태국, 일본, 티베트 등 모든 전통불교국가 불교 세력이 인도에 사찰을 세우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
불교가 다시 꿈틀거리는 인도 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2006년부터보드가야에 땅을 사고, ‘싸띠 국제수행학교’를 설립하면서 인도불교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붓다팔라 스님의 통해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글/ Bhikkhu Buddhapāla
The First SATI MASTER
buddhapala@hotmail.com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 지도
보드가야 시내

 

새로운 프레임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 프레임을 짜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구조나 담론의 주제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짜지는 것은 경쟁에서 수월하게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정치 디자이너는 정치지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점하기 위해 프레임을 짜는 데 몰두한다. 사업영역도 마찬가지이다. 프레임을 짜고 색칠을 하는데 능한 곳이 종교집단이다. 그들은 이름 짓기와 색칠하는데 전문가들이다.  
  인도에서 종교영역의 프레임을 최초로 전국규모로 짜고 성공한 것은 힌두교의 전신인 브라만교이다. 창조신 Brahma(梵), 창조신이 만든 우주운행 원리로써 Saṁsāra(輪迴說), 그리고 윤회원리에 따라 현실사회에서 결정되는 사회적 지위인 Vaṇṇa(色, 카스트 계급제도)이다. 
  3천년여년 전, 카스피 해 주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인도대륙으로 침입한 아리아인이 인더스 강과 갠지스 강 상류지역, 간다라 지역과 펀잡지역에 자리잡고 지배원리로써 힌두질서를 만든다. 일단 프레임이 짜이자 인도사회의 기본 프레임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그런 영향력은 3천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인도사회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BCE 531년 갠지스 강 중하류, 붓다가야에서 Buddha가 등장해 힌두교 프레임을 깨뜨리기 위해 45년 동안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과 윤회 그리고 카스트 계급제도와 세습제의 프레임을 깨뜨리기 위해 Buddha는 자연질서를 강조한 연기법과 인과법에 기초한 행동을 중시한 업론, 지혜와 수행에 기초한 능력제로 맞서보지만 역부족이다. 
  신과 윤회, 계급제도와 세습제의 프레임을 깨뜨리기 위해 Buddha는 정법과 사법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한다. 부파부 불교는 윤회설을 도입하며 불교의 프레임을 힌두교화 하는데 문을 연다. 대승부가 등장하면서 자신은 위대한 대승이고 기존의 불교도는 속 좁은 소승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한다. 밀교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불교는 Buddha 가르침의 드러난 일부분으로써 현교이고 핵심내용은 자신의 아들인 라훌라 존재를 통해 비밀스럽게 전해진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밀교부이다. 밀교란 비밀불교의 준말이다. 밀교부는 현교와 밀교로 프레임을 짠다.  
  대승부가 불교의 힌두교화를 받아들였다면 밀교부가 등장할 때는 90% 가까이 불교가 힌두교화 돼 버린다. 불교로 포장하지만 그 내용은 이미 힌두교와 차별성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불교가 여기에 이르자 불교와 힌두교의 차별이 사라지고 불교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해졌다. 1)

2차 인도불교복원불사
  새로운 불교가 등장할 때는 그것이 처음 만들어질 때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유효성이 상실했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새로운 논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같은 논리로 대승부 불교가 등장한지도 이미 2천년이 지났고 밀교부 불교가 등장한지도 천5백년이 흘렀다. 변화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차 이차로 변화된 것을 모델로 삼기보다 불교가 만들어진 오리지널 형태를 기초로 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에 적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  
  인도불교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불교 복원불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논리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불교와 수행의 출발지가 인도라는 점. 
  Buddha가 최상 깨달음을 증득하고 아라한이 된 곳이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란 점.
  Buddha 깨달음의 내용이 수행이란 점.

  우리가 인도불교의 복원사업을 전개하려는 가장 본질적인 점이기도 한다. 결국 인도에서 Buddha가 등장하여 불교와 수행을 창안하고 발전시킨 중심에는 불교를 가르치고 수행을 지도할 주체인 출가수행자의 모임인 Saṅgha와 그들이 모여서 생활하고 활동하는 공간인 Ārāma(精舍)가 있었다. 이러한 물적 인적 자산을 통해 불교와 수행을 스승과 제자에게 전승하고 민중에게 다가가기 쉬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푸른 행성의 현재상황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긴 자연역사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직면한 현실은 답답하다. 불평등과 폭력은 점차 심화하고 자연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인간도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간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직접 참여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삶의 기본이다. 
  동시에 이런 현실을 창조한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욕망과 이기심 등의 불평등과 분노와 적의 등의 폭력성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적인 불평등과 폭력성을 제거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가 수행이다. 오늘날 전 지구차원에서 모든 계층에서 명상을 개인차원의 취미활동을 넘어서 보편적인 삶의 도구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런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수행자의 몫이다. 수행으로 인류의 자유와 진보에 기여하자. 이것이 법보시로 대표되는 Buddha 가르침의 핵심이다.     

 

1) 중국에서는 여래선과 돈과 점, 여래선과 조사선, 묵조선과 간화선 등의 프레임으로 짜여진다.
이런 프레임의 의미도 불교내부요인뿐만 아니라 8세기 ~ 12세기 구체적인 중국의 역사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된다.

 

보드가야 보리수
대탑 풍경
싸띠아라마에서 수행 장면


  인도에서 암베드까르를 중심으로 한 하층민권리찾기 운동을 통해 불교가 대중화하는데 일정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동시에 지식인들과 상류계층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방식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인도가 만든 최고의 세계상품인 수행을 통해 인류의 자유와 진보에 기여하자는 자각도 일어나고 있다.
  명상의 시대, 다차원의 명상이 등장해서 대중에게 다가가지만 정작 대중은 명상에 목이 마르다. 제대로 된 명상의 이론과 기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인류역사상 수행의 최고단계까지 도달하고, 최고수준의 수행이론을 창안하고,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배우기 쉬운 수행기술을 완성시킨 Buddha의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도에는 불교교단이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수행이 자취를 감춘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Buddha가 창안한 수행의 이론과 기술을 올바르게 지도할 스승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의 명품수행을 창조한 곳에서 정작 그 명품수행을 배울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흔히 불법승 三寶라고 한다. 최상 깨달음을 성취하고 수행의 문을 연 Buddha(佛)와 Buddha의 가르침(法) 그리고 수행을 실천하는 수행자 모임인 Saṅgha(僧)로부터 출발한 불교와 수행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Buddha를 만드는 일과 수행(法)과 Saṅgha(僧)를 복원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순서이다. 
  항상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지점에서 승부를 하는 것이 생존에 핵심이다. 불교는 수행이 핵심이다. 수행을 벗어나 불교는 상상할 수 없다. 

 

암베드카르                                                                             사원 정문                   
붓다팔라 스님


  Buddha가 불교와 수행을 창안한 Buddhagaya 보리수 옆에
  Buddha가 설한 오리지널 텍스트에 기초해
  Buddha가 완성한 오리지널 수행의 이론과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  

  우리가 Buddha가 창안한 불교와 수행을 복원하려고 시작하면서 만든 새로운 프레임이 오리지널 불교와 수행이다. 우리가 주목한 프레임이 『오리지널』이다.  <끝>

 


필자: 붓다팔라 스님은 1975년 통도사로 출가하였고, 1985년 동국대학교 선학과에 입학하였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96년 불이상을 수상하였고, 이 해말 인도 보드가야를 방문하고 이어서 미얀마 마하시 선원과 김해 싸띠 아라마를 오가면서 수행하였다. 2002년부터 인도불교 복원불사 원력을 세운 후 보드가야에 ‘싸띠 국제출가수행학교International Sati School’를 설립하여 사미승을 양성하고 있다. 인도 델리대학교와 MOU를 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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