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하러 온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내가 전에 주력하던 것이 다라니였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만, 11살에 사서삼경을 떼고 6`25 다음 해인 신묘년(12살)에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절에 들어갔는데 불교 공부가 너무 좋아 앉은 김에 쉬어 간다고 출가를 해 버렸다. 그 후, 마애삼존불 옆에서 도일 스님과 2년 6개월을 다라니로 주력을 했다.
먹을 게 없어서 솔잎과 날콩을 먹으며, 처음에는 소리를 내서 했는데 1년쯤 지나니 신묘장구대다라니 소리가 속으로 들어가서 생각만 해도 다라니가 ‘다르륵 다르륵’ 돌아가더라.
도일스님은 처음에는 참선을 하다가 화두가 안 잡히니까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했는데 ‘다라니를 하는 놈이 어떤 놈인가..’ 하는 것을 잡으면 그게 참선이 되는 것이라 했다. 참선과 염불이 둘이 아닌 것이다.
머리가 수승해서 참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남의 말만 듣고, 해 보지도 않고 ‘참선은 상근기(上根機), 염불 ` 주력은 하근기(下根機)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 참선 화두를 들고 일념으로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것이 맞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해서 일념으로 된다면 그 사람은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맞는 것이다. 둔자(鈍者)도 일념으로 하면 성불할 수 있고, 총명한 자도 일념으로 하지 않는다면 성불 못한다.
일념이란 사생결단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임전태세를 갖추고 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단단히 갖추고 사생결단을 낼 생각으로 해야 한다.
금생에 바로 성취 ` 성불 할 수 있는 것은 신묘장구대다라니 공덕이 가능하다.
여러분이 그 뜻을 발(發)하고 원(願)한다 하니 진심으로 칭찬해마지 않는다.
졸지 마라.
사생결단의 용맹으로 해야 사업도 벼슬도 이룬다.
애가 대학을 가던 말던, 사업이 되던 말던, 진급이 되던 말던..오로지 용맹하게 신묘장구대다라니만 해라.
용맹이 없으면 성공 못한다. 남녀 간의 사랑도 용맹심이 있어야 성공한다. 공부도 마찮가지다.
내가 죽느냐, 사느냐,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오로지 신묘장구대다라니만 밀고 나가라.
신묘장구대다라니 ` 화두 ` 관세음정근 ` 능엄경 ` 화엄경 ` 법화경 등은 강을 건너가기 위한 뗏목인 것이다.
강 건너 언덕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지, 뗏목을 보지 말라. 뗏목은 강을 건너기 위한 수단 일 뿐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한다. 신묘장구대다라니로 마음을 잡아 놓아라. 마음이 일념하면 방광(放光)이 된다. 내 마음과 생각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 방광한다.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서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기도를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법당 전면으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천진보탑에서 빛이 방광하였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하다가 마음이 흔들려 다른 것을 기웃거리면 안된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잡았으면 그것으로 승부를 보아라.
아미타불 ` 다라니 ` 금강경이 됐던, 뭐가 됐던 한 생각을 붙들어 매어 도망 못 가게 사생결단으로 일 년 365일을 하면 금생에 성불하는 것이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해 본 경험 뿐 아니라 힘을 얻기도 했다.
솔잎을 먹고 도일 스님과 하고 있을 때, 해보면 산 아래에서 누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려고 짐을 싸 들고 오는 것이 눈앞에 보이더라. 어느 절을 생각하면 그 절도 보이더라.
절은 왜 만들었느냐.. 깨달아서 부처가 되는 선방으로 만든 것이다. 스님이 되거나 신도가 되거나 깨달음의 경지에서는 모두 똑같다. 부처님 당시 유마힐 거사, 중국의 방거사, 우리나라의 부설거사 등은 깨달았기에 부처인 것이다. 깨달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깨달음은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아니다. 또,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 독송 하느냐 마느냐도 아니고 ‘일념으로 하느냐’의 문제이다. 일념이라는 열쇠를 가져야 다라니의 문을 따고 들어가는 것이다. 부처님 법 만나기는 어렵지만 만났으니 일단 따고 들어가 보자. 되던, 안되던 한 번 해 보자!! 오직 밀고 나갈 따름이다.
공부에 맛을 들인 사람은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간다.
흥하거나 망하거나, 그걸 슬퍼 할 겨를도 없고 타성 일편을 두드려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일편으로 해야 한다. 그게 극락국에 앉아 있는 것이다.
편하게 먹고 마시고 자식이 많이 있다고 극락이 아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야 안락국이다. 안락국은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화엄경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마음이 창조하는 것이다. ‘내가 성불 하겠다 하면 성불하는 것’이다. 한 번 시작하면 분명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용맹정진 하면 사소한 소원성취 그 보다 큰 생사를 해탈하는 경지의 안락국인 것이다.
2년 6개월 신묘장구대다라니 정진 후 참선을 해 보니, 아주 잘 되더라.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스님이든 신도든....사람의 마음을 알아버리더라. 지혜가 열리더라. 안보여도 아는데 앞에 있으면 얼마나 더 잘 알겠는가..
신묘장구대다라니에는 참선화두도 염불도 들어 있다. 그러니 총지(總持)다라니라 하는 것이다.
해 보니, 하근기가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고 실행하라!!
그러면, 온 김에 바로 부처가 돼 버리고 더 이상 오고 갈 것도 없다.
도인은 불교에서만 나온다.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은 부처님 법 밖에 없다. 안되는 게 어떤 면에서는 잘 되는 것이다. 기도를 또 하라고 부처님께서 주신 기회인 것이다.
‘퇴타심(退墮心)’을 내지 말라.
계속 용맹하게 정진하라!!
-2007년 9월 30일 계룡산 신흥암 황진경(黃軫經) 큰스님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