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행문 >
동남아시아 사찰 순례기- 라오스 편
첫번째 라오스사찰 방문기 (7)
왓 시사켓 (Wat Sisaket) |
미국에는 모든 아시아 전통불교 국가에서 건너 온 스님들이 신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미국에는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는 기관도 많고, 수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에서도 위빠사나 관련 책도 많이 나오고 미얀마로 수행을 하러 갔는 사람도 많다.
필자는 2017년 말 부터 동남아시아 태국을 여러차례 방문하면서 태국지역의 유명사찰을 많이 소개하였다. 태국에서 치앙라이 지역과 태국 남부의 붓다다사 스님이 거주했던 ‘수안 모크(Suan Mokkh), 그리고 포틸락 스님이 이끄는 ‘아속’ 공동체를 방문하려고 하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할 수가 없어서 우선은 태국불교 기행문은 치앙마이 사찰 소개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기회가 되면 못다 한 태국 사찰 소개를 더 하려고 한다. 2020년 11월 호 부터는 2019년 11월에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방비앵, 비엔티앤을 방문한 것을 토대로 라오스 불교를 소개한다.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왓 씨사케(Sisaket)사원은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비엔티엔 왕조의 마지막 왕인 짜우아누옹의 명령으로 1819-1824년 걸쳐 건축되었고, 1930년대에 보수 되었다고 한다.
태국의 1차 침략에 패한 라오스는 당시 왕의 동생을 인질로 보낸다. 그리하여 젊은 시절 태국에서 보낸 연유로 이 사찰이 태국식으로 디자인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덕분에 태국의 2차 침공시에 비엔티안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이 사찰은 태국군의 군 사령부로 사용하기 위해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곳은 비엔티안의 중심지역에 있고, 옛 왕궁의 앞뜰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대통령궁의 바로 앞이다. 이 사찰 바로 옆에 호 파깨우 사찰이 있다. 그래서 비엔티안을 단체로 관광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이 왓 씨사켓과 호 파깨우 사찰을 함께 관광을 많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찰에는 그룹별로 한국인 여행 가이더들이 이 사찰에 대해 안내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룹으로 방문하였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문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오랜 된 고탑들이 줄지어 여러 개 있었다. 고탑들뿐만 아니라 최근에 건립한 탑들도 여러 개 있다.
이 사찰은 경내에 법당을 중심으로 정문을 제외한 3명이 회랑으로 빙 둘러있다. 이 회랑에는 많은 불상들이 놓여 있고, 그 불상 뒤 벽면에 구멍이 뚫어 그 구멍에 2개의 작은 불상을 넣어 놓았다.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이아 사찰에 크고 작은 불상이 6,840개 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에 가면 사찰에 불상이 너무 많은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나의 경우는 불상에 대한 경건함이 사라지고 좀 산란스럽게 보였다.
이 사찰에는 라오스 전설의 뱀 나가의 형상을 한 ‘행홋(Hang Hod)이 있다. 라오스의 중요한 축제 때 불상을 씻는 제례의식에서 성수를 흘려보내는 긴 나무홈통이다. 보통의 새 형상인데 이 사찰의 나가의 형상은 희귀한 형식이라고 한다. 이 사찰에는 대략 2천 점의 불화가 벽에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이 행홋 뒤에 있는 벽화는 원숭이가 떠받치고 있는 압사라 상인데 ’압사(Aspara)는 힌두교와 불교 신화에 나오는 구름과 물의 요정이다. 압사는 아름다운 상상의 여인으로 젊고, 우아하며 춤을 잘 춘다고 한다.
법당에는 라오스 관리가 있어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사진기는 멀리 밖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서 법당에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불상을 촬영해보니 그런대로 잘 나왔다. 본존불 수인은 항마촉지인 이었다.
사찰과 법당을 둘러보고, 예정에 없었지만 혹시나 주지 스님을 만나 뵐 수 있을까 해서 10시쯤에 가이더를 통해 나의 명함을 젊은 스님에게 주고 주지 스님을 뵙고 싶다고 문의를 하였더니 조금 후에 뜻밖에 가능하다고 했다. 친견을 한 스님은 20세에 출가하였는데 2019년 당시에 세수로 81살이라고 하였는데 아주 좋은 인상의 편안함을 주는 노스님이었다. 라오스에 100살이 넘은 스님이 있냐고 물으니 104살 이었던 왓 오트 스님이 있었는데 3년 전에 입적했다고 한다. 노 주지 스님은 수 년 전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월드 컨퍼런스’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기회가 되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한다. 이 스님에 의하면 이 사찰에는 9명의 스님과 13명의 행자 스님이 있다고 한다. 이 스님에 의하면 라오스에는 대략 34,000 개 정도의 사찰이 있다고 한다. 스님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독경을 40분 하고, 그 다음에는 차마시고, 화장실로 간다고 한다. 화장실에 가는 시간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라고 한다. 그 후에는 청소도 하고 일을 한다고 한다. 전에는 매일 탁발을 나갔지만 큰 병이 난 다음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