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루나 칼럼 >
[나의 금강경 공부 18]
내(我)가 업을 만들고, 업이 나를 만든다
글 | 조성내
(법사,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금강경 재16분;
“수보리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외우는데도, 만약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반드시 지옥이나 축생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생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곧바로 소멸하고 반드시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전생의 죄업이 얼마나 크냐 하면, “반드시 지옥이나 축생에 떨어질 정도로” 죄업이 크다고 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 나쁜 죄업을 지었어도,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해야 할 ‘나쁜 운명’을 갖고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업신여김을 당해야만 전생의 죄업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이 된다. 전생의 죄과를 치루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꼭 지옥에 가게끔 돼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서, 전생의 죄과를 치르게 된다. 치른 후에야,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전생에 지은 업이 현생의 ‘나’나 ‘당신’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금강경 제28분;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사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바 복덕을 탐착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전생에 보시를 많이 했다면, 보살이 아닌 경우,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많은 복덕을 받아 가지고 현생에 태어나게 된다.
어린이들을 볼 때, 어떤 아이는 부잣집에서, 좋은 부모 밑에서, 총명하고 건강하게 태어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아이는, 우둔하고, 성질이 고약한 부모 밑에서, 쇠약한 몸으로 태어난다. 왜 그럴까? 하고 오랫동안 생각해보았다. 이것은 분명 전생에, 십 선을 행하면서 성실하게 살았기에, 금생에 총명하고 건강하고 부유하게 태어났던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반면에, 십 악을 저지르면서 거칠고 악하게 살았었던 사람들은, 업이 나빠서, 금생에 복 없이 태어난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다음 생에는 총명하고 건강하고, 좋은 부모 밑에서 그리고 부자로 태어나기 위해서 지금 수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에 못된 짓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참회하고 있다. 또한 불교하고의 인연을 깊게 하기 위새서 화두를 들고 참선을 하고 있다.
내가 바로 나의 하느님이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한 게 아니다. 태어나기 전에도 우리는 존재했었고, 그리고 죽은 후에도 우리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부처는, 우리 인간은 인연 따라 만들어졌고, 그리고 인연 따라 죽기에 무아(無我)라고 했는데, ‘나’가 없다고 했는데, 나가 없다면, 내가 죽은 후, 도대체 누가 다시 나의 생과 사(生死)에 관여한단 말일까? 내가 없다면, 죽을 때 누가 죽고, 그리고 다시 태어날 때 누가 태어난단 말일까? 하고 꾸준하게 의문을 가져보았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매일 살면서 ①행하고, ②말하고, 그리고 ③생각하는 신·구·의(身口意)의 행실이 우리의 업(業)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만든 업이 바로 다음 생의 ‘나’를, 다음 생의 ‘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함으로서, 전생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신·구·의가 나의 업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든 업이 또한 나의 다음 생의 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업을 만들고 업은 나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오 계를 지키면서 십 선을 행하면서 산다면, 우리는 아주 좋은 업을 짓는 것이다. 이 좋은 업이, 우리가 죽은 후, 다시 태어날 때 아주 좋은 복과 재능을 갖고 태어나게 해준다. 업이 다음 생의 나를 만든다. 그래서 나는 업을 만들고, 업은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만드는 것은 내가 지은 업이다. 내가 만든 업이 나를 만듦으로써, 나를 만든 창조자는 나의 업이다. 나의 업이 바로 나의 창조자=하느님이다. 내가 업을 만들었기에, 따지고 보면, 나를 만든 사람은 바로 나인 것이다. 내가 나의 하느님이고, 나의 하느님은 나인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야훼하느님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불교에서는, 각자가 각자의 업을 만들고, 각자의 업이 각자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끝없이, 나는 업을 만들고 업은 나를 만들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나고 죽고, 죽고 나고, 생사를 윤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부처는 팔정도, 특히 선정을 수행하면서 닦아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업이 삶의 운전자 1904
살인자는 살인죄를 짓는다
이게 나쁜 업이다
경찰이 체포 한다
그는 영창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가 지은 업이 그를 영창에 갇히게 한다
업이란 전생에서부터 지어온 업
지금 살아가면서 지은 업이 전생의 업하고 합 한다
업이 그의 삶을 움직인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실력(좋은 업)은 좋다
학생이 게으름 피우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실력(나쁜 업)이 나쁘다
대학입학 시험을 본다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어 한다
좋은 업이 그를 명문대에 입학하도록 해준다
나쁜 업이 입학하지 못하게 한다
전생에 지은 업에 따라
직업을 갖게 된다
전생에 지은 업에 따라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들을 갖는다
업에 따라 어떤 사람은 장수하고 단명한다
업에 따라 건강하고 병약한다
바닷물이 달의 중력에 의해 밀리고 당겨지듯이
업이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
누가 아프게, 늙어지게, 그리고 죽게 하는가?
노병사는 누구의 책임인가를 누가
누가 늙게 하고 누가 병들게 하고 누가 죽게 하는냐?
자네 탓이네 1911
가난하다고 원망하지 말게
출세하지 못했다고 분통해하지 말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는데도
출세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했다면
그게 자네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게
운명이 왜 나쁘냐고 탓하지 말게
탓한다고 해서
운명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을 테니까
가난의 운명은 자네가 원한 것은 아니고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자네가 원한 것은 아니고
그렇다면 아마 전생의 탓인지도 모르겠네
싫든 좋든 자네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야
인생이란 이번 생으로 끝나는 게 아니야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
다음 생에 좋은 복덕을 갖고 태어나고 싶지 않은가
5계를 지키고 10선을 행하면서 여생을 살아가게
좋은 행위가 좋은 업을 만들고
좋은 업이 다음 세상의 자네의 좋은 복덕을 많이 만들어준다네
전생과 후생을 알고자 하는가?
경전의 이름을 잊었지만, “전생을 알고자 하는가, 지금의 삶을 보라. 후생을 알고 싶은가, 지금의 삶을 보라.” 라고 말했다. 우리가 우리의 현재의 생활상을 보면, 전생이 어떻했었을 것이라는 추측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행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보면, 후생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또한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가령 10선을 지키면서 성질하게 사는 사람들의 후생은 좋은 복덕을 갖고 태어나기에 좋은 것이다. 그런데 10악을 행하면서 포악한 짓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이 사람은 분명 지옥이나 축생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때가 되면 2005
꽃이 아무리 예뻐도
때가 되면 시들고 진다
호랑이가 아무리 강해도
때가 되면 늙고 죽는다
10선을 행한 수행인도
때가 되면 죽는다
독재자가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때가 되면 죽는다
꽃이 지면
오는 봄에 다시 꽃으로 태어난다
호랑이는 죽으면
다음 생에 호랑이로 태어난다
10선 수행인은
다음 생에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난다
독재자가 죽으면
다음 생에 인간 독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다
지옥이나 축생으로 태어난다
부처는 지난 많은 겁 동안 수행해온 결과로, 부처가 될 업을 전생에 이미 만들어왔었다. 그리고 금생에, 부처는 그 업이, 부처로 하여금 도를 깨치게끔 해주었다. 부처 자신이 원해서라 아니라, 업이 부처를 산속으로 들어가게 했고, 6년 동안 고행을 하게끔 했고, 도를 깨쳤고, 그리고 중생을 제도하게끔 했다. 물론 현재의 부처님 마음에다 업이 부처로 하여금 중생을 제도하게끔 했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업이 부처가 부처되게끔 해주었다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면서 업을 만든다. 그리고 업이 생명체의 다음 생(生)을 결정해준다.
열매가 스스로 여는 것이 아니다. 열매가 스스로 익고 싶어서 익는 것이 아니다. 그 열매의 업이, 열매로 하여금 가을이 되면 익게끔 했던 것이다. 이미 그렇게 운명되어졌기에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단풍이 들고 열매가 무루 익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착한 일만 하는데도 불우하게 사는 이가 있는 등, 인과의 법칙에 어긋나는 듯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런 현상은 삼세업보설로 설명한다. 삼세란 전생과 현생, 내생(來生)을 뜻한다. 그래서 전생의 업에 대한 과보를 현생에서 받는 경우와, 현생의 업에 대한 과보를 내생에서 받는 경우가 생긴다. 부처님은 “만일 일부러 업을 짓는다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되, 현세에 받을 수도 있고 내세에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불교입문>, 조계종 포교원 포교 연구실)
가령 독재자들은 전생에서 좋은 복을 많이 지어놓았기에, 현생에서 독재자가 된다. 독재자가 전생의 좋은 과보 때문에 현생에서 독재자가 되었지만, 현재 독자자로서 사람을 죽이고, 국민의 돈을 착취하고, 거짓말하고, 못된 짓을 저지른다면, 전생에 지어놓은 복덕이 다 하면, 그 후부터는, 독재자로의 못된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게끔 돼 있는 것이다.
십선이라는 게 있다. 몸(身)으로 짓는 것으로서 살생· 도둑질· 사음을 하지 말라 이다. 입(口)으로 짓는 것으로서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욕설· 아첨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이다. 뜻(意)로서 짓는 것으로서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하지 않는 삶이다. 십선에 반대되는 신·구·의가 십악이 되는 것이다.
좋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는 선을 행하여야 한다. 그 대신 악을 해아면 나쁜 과보를 받는다는 게 불교이다.
5계를 지키면서 생활을 하면, 큰 재산을 얻어 부자가 되고, 높은 사람들하고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죽을 때에 정신이 어지럽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임종하게 되고”, 그리고 죽은 뒤에는 좋은 곳,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부처님을 말씀하셨다.
“바른 생각으로 임종하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있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의 자세한 깊은 내막까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평소에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가족도 부양하면서 성실하게 살아 온 친구가 있다. 그런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며칠 간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는 무효였다. 그는 죽을 때, 의식 없이 죽었다. “바른 생각으로 임종하지 않았다” 책에 보면, 고승들은 다 죽을 때에, 미리 언제 죽을 것이라는 알고서, “바른 생각으로 임종”을 하셨다. 그렇다면, 5계를 지키면서 살았는데도, 뇌졸중에 걸려, 죽을 때에, 의식을 읽고서 죽는다면? 말짱한 의식으로 죽는 사람에 비해 사후의 세상이 더 나빠질까? 하고 의문해본다.
살생을 많이 하면
"살생을 많이 하면, 죽어서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반드시 목숨이 짧을 것이다. 도둑질을 많이 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재물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거짓말을 많이 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남의 놀림을 받을 것이다." 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여기서 보면, 살생을 많이 하면,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목숨이 짧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잡아함경 3권, 동국역경원 번역 95쪽)
수많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십악을 저지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독재자들은 수많은 정적들을 죽이고, 국민을 억압하고, 부정으로 돈을 착취하고, 국민들에게 거짓말 하고····, 그래서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확률이 많다. 설령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해도 어린나이에 죽고 말 것이라는 게 부처님의 말씀이다.
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말하고, 그리고 행동하는 결과로서 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십업(十業)이라는 있다. 우리 인간의 입(口)과 마음(意)과 몸(身)으로 짓는 열 가지 업이다. 마음으로서 짓는 업에는 탐욕(貪慾)·성냄·어리석음이다. 입으로 짓는 업에는 망어·악구·기어가 있다. 몸으로 짓는 없애는 살생·도둑질·삿된 음행이 있다. 이 가운데서 근본이 되는 것은 마음으로 짓는 의업(意業)이다. 업은 원래 의지에서 발생하여 언어로 또는 신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과응보 2008
독재자들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많은 정적(政敵)들을 죽인다
거짓말도 잘한다
권력을 이용해서 또한 돈도 크게 번다
휘황찬란하게 온 세계에 빛을 발하고 있는 태양
그게 바로 자기라면서
자기도취에 빠진다
죽음 후에는 저승에서
하나님으로부터 큰 대접을 받으리라고 착각한다
삶이란 길게 보면 평등해진다
이 세상에서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살인해서 잘 살아도
다음 어느 세상에서는
그 대가(代價)를 치러야 하는 게 인과응보이다
다음 생에서 잘 살고 싶은가?
물론 잘 살고 싶어 하겠지!
먼저 사람을 죽이지 말라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