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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너희는 내가 돌아간 뒤라도 수명이 장원하고 병고가 없기를 바란다

작성자잣나무|작성시간23.11.13|조회수19 목록 댓글 2

아난은 또 여쭈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생존하여 계시면

천하에 현덕을 가진 사람이나 독실한 행실을 가진 노인들이 부처님을 찾아뵙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그분들 때문에 법문을 듣고 복을 얻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제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그 사람들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아난아, 근심할 것 없다.

내가 탄생한 가비라국의 룸비니 동산을 생각하는 것이 좋고,

또 내가 성도한 니련선하의 보리나무 밑을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또 내가 처음으로 설법한 바라나 사슴의 동산을 생각하는 것이 좋고,

다시 내가 열반에 든 이 구시나가라의 성밖에 있는 사라수의 동산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너희들은 다 복을 얻으리라.

내가 말한 이 네 곳은 너희들의 의지할 곳이 되는 까닭이다. 

  

아난아, 만일 신심이 있어서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고 한 줄기의 꽃이라도 허공에 흩으면,

그것으로도 능히 열반의 이치를 깨달아 거기에 이르게 될 것이요,

또 여래의 이름을 듣는 자는 열반의 진리를 깨달아 거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모든 복전(福田) 가운데 제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돌아갈 곳이 없는 자에게는 돌아가 귀의할 곳이 되고,

모든 집이 없는 자에게는 집이 되고,

어두운 가운데 있는 자에게는 등불이 되고,

눈이 먼 자에게는 눈이 되는 것이다." 

  

아난은 또 묻기 어려운 말씀을 드렸다. 

  

"천나라고 하는 육군 비구의 괴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는 성품이 경망하고도 거칠어 누구에게든지 욕을 하고 달려들기를 좋아하며,

많은 비구들과 허구헌 날을 매일같이 싸움으로 일을 삼고 있으니,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너희들은 그 사람과 상대하여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그리하면 저도 반드시 회개하고 바른 길로 들어설 때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생존하시던 때에 공양을 올리는 것과

돌아가신 뒤에 공양을 올리는 것과 그 공덕이 차이가 있습니까?" 

  

"조금도 차이가 없다.

그것은 여래의 법신(法身)은 영구히 존재하는 까닭이다.

아난아, 여래를 보는 것은 곧 성법(聖法)을 보는 것이요,

성법을 보는 것은 곧 성중(聖衆)을 보는 것이요,

성중을 보는 것은 곧 열반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보는 상주(常住)하여 변함이 없어서,

언제나 중생이 돌아갈 곳이 되는 것을 알지 아니하면 안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어떤 방식으로 장례를 모시는 것이 좋겠습니까?" 

  

"너는 이 일을 위하여 정신을 쓸 것은 없다.

오직 도를 지키는 것이 좋다.

나를 위하여 시봉한 여가에는 너의 선근을 위하여 너의 온몸을 바치는 것이 좋다.

또 내게서 들은 것을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설해주는 것이 좋다.

장례식 같은 것은 천신이나 바라문이나,

왕이나, 청신사들 가운데서 어진 이들이 와서 내 몸을 잘 장사지내 줄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아난은 근심을 이기지 못하여 가만히 뒤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 숨어서,

문설주에 몸을 의지하고 홀로 탄식하였다.

'나는 아직 무학위(無學位)를 얻지 못한 학지(學地)에 있는 자로서 깊은 도를 얻지 못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이제 나를 버리시고 열반에 드시겠구나.

나는 어느 때나 되면 해탈의 길을 밟을 것인가?

이 뒤에 내가, 아침에는 물을 긷고 저녁에는 자리를 깔아 드리며,

걸식을 나갔다가 돌아오실 때마다 그 얼굴을 씻게 하고,

그 손과 발을 씻게 하여 드릴 이는 누구란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한숨을 쉬고 있다가,

미친 듯이 뛰쳐나와서 손을 들어 나뭇가지에 기대고 가슴을 치며 울고 있었다. 

  

부처님은 곁에 있는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아난은 어디 갔느냐?" 

  

"저 나무 밑에 가서 울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한 비구를 불러 말씀하셨다. 

"아난에게 가서 내가 찾는다고 말을 전하라."  

 

비구는 아난에게 전했다.  

아난은 돌아와서 부처님께 절하고 옆에서 있었다.  

부처님은 아난을 보시고 측은하게 생각하시어 

  

"아난아, 나는 이미 너를 위해 말하지 않았느냐?

일체의 모든 행은 다 무상한 것이라,

만나는 자는 반드시 갈리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고 가르치지 아니하였느냐?

그런데, 너는 이제 와서 왜 근심하고 울고만 있느냐?

아난아, 너는 옛날부터 내게 시봉해 왔고 나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입의 혀처럼 힘써 주었다.

너의 신(身). 어(語)・의(意)는 항상 깨끗하여 티가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생각을 비우고 힘써 정진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리하면 너의 얻어지는 복은 한량이 없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아난이 저렇게 슬퍼하지 아니하면 아니 되는 까닭은,

저는 얼마 안 가서 해탈을 얻을 징조다. 

  

비구들아, 옛날부터 모든 여래에게는 다 아난과 같은 시자(侍者)가 있었다.

또 이후의 모든 여래에게도 시자가 있을 것이다.

비구들아, 아난은 신심이 견고하고 마음이 정직하며

몸이 건강하여 항상 정진을 부지런히 하여 게으른 일이 없었다.

그의 지혜는 깊고 묘하여 내가 설한 법을 남김없이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았다. 

  

또 비구들아, 아난은 나의 기거동작과 모든 생활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누가 와서 나를 만나려고 할 때에는 아난이 먼저 나를 위하여,

그 때가 좋은가 어떤가를 헤아려 만나게 하였다.

또 내가 어느 때에는 비구를 만날 것인가,

어느 때에는 비구니를 만나고, 어느 때에는 우바새와 우바이를 만나며,

어느 때에는 바라문 · 제왕 · 장자· 거사와,

또는 모든 이학인(異學人)을 만날 것인가를 다 헤아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저들은 편리하게 와서 나를 만나고 또 내게서 법문을 듣고 많은 공덕을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이 다 아난이 때의 적당함을 헤아려서 저들을 내게 안내하여준 까닭이다. 

  

비구들아, 성왕(聖王)이 거동을 하여 지방을 갔을 때에,

이 왕의 모습을 보는 자는 바라문이나 다른 왕자나 바이샤나 또는 수드라나,

모두 기뻐하여 왕의 말을 듣든지 왕의 모양을 보면, 다같이 환희하며,

또 갈리게 될 때에는 애석히 여겨 견디지 못해 한다.

마치 주린 사람이 배가 불러도 그것을 모르고 덤비는 것과 같이 한다.

사람들이 아난을 대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아난은 온화한 덕을 넘쳐 흐르게 가지고 있다.

비구가 오면 그는 그 건강을 물어 주고,

비구니가 오면 부드러운 말씨로 그들을 경계하되

'누이와 동생들이여, 성계(聖戒)를 잘 받들어 지키시게’ 하고,

다시 청신사나 청신녀가 올 때에는

'삼보에 귀의하시고 성계를 지키며

집에 계신 부모님을 공경하고 성자에게 공양을 올리시오' 하고 격려하여 준다.

그래서 아난의 이런 말을 잘 듣는 자들은 모두 환희하고 즐겨한다.

만일 그들이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찌하여서 아무 말씀이 없습니까?" 하고 말을 붙여서 묻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이 내게 왔다가 돌아갈 때에는

아난의 덕을 사모하고 친절과 의리를 생각하는 자가 많았다.

비구들아, 아난은 이렇게 특별한 덕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이렇게 아난을 찬양하여 말씀하신 뒤에,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아난아,

내가 열반에 들더라도 해탈을 얻을 기회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내가 성도한 뒤로 너에게 말한 일체의 가르침과 계율은 다 너의 스승이니,

너는 이것을 지키고 믿어야 한다. 

  

나는 세상의 아버지요 세상의 벗이다.

그래서 아버지로서 또는 벗으로서 하지 아니하면 안 될 일을 다 하여 마쳤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돌아간 뒤라도 이것을 생각하고 이것을 실행하여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고

마하가섭과 같이 세상을 인도하고 크게 불사를 닦아 주어야 한다.

아난아, 부질없이 몸과 마음을 피로하게 하지 말라.

너는 반드시 해탈을 얻어 나의 정법을 널리 유포하고 인천을 지도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아난의 근심은 다소 덜해졌다.

그래서 부처님께 다시 말씀을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마음이 다소 깨여졌습니다.

대단히 후련하여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나 여쭈어 볼 말씀이 있습니다. 원컨대 가르쳐 주소서." 

  

"무슨 말이냐?" 

  

"부처님이시여,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아니한 곳에 비사리가 있고,

마가다국의 왕사성이 있고, 가비라국의 사위성이 있고 바라나가 있고, 참파가 있어서,

어느 곳이든지 국태민안하고 시화연풍하여, 백성들이 번영하고 불법도 또한 성황하지 않습니까?

부처님이시여,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러한 훌륭한 곳으로 가시지 않고

이 시골구석의 나라인 구시나가라로 오셔서 열반에 드시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그런 말을 하여서는 안 된다.

아주 미천하고 가난한 집이라도 왕이 만일 거동을 하면 귀해지는 것이요,

아무리 값이 싼 약이라도 이 약을 먹고 병이 나으면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겠느냐?

아난아, 이 성은 비록 보잘 것이 없으나, 묘한 공덕이 장엄되어 있는 곳이다.

그것은 이곳이 모든 여래와 보살의 수행하던 곳인 까닭이다.

전세에 나는 여기 와서 왕이 된 일도 있었다.

그때 이 성은 번영하여 전당은 아름답고 시가(市街)는 기름졌으며 왕의 위엄은 하늘 같았다.

그리고 백성들도 다 온순하였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되 '부귀영화도 오래 보전할 수가 없는 것이요,

색신도 무상하여 썩어 갈 그릇이요, 오직 도(道)가 진실할 뿐이라,

이것을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 뿐이다.' 하고 왕위를 버리고 오로지 도를 닦았다.

이 성은 이만큼 내게 숙연(宿緣)이 있는 곳이다.

이제 내가 와서 열반에 드는 것은 이 땅의 옛날의 은혜를 갚고자 생각한 까닭이다." 

  

“세상에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이 땅에 그렇게까지 숙연이 있으셨습니까?

저는 결코 이제부터는 이 땅이 변변치 않은 곳이라고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는 성안에 들어가서 여러 시민들에게 오늘밤에 석가여래가 열반에 들 것이니

 의심나는 일이 있거든 급히 와서 물어보라고 이르고 오너라.

때를 놓치면 후회하여도 소용없을 것이니 시각을 다투어 빨리 오도록 하여라." 

  

그래서 아난은 비구들을 데리고 성으로 나갔다.

그때 성 중에는 마침 큰 일이 있어서,

모든 말라 사람들은 군데군데 길목에 모여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아난과 비구들은 그런 곳마다 찾아가서 널리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고 슬퍼하여 느껴 우는 소리가 장바닥에 넘쳤다.

이 소문은 왕의 궁전에까지 들렸다.

왕은 이상히 여겨 좌우에 있던 시중들에게 명령하되

'부처님께서 오늘밤에 돌아가시겠다는 말이 들리니, 사실의 진부를 알아보라'고 하였다.

시종들은 급히 시가에 나와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왕에게 고하되

‘틀림없는 사실로 아룁니다.' 하였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그의 아들 아신 태자에게 명령하여

'너는 곧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달려가서 내가 올리는 말씀이라 하고,

부처님께서는 궁전으로 들어오셔서 열반에 듭시는 것이 아비의 소원이니 곧 들어오시라 하고

어떻게 하든지 곧 청하여 모시고 들어오도록 하라'고 일렀다. 

  

아신 태자는 인마를 갖추어 급히 달려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아신 태자는 아난을 통해 그 소원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때에 부처님은 '아신을 이리 불러라' 하셨다.

아신 태자는 나아가 절하고 여쭈었다. 

  

"모든 중생은 깊은 바다 속에 빠져 잠기려 합니다.

오직 부처님만이 이것을 건져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열반에 드시겠다고 하신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이겠습니까?

실로 뜻밖의 일입니다. 부처님의 열반은 왜 이렇게도 빠르십니까? 

  

천지가 캄캄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천하를 비추어 주던 해도 서산으로 넘어가거든,

부처님의 열반을 누가 막겠습니까?

그러나 이미 열반에 드시려거든 원하건대 저의 아비의 궁전으로 들어오셔서 들어주시고

이 수풀 속에서 돌아가시지 않기를 원하나이다.

이것은 저의 소원뿐만 아니라, 제 아비의 소원입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아신아, 세상은 참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는 자는 반드시 여래를 만나 법문을 듣기를 원하고

신(信)을 갖고 계(戒)를 지키며, 시(施)를 베풀고 많이 듣고 널리 배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더러운 티끌을 여의고

세세생생에 부귀를 받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며 필경에는 열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신아, 돌아가서 나를 대신하여, 너의 아버지에게 고마운 인사말씀을 일러다오.

그러나 이 땅은 나의 숙연이 깊은 곳으로서, 나의 최후의 몸을 이곳에 두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궁전으로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으니 그리 알고 이 사유를 너의 아버지에게 간곡히 전하여라." 

하고, 궁전으로 들어오시라는 것을 거절했다.

아신 태자는 궁전으로 돌아가 이 사유를 아버지에게 고하였다.

왕은 울면서 부처님이 오늘밤에 돌아가신다는 소식을 성중에 전하고,

그 남녀의 시민들과 같이 바로 사라숲으로 나아갔다.

때는 이 월 십오 일. 헤는 막 어두워지려 했다. 날은 저물었다. 

  

사라 숲은 부처님의 임종을 보려고 나온 수천 명의 남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난은 이 많은 사람에게 하나하나씩 부처님을 뵙게 하려면 밤을 새워도 다할 수가 없어

몇 백 명씩을 한곳에 모이게 하여 집단적으로 나와서 뵙게 하였다.

그리고 아난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구시나가라의 모든 말라 인들이 여기 함께 모여서 부처님의 발 아래 절합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예배를 받고 위로하셨다. 

  

왕은 부처님 앞에 엎드려 

  

"부처님이시여, 원컨대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들은 삼가 가르침을 받들어 실행하겠나이다." 

  

하고 사뢰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인천(人天)은 다 죽음으로 나아간다.

이 세상에 나서 죽지 않는 자는 없다.

너희들은 슬퍼하지 말라.

나는 이제 다함이 없는 깨끗한 곳으로 간다.

저곳은 항상 고요하고 영원히 근심이 없는 곳이다.

너희들은 조금도 나를 위하여 근심하지 말라. 

  

너희들은 선행을 생각하고 악행을 멀리하며, 전일의 잘못을 고치고 돌아올 선복(善福)을 닦아라.

덕행을 힘쓰고 어진 사람을 친하며, 일이 생길 때에는 생각을 깊이 해 처리하고 졸속으로 처리하지 말라.

사람의 목숨은 얻기 어려운 것이니, 마땅히 만민을 불쌍히 여겨라.

지혜가 밝은 자는 귀하게 여기고 어리석고 미련한 자는 용서하며,

가난한 자에게는 베풀어주고, 없는 자는 도와주라.

백성을 대하되 아들과 같이 하고 정사를 바로 하여 모든 사람에게 원망이 없게 하고,

모든 백성에게는 이익을 주어 상하가 한가지로 즐기게 하라.

이것이야말로 영겁에 복이 되는 길이다.

이렇게 하면, 다만 나를 볼 뿐이 아니라, 모든 고통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도를 행하는 것은 마음에 있는 것이다.

반드시 나를 보는 것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치 병자가 의사를 만나지 못할지라도

그의 처방에 의하여 약을 지어 먹으면 병고를 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일 내가 가르친 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나를 만날지라도 아무 이익이 없는 것이요,

설사 나와 같이 한곳에 있을지라도 나를 떠나서 멀리 있는 거와 같은 것이다.

만일에 도를 행한다면, 설사 나와 갈려서 멀리 있을지라도 나를 가까이 한 자라고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도를 닦아라.

세상에는 모든 악이 있고 고통이 핍박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 마음이 산란하여 편안한 때가 없다.

마치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바라건대 너희는 내가 돌아간 뒤라도 수명이 장원하고 병고가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때 라후라는 생각하되

'내게 무슨 기쁨이 있어서 부처님의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있겠는가.' 하고,

숲에서 나와 동북쪽으로 달려가 앉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었다.

다시 생각하매

'밤이 밝으면, 나는 다시 보름달이 모든 별에 둘러싸인 것같이,

모든 비구들에게 둘러싸여서 법문을 설하시던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는 볼 수가 없겠구나' 하고,

숲으로 돌아와 부처님 곁에 앉아 있었다.

부처님은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라후라야, 슬퍼하지 말고 탄식하지 말라.

너는 아비에 대해서 할 것을 다하였고, 나는 너에게 대하여 할 것을 다하였다. 

  

라후라야,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서는 안 된다.

나는 너희들과 같이 일체 중생을 위하여

두려움이 없이 가르침에 전력하여 원망도 사지 않고 해로움도 끼치지 않았다. 

  

라후라야, 나는 이제 열반에 들면 다시 다른 이의 아버지가 되지 않을 것이요,

너도 반드시 열반에 들어 다시 다른 이의 아들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와 너는 함께 어지럽게도 말고 또 성질도 내지 말아야 한다.

라후라야, 여래의 법은 상주하는 것이다.

너는 잘 무상한 법을 버리고 오직 해탈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곧 나의 가르침이다."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라후라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기뻐하였다.

리고 부처님의 성법(聖法)은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찬탄하였다.   

https://youtu.be/GcNRVGRkXZk?si=WhbQ61gn5qx67Q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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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hallenze | 작성시간 23.11.17 수명이 장원하고 병고가 없으려면 그런 조건들이 주어져야 합니다.
    장수조건, 건강 조건이 안되 있으면 ,,, 수명이 짧아짐니다.
    건강 비법 찾아보세요

    노년내과 김광준 강의 , 중요
    https://less-suffering.tistory.com/386
  • 작성자금바위 | 작성시간 23.11.26 부처님의 아들 밀종 최고 수행자 라후라에게 하신 말씀

    나는 이제 열반에 들면 다시 다른 이의 아버지가 되지 않을 것이요

    너도 반듯이 열반에 들어 다시 다른 이의 아들이 되지 않을 것이다

    수고하셨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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