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
케서린 한
비폭력 대화의
아시아 대표와
만남
취재 / 전현자 (미주현대불교 한국주재기자
기자: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전체 비폭력대화의 지도자이시며 미국 동포이신 선생님을 인터뷰하게되어 매우 기쁨니다. 비폭력대화란 한국의 3.1 운동이나 인도의 비폭력 운동처럼 비폭력대화는 말을 폭력없이 한다는 것입니까?
대표님: 네. 그렇습니다. 비폭력대화를 만드신 마셜 선생님께서 Non-Violent Communication이라고 쓰신 이유가 간디의 아힘사 정신을 영어로 non-violent로 번역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사실 non-violent가 그 아힘사 정신을 그대로 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뜻에 맞는 것이 non-violent로 되기 때문에 그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화 방법이어서 non-violent communication 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비폭력 대화는 대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대화 때문에 때로 상처받고, 속상하고, 슬프게 되는등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대화를 통해 공감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으로 자존감이 향상되고 감정의 순화를 통하여 일상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에 비폭력대화를 배우다보면 결국에는 대화의 기술만이 아닌 영성의 향상이 포함된 삶을 사는 태도를 배우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자: Way of being이라는 삶의 태도는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것처럼 실생활에 나타나는 것이겠습니다.
대표님: 말을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돈 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까! 기독교에서는 이 세상이 말씀으로 창조되었다고 하고 불교에서는 “옴”이라는 말소리에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하는 영적인 면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은 마음,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것으로는 우리 삶의 관계 즉, 부부, 부모와 자녀, 직장동료, 친구 등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행복과 불행을 경험하는데 큰 영향을 주는 이런 관계에서 ‘말’이란 자신은 물론 관계된 사람들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삶에 사는데 서로 이해하고 칭찬하고 힘들때는 공감어린 마음으로 힘이 되어 주는 말과 함께 손을 잡아주는 관계라면 참 좋을 것이며 스트레스가 덜하겠지요. 그러나 서로 비난과 비판하고 잘못을 들추는 관계가 된다면 힘들고 속상하고 스트레스가 많겠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대부분 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Way of Life, Way of Being 이라고 표현합니다. 삶에서 대부분의 경우 밖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것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어요. 그러나 밖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내 안의 반응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요. 만약 누가 저에게
“캐서린 당신은 멍청하고 바보야”
하였다면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선택을, 즉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나도 같이 화가 나서
“뭐 내가 바보라고?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해. 니가 나를 알아? 그리고 너는 얼마나 형편없는 줄 알아?”
라고 반응한다면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더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지요. 그러나, 바보라고 비난하는 말을 듣는 그 순간에 내안에서 그 말에 대한 반응을 의식하면
‘아, 좀 섭섭하네, 나도 좀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은데! …’
그와 동시 그 사람을 생각해보면
‘아! 저 사람도 뭔가 좀 안타까운 것이 있다보네. 속상한 것이 있나보네!’
이렇게 생각이 듣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달라질 것입니다. 즉,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뭔가 좀 아쉬운게 있었어? 걱정되나요? 나의 태도에 속이 상하나요?”
똑 같은 일이 일어나도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먼저 내 삶이 달라지고 이 달라진 삶은 주위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기자: 마셜 로젠버그께서 비폭력대화 창시자 이신가요?
대표님: 네. 맞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비폭력대화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동양과 서양에서 지혜롭고 훌륭하신 분들께서 이미 다 말씀하셨던 것을 그 지혜로운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implement 할 수 있게 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드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주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동, 서양을 통하여 많은 성현들께서 훌륭한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그것을 배우면서 우리는 감동하고 박수치고 하는데 그 훌륭한 말씀들을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에 부족한 면을 마셜 로젠버그께서 해결해 주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마셜 로젠버그 선생님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할아버지 때에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유태인 가족으로 매우 가난하였다 합니다. 특히 디트로이트에 살면서 인종차별도 받았고 어렸을때는 폭력을 견뎌내야 했으며 그 폭력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도 폭력을 했으며 마셜 선생님께서 어렸을 때 인종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답니다. 1950년대는 이민온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그 어려움에서 생겨진 것을 폭력적인 것으로 표출하면서 사람들이 죽기도하고하여 며칠동안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면서 든 생각이 서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말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이기도 한다는 것이 매우 의아스럽고 이해가 안되셨다 합니다. 그러한때에 마셜 선생님 가족 안에서는 루게릭병에 걸린 할머니가 계셨는데 루게릭병으로 누워만 계시는 할머니를 하루종일 일하고 온 삼촌께서 할머니를 목욕을 시켜드리면서 그 표정이 마치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가!’
이런 표정으로 매일 할머니를 살펴 드렸다는 것입니다. 늘 일하고 온 삼촌도 피곤하고 힘든데도 말입니다. 사실 마셜선생님께서는 그때에 어린마음으로 할머니의 냄새도 싫고 무섭기도하여 가까이 가기도 싫었는데, 삼촌의 삶과 때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폭력적인 세상의 일과, 자신의 할머니를 싫어하는 것을 생각해보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 답을 찾기위해 대학교에서는 심리학을 공부하여 인지치료사가 되셨답니다. 심리학을 배울때도 의아한 것은 약 60년전의 심리학은 병리학 위주였는데 아픈 사람을 연구해서 나온 결론을 마치 진리면 것처럼 건강한 일반 사람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이 었답니다. 그리고 마셜 선생님께서 마음이 어려우셨던 것은 비둘기, 개, 생쥐등을 연구해서 그 이론을 아이들 교육에 적용한 것입니다. 하여, 그것들을 개선하고져 하는 심리학자들과 심리학 알고리즘 이란 운동에 가담하시기도 하셨답니다. 그리고 심리학에서 사랑, 연민등의 말이 많이 쓰이는데 그것을 더 깊이, 넓게 배우기 위해 종교들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그러신중에 불교를 아시고는 종교중에 하나만을 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불교를 택하겠다 하셨답니다. 비폭력대화는 불교의 8정도에서 [정어]에 해당된다고 말씀하기기도 하셨습니다.
기자: 대표님께서는 마셜 스승님 가르침을 어떻게 아시게 되었는지요?
대표님: 1990년!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깊은 우울에 빠졌는데 그때에 여러 사람들이 이것, 저것 해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어느것도 큰 도움이 안되고 계속 힘들어 했습니다. 그때에 제 남자 친구와 하게 된 것이 비폭력대화였습니다. 남자 친구를 만나 사귈때 그 친구의 제안이
“우리가 사귀다 만일 헤어질 문제가 생길때는 싸우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꼭 상담을 받고 그래도 헤어져야 하면 헤어지자”
고 하였습니다. 그때에 저도 그 제안에 동의 했기에 약 2년 반정도 사귀다 제가 먼저
“I’m out, 나 이제 끝이야”
했더니 남자친구가
“약속한 것이 있으니 상담하러 가자”
그래서 상담을 하는 중 상담선생님께서
“당신들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데 마셜 로젠버그라는 분이 산타바바라에 오시어 강의 하시니 둘이 가서 들으시오”
제가 아주 존경하는 상담사선생님이셨기에 남자친구와 같이 갔습니다. 대학강당에서였는데 500명정도가 모였어요. 마셜선생님이 강의 하시기 전에 기타를 꺼내서 노래를 시작하는데 그 분위기와 노래의 가사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 눈에 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스스로 놀라면서
‘아! 배워야 할 것이, 필요한 것이 여기 있다’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 너무 좋아 다음날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강의 들으러 갈거야?”
고 물었더니 그 친구말이
“문제는 너에게 있으니까 너는 가”
그래서 Bye!하고 저는 갔습니다. 이것이 비폭력대화와의 제 인연의 시작이었고 그 남자친구하고는 헤어졌는데 비폭력대화를 배웠기에 그남자친구와 성숙한 이별을 한 것이며 그 친구와는 계속 친구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음에도요 그때부터 비폭력 교육이 저 사는 근처에 있을때마다 배우러 다녔고 나중에는 제가 하던 비즈네스까지 접고 배우러 다녔습니다. 마셜 선생님께서 비폭력대화 훈련을 하는데 팀으로 하셨어요. 보통 9박10일짜리를 자주 하셨는데 서포터들이 필요하실 때 저도 하게되어 미국, 유럽, 인도 등 여러곳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던중 마셜선생님께서
“개서린 우리 한국에는 인제 가냐?”
는 질문을 받고 참 좋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을 떠난지도 오래되었고 이런저런 일로 비폭력대화를 한국에서 시작한 것은 2003년이었습니다.
기자: 그래서 비폭력 대화가 한국에 왔군요.
대표님: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저곳 다니면서 강의하다가 고맙게도 이대평생교육원에서 한 7년을 강의하였네요. 비폭력대화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말을 통하여 서로를 연민과 사랑으로 연결하고 삶에 기여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비폭력 대화를 배울 때 네가지 스텝이 있는데;
1. 관찰
평가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기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 의견, 선입견등 자신의 에고적 관점을 통해 보게되는데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을 합니다. 관찰에서 먼저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그 힘이 생길 때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합니다. 관찰이 잘되면 예를들어 가족이 주말 여행을 가는데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아버지께서 혼자 모든것을 정하셨다면
“우리 아버지는 너무 가부장적이야!”
라고 비난하기전에
“아버지 우리가 좀 좌절스러워요. 우리도 같이 선택하는 존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다음에는 같이 의논해서 정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게됩니다.
2. 느낌
관찰이 밖의 상황을 아는 것이라면 느낌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느낌의 안으로 들어가보면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3. 공감
공감은 사랑 어린 마음으로 연결함이 중요합니다. 동감과는 다르지요. 함께 느끼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통한 사랑과 연민의 실천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 필요
왜 내가 이렇게 느끼는가 그 욕구를 찾아서 마지막으로 욕구를 성취하기 위한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기자: 비폭력대화를 제대로 익히면 삶이 자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지겠습니다.
대표님: 그렇습니다.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데 그것에는 종교적인 귀의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의 할 것은 일상의 어려움을 피하는 방법으로 종교를 택한다면 그것을 영어로는 ‘Spiritual Bypassing’라고 하는데 자신 만의 문제는 해결 안하고 겉으로만 어떤 형태의 종교적 방식을 따른다 해서 진정한 깨달음을 이루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어려운 인간관계, 상처등을 대면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수행을 했음에도 어떤 상황에서 무너져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야만 수행하는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를 갖고서도 수행하고, 그 문제를 수행 삼을 수 있습니다.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비폭력대화의 가르침은 회피, 도망침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경험되는 것들을 통해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마셜선생님께 제가 여쭙기를
“비폭력대화 공부하고 명상을 배워야 하나요?”
마셜선생님께서
“ 둘이 함께해야 온전해지는 것 같다” 하셨습니다.
기자: 훌륭한 가르침이십니다. 이런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대표님: 저요?
기자: 네.
대표님: 음! 그걸 알았으면… 덧붙인다면 아! 내가 의식이구나! 이 모든 것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는.
날짜: 2020년 10월 17일
장소: 비폭력 연희동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