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
고요히 삶을 비추이는 등!
나무불 김정순 교수
취재 / 천련화(한국 취재기자)
기자: 인터뷰를 갤러리의 아름다운 등을 보면서 하게되니 의미가 크네요. 불교에서는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등을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는지요?
작가: 제가 인테리어 쪽 일을 먼저 하다가 기성등이 제 맘에 안들어 제가 만들기 시작해서 하게 된 게 계기가 되었고. 또 스님들을 많이 알고 있다 보니 사찰의 등들을 하나씩, 둘 씩 만들기 시작한 게 그게 벌써 한 삼 십년이 되었네요.
기자: 선생님의 등을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실때 자랑삼아 가져가셨다고요?
작가: 네. 많이 가져가셨죠.
기자: 해외 전시도 하셨겠네요?
작가: 해외 전시는 많이 했죠.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뉴욕 첼시. 중국. 많이 했죠.
기자: 요즘은 등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으신지요?
작가: 제자신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은 불을 밝히는 게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등 만드는 게 나의 운명 같아요. 의무이자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 같아요.
기자: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운명같다는 말씀에 감동이 느껴집니다. 등은 실제로 어둠을 밝히기도하고 불교적 의미로는 무지 즉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참 좋은 일을 하십니다.
작가: 불교에서 등공양이 참 좋은 거잖아요. 제가 사찰 등을 만드는 거는 물론 제가 수고비는 받지만. 한편으로는 등 공양을 한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해요. 작업할 때도 저는 불경을 틀어놓고 작업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절에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등 공양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 물론 진짜 무료로 돈을 안 받고 했으면 좋겠지만, 내가 그렇게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래서 마음으로나마 그렇게 등 공양을 지금 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제 할 일이라고 봅니다.
기자: 아. 등을 만드시면서 부처님께 공양올린다는 마음으로 하신다는 것이지요?
작가: 네. 오직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자: 갤러리에 왔을때 외국인이 많고 좋아라 하며 사가는 것을 보았는데요. 외국인들이 한지등, 특히 선생님이 만드신 등을 많이 좋아합니까?
작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외국은 스탠드 문화잖아요. 우리나라는 스탠드보다 천장에 등을 다는 방식인데요. 외국 사람들은 내츄럴한, 자연적인 한지로 만든 그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등을 좋아해서 저를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고객이라면 층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하는 쪽이나 진짜 이런 등을 특별하게, 개성 있게 만들고 싶은, 집을 꾸미고 싶은 이런 분들이 많이 좋아하십니다. 또 사찰의 스님들. 그러니까 이게 따지고 보면 한 십 프로, 이십 프로가 있고 팔십 프로는 외국인이라고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기자: 혹 인터넷 판매도 하십니까?
작가: 인터넷 판매는 안 하는데. 전화로 문의 오거나, 그 분들이 한국에 오면 저를 꼭 찾아와요.
기자: 어떻게 알고들 오시나요?
작가: 소개 받아서도 오고 제 홈페이지도 있고. 인스타도 해서. 제가 삼 십년 넘었으니까. 한지 조명쪽으로는, 현대쪽으로는 먼저 시도를 했으니까 아는 분들은 다 아시죠.
기자: 오래된 문짝으로 등을 만드시니 아주 고풍스럽습니다. 게다가 재활용인면에서 지구를 위한 것이고요. 아주 훌륭하십니다. 선생님께서 그런 의도를 갖고 하시는 건지요?
작가: 그런 의도라기보다 오래된 나무들이 질감이 예쁘잖아요. 그럼 그 얘들이랑 한지랑. 특히 얘들이 성질이 따뜻한 성질이에요. 한지도 닥나무에서 나오고. 고재도 나무고. 그러다보니까 둘이 어울리게 해놓으면 매치가 너무 잘되는 거예요. 그래서 약간 현대적으로 매치를 시켜서 디자인을 풀어서 해놓으니까 참 아름다워요.
기자: 그런 면에서도 아주 특별하게 느껴집니다.절에서 보게되는 연등이 아니라 아름답고 우아한 연등이에요. 선생님의 연등은 누구라도 한개쯤 갖고 싶을 것 같아요.
작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모든 곳이 부처님 가르침이 있는 곳이라는데 연등을 통해 한생각이라도 지혜가 생겨나고 순간 아름다움을 경험한다면 제가 등을 만드는 가장 큰 보람이겠습니다. 연등이라고 해서 기존의 상품으로 만들어진 연등은 연등은 너무 정형화된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그동안 일반적으로 만들어져왔던 연꽃처럼만 보이는 연등을 만들면 너무 정형화되서 저는 변화를 주어서 연등같기도 하고 일반등 같기도 한 그런 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의도는 사람들이 봤을 때 더 마음에 와닿게 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꽃을 꽃으로만 보지 않고 꽃을 풀어서 해석하는 거죠. 연등을 풀어서 해석을 해서 만드는 거니까 아무래도 보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 좋은 그런 쪽으로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기자: 그렇게 하시느라 여러 모양새에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문양들도 있군요.
작가: BTS 도 한복을 변형시켜서 입고 노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현대화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가 아무리 현대적인 걸 해도 전통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의미있는 현대적인 작품이 나올 수가 없어요. 왜냐면 한지 자체가 고풍스러워서 현대화시켜도 전통적인 맛이 납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것을 그냥 덧붙이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제 컨셉은 전통이 숨어있는 현대화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기자: 외국인들이 선생님을 참 좋아라 하는데. 제 외국인 친구들도 다 엄청 좋아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선생님 등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작가: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이며 화려한 색감이 아닌 고유의 한지의 색만 가지고 표현을 하기 때문에 담백하고 은은하여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외국인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도합니까?
작가: 주문도 가끔 하기는 하는데...
기자: 아. 한국 전통적인것을 좋아하는가봅니다
작가: 네. 주문하기는 하는데 완전 우리 전통식은 안 좋아해요, 외국분들은. 너무 우리 전통적인 거는 안 좋아하고 현대적으로 푼 거. 시대적인 작품 그런 걸 좋아하죠. 백 년 전의 한지 작품이나 지금 2020년대의 시대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저같이 현대적으로 푼 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자: 참 특별한 아이디어신데 타고나신것인지요? 어디서 배우신 것인지요?
작가: 배운 것보다 제가 35년째 이걸 하다보니까 내 속에서 나오는 거죠. 제가 남의 작품을 안 보는 이유가 내가 내 속에서 끄집어내기 위해서 작품을 하는 사람인데, 남의 걸 보면 그게 조금 그래서.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좀 모순이고 어쨌든 저는 제 속에서 끄집어내서 만드는 게 제 작품이에요. 그래서 아마 딴 데 보면 그 사람들이 내 작품을 모방할 지언정, 똑같이 내 작품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기자: 절들에 달린 등을 보시면서 새로와야된다고 생각하셨다고요? 절에다가 등을 달 경우에 옛날 등만으로 하는 거는 좀 바꾸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다고요?
작가: 네. 왜냐면 절에 가면 다 그냥 연꽃등 그거. 빨갛고 한 등만 달려있는데. 그런데 변하잖아요. 절도 변하고, 자꾸 다 변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좀 바뀌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전통을 고수하는 사찰에서는 그런 등을 달되, 조금 더 그거를 풀어서 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그게 단청도 있고 화려한 데다가 등까지 컬러가 들어서 화려하면 어색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등은 좀 간소화해서 만들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절의 인테리어도 하신다니 아주 멋스러울 것이라 믿어집니다. 선생님께서 대학에서 강의 하신다고요?
작가: 강의도 하죠. 조명 이론. 만드는 거. 이론을 가르치고 있죠. 조명도 이게 사실 과학이고 이론을 좀 알아야 해요. 그래야 조도라든지 빛과의 관계라든지 이런 게 있는데. 그거 모르고 그냥 등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비례가 안 맞다든지, 무엇이 안 맞다든지, 등은 큰데 빛은 약하다든지 이런 거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론적인 걸 좀 알아야 되고. 그래서 강의를 그렇게 했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그렇게 조명을 만들려면 그런 접근을 조금 알고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기자: 절에는 어릴때부터 다니셨나요?
작가: 엄마 집안이 불교 집안이었어요. 그게 몸에 베어 있는 거죠.
기자: 절에 다니시면서 등만이 아니라 보시는 것이 많으시겠어요?
작가: 어릴 때는 잘 몰랐죠. 잘 모르고 손잡고 산길을 따라가는 그런 거. 그 풍경. 어릴 때 뭘 알겠어요? 옛날 절은 들어가면 입구에 무서운 사천왕상. 엄청 무섭잖아요. 그런 기억이 있죠. 물론 전통을 하는 곳은 그런 게 있어야 하겠지만 현대절은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쉽게 들어가고 나오고 하고 가서 편안하고 그러려면 진짜 이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등이 편안하면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잖아요.
기자: 요즘 문화가 수행하는 것이 명상 위주로 바뀐 면이 있잖습니까. 방법론적으로. 명상실에는 불이 지나치게 밝다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에서는 선생님의 등이 사람들에게 더 편안함을 줄 것 같네요.
그리고 우리 전통 한지를 써서 하신다고 하니까. 그래도 등을 만드시는 분이시니까 선생님 개인적으로 만드시면서 ‘공양 올린다’, ‘어둠을 밝힌다.’ 그런 의미로 하신다지만, 특별히 등에 대한 다른 이야기. 30년 넘게 해오시면서 나눠주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요?
작가: 저는 빛을 밝히는 걸 너무 좋아해요. 내 시집에 보면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빛을 찾는다. 이 빛이 종이 나무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도 있는데. 어쨌든 저는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어서. 어떤 것이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있는 것보다 빛을 넣어서 생명으로 태어나는 그런 게 좋더라고요.
어쨌든 무엇을 만들다보면 등으로 태어납니다.그러다보니까 내 운명인 거 같아요, 등을 만드는 게. 앞으로도 계속 저는 등을 만들 것이고, 그리 해야죠.
기자: 인터넷으로 판매하시면 좋겠는데요. 언제 하실 건지요?
작가: 인터넷 판매는 나중에 시스템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르겠는데. 일단 제가 기계치라서 시스템이 그게 어떻게 구축이 될지 모르고. 이게 손으로 만드는 거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문제작식으로 가야할 거 같아요.
대량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 같고. 주문 들어오면 만들고. 또 그 사람에 맞게, 그 집에 맞게, 그 절에 맞게 제가 만들어드리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등은 물론 다른 장식품도 모든 직접 손으로 하신다니 일반등보다는 당연히 값이 나가겠네요?
작가: 그렇죠. 우리는 거의 백 프로 손작업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가격을 견줄 수가 없죠.
기자: 그럼에도 사고 싶겠습니다. 저도 몇개사서 선물도 하고 가지고 있으니까요.
작가: 여기밖에 없는 등. 하나밖에 없는 등. 많다해도 다섯 개 이상 없는 등.거의 세상에 하나인 등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작품으로 만드는 등은 그런 등들이고. 물론 상품으로 한다고 해도 그걸 개수로 많이 만드는 게 아니라 뭐 다섯 개 이런 식으로 끝나니까. 또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등을 만들어나가니까 대량판매는 어렵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대학에서 공부하실 때 인테리어를 하셨나요?
작가: 그거는 아니고. 저는 디자인 쪽을 했는데 대학 강의는 이거를 내가 많이 하다보니까. 한지조형 쪽으로 강의를 많이 하다가 제가 물론 등도 많이 하지만 평면 작품도 많이 하니까. 한지조형을 그 갈래가 과목 하나를 더 해서 조명 디자인 쪽도 하게 되었죠.
기자: 네. 갤러리겸 작업실에서 뵈오니 등 만드시는 것이 곧 수행이시겠네요.
작가: 진짜 수행입니다.
기자: 그러심에도 달리하시는 수행도 있나요?
작가: 작업을 마치면 불경 들으면서 108배도 하고 사경도 합니다.
기자: 네. 집이 한옥이라서 작업하시면서 신행 활동도 하시기도, 수행하시기도, 기도하시기도 좋으실 것 같아요.
특별히 이제 해외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등에 대한 어떤 평가 같은 거. 그리고 기억나는 것이 있으시다면요?
작가: 해외 나갔을 때는, 일단 사람들은 등을 보면 다 좋아해요. 그 불빛을 보면.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그런 느끼는 감정적인 것은 다 통해요. 등을 일단 밝히면 다 좋아하는데 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거나 마음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등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제 등을 보고. 이게 눈에 확 끌리면서 좋은 게 아니라 은은하면서 좋아하는 거니까. 칼라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담백하면서 이렇게 무슨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사실 이야기가 다 있죠. 등마다 다 제목이 있으니까. 만들 때 이야기를 넣어서 만들었으니까요.
기자: 뉴욕 첼시 말고 다른 데서도 전시를 해오셨나요?
작가: 네. 코로나 전에는 이탈리아에서도 했죠. 큰 전시였는데. 또 올 10월에 미국에서 또 전시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또 취소가 됐죠. 아마 해외 전시는 당분간 못할 것 같고. 내실을 조금 더 기하면서 내년에는 또 한번 봐야죠. 코로나가 없어져야 전시를 할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러시군요. 등 말고는 다른 작업하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작가: 다른 작업하는 거는 그림도 그리고...
기자: 등에 그림도 직접 그리시는군요.
작가: 될 수 있으면 제가 등에는 안 넣는데. 나름대로 이제 그림도 좀 그리고. 저의 제2의 그 취미활동이라고 그러면 그림 조금씩 그리는 거.
기자: 등 중에 어떤 등을 보니까 산이 있어요. 그런 것을 직접 그려서. 도안을 떠서 거기다가...
작가: 그건 아니고, 생각대로 한지로 갖고 만드는 거죠. 찢어서. 그런데 라인 잡기가 좀 어렵거든요. 그래도 제가 그냥 여명이라고 그러는데. 저거 만드는 작업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많이 따라 해요. 그런데 느낌이 너무 달라.
기자: 그 멋진 산을요.
작가: 네.
기자: 예, 그렇군요. 선생님 등을 보면 주로 연등이 많고. 보통 한국 절에서 보는 그런 연등이 아니죠. 그 다음에 산. 그다음에 잔잔한 야생화 같은 꽃들. 그런 것들이 많이 있네요. 선생님께서 등을 만드시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마음에 남는 그런 등은 어떤 거였어요?
작가: 너무 많은데. 사실 이 공간에 작품이 다 못 왔어요. 그래서 그쪽에 보면 ‘나의 큰 나무’라는 작품도 있고. 그리고 ‘어머니’라는 작품도 있고 ‘못다한 이야기.’...작품들은 다 많아요.
처음에 ‘나의 큰 나무’ 만들 때, 엄청 거기에 대한 생각들도 많고, 거기에 대한 감정도 많이 들어가 있고. 작품 하나하나에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거기 때문에, 다 의미가 있고 뜻이 다 있어요. 어느 거 하나 특별하지 않는 거는 없어요.
기자: 어떤 등은 아무렇지도 않다가 불을 켜면 부처님께서 나타나시네요? 부처님도 나타나시고 탑도 나타나네요
작가: 네. ‘마음 치유기도 등’이라고. 부처님을. 집에서 모시기가 좀 그러면. 절에도 못가고 하니까. 집에서 명상이나 마음속에 기도를 하고 싶은데 대상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만든 거예요, 제가. 그 불을 키면 부처님이 나타나니까. 마음 속으로 하루를 정리할 때 명상처럼 기도하고 그렇게.
기자: 그래서 등을 켜면 부처님이 나타나는 그런 등도 만드셨군요. 탑 모양의 등도 있고요.
작가: 최근에 ‘적멸보궁’을 만들어서 ‘미디어 적멸 보궁’이라고 해서 미디어하고 같이 결합을 해서 했죠. 많은 인기가 있었어요. 우리 5대 적멸보궁 중에 통도사 탑이 예쁘잖아요. 그걸 만들어서 다른 작가와 콜라보를 한 거죠. 미디어하는 친구랑 콜라보로 해서 전시를 해놓고 그걸 모양, 형태를 다 따서(?) 좀 하면. 약간 현대적인 그런 스타일로 나오는 거죠
기자: ‘적멸보궁’ 모양을 가지고 설치아트 식으로 했다고 하면 되나요? 영상을 쏴서.
작가: 네.
기자: 영상속으로 나타나는 등이네요.
작가: 그렇죠. 영상과 같이 플러스가 돼서 나타나는 거죠.
기자: 아, 그러는 거군요.
작가: 그게 아마 유튜브에도 나와 있어요. ‘미디어 적멸 보궁’해서 찾아보면.
기자: 네. 그 다음에 다른 작업을 좀 설명 소개해 주실 게 있으시다면요? 아니면 ‘미디어 적멸 보궁’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작가: 미디어 적멸 보궁은 사실은 되게 많이 크죠. 그래서 어디에 큰 벽면이 있으면 그게 채팅(?)이 딱 돼서 진짜 사찰 같은. 사찰에 보면 전시장이나 갤러리가 있는 그런 데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기자: 있어요.
작가: 그런 데는 셋팅을 해 놓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걸 보면서 ‘야, 이런 것도 있구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죠. 왜냐면 그 동안은 그 속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현대적이고 이런 것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기자: 움직이는. 그렇죠. 등은 딱 등으로 어디 방이나 어떤 장소에 하나만 있다면, 이거는 언제 어디서나 영상으로도 볼 수 있고 그렇죠. 그러면 앞으로도 그런 작업을 좀 더 하실 예정이세요?
작가: 지금 요즘 그게 좀 유행이에요. 좀 많이 유행인데. 어쨌든 두 개가 같이 콜라보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 작품을 할 수가 없어요. 내 작품만 있어서도 되는 게 아니고 미디어도 대상이 있지 않으면 그 미디어를 쏴서 작품이 이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이 콜라보를 해야 되는 그런 작업이거든요. 아니면 내가 그 기술을 익혀서 하든가.
기자: 코로나 시대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그죠. 벽면에다 마치 영화 보듯이 쏘고. 그다음에 그걸 향해서 기도할 수 있고, 명상할 수 있고. 그걸 보는 것 자체가 이미 명상적인 그런 느낌이 일어날 수도 있겠고요. 훌륭한 작업이시겠네요.
작가: 저번에 북촌 (작품제목) 움직이는 거 보셨죠?
기자: 네.
작가: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더 좀 임팩트가 있죠, 그게.
기자: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하실 것인지요?
작가: 그렇게 입체화하여 어느 장소를 등으로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지난번 오셨을때 등이 움직이는 작품 보셨지요?
기자: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작가: 등으로나마 세상을 밝히려 마음쓰는 사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