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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2022년 11,12월호]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 상욱스님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2.12.29|조회수32 목록 댓글 0

< 이달의 법문 >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글 | 상욱스님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은 소중하게 돌봅니다. 그래서 영양가 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하고 아프면 병원에도 갑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나요? 대개는 마음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마음을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힘들 때 외적인 방법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퇴근 후 술을 마시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쇼핑을 통해 쾌락을 추구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친구와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방법을 통한 마음의 안정은 일시적일 뿐 여전히 마음 안에는 각종 스트레스, 감정, 생각들로 꽉 차 있고 외적 자극에 따라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기 힘듭니다. 
 명상은 스스로가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며 마음의 힘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명상을 하면 마음의 힘이 강해집니다. 더 이상 상황과 감정에 종속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는 각자 자신만의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 따라 혹은 경험에 따라 프로그램이 설치되었고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대개 자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어렸을 때 개에 물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개만 보면 두려움이 자동적으로 올라옵니다. 복숭아를 먹고 체한 경험이 있다면 복숭아를 보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우리는 잠재 의식 속에 저장된 이런 프로그램에 따라 외부의 자극에 반응합니다. 자동적인 반응은 점차 반복되고 강화되면서 자신만의 틀은 점점 견고해지고 우리는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명상은 이런 틀에서 벗어나는 힘을 키워줍니다. 
 명상을 하면 생각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생각이 가라앉습니다. 이에 따라 상황과 감정을 다른 측면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이것들을 객관화 시킬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상황과 감정에 종속적으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내면이 고요해지면서 생각이 명료하게 보이고 더 이상 자신의 생각에 끌려가지 않아도 됨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바깥의 무수한 어렵고 힘든 경계들에 대해 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스트레스의 근원은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는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을 없앨 수 없습니다. 항상 과도하게 생각을 합니다. 명상을 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생각이 가라앉고 이런 생각들이 근거가 없고 불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또한 명상을 하면 집중력이 강화됩니다. 어떤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혹은 집에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때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명상을 하면 생각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강화되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명상은 비단 마음의 힘만 강화 시키지 않습니다. 육체적 건강도 좋아집니다. 생각은 에너지의 유출입니다. 생각을 하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명상을 통해 생각을 내려놓음으로써 이런 에너지의 손실이 줄어듭니다. 자연적으로 몸에 힘이 더욱 생깁니다. 또한 고질적인 병이나 잠재적인 병도 치유됩니다. 병은 기혈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막히기 때문에 생깁니다. 기혈이 막힌 부분의 장기는 병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심장 쪽에 기혈이 막혀 있으면 심장 관련 질환이 생깁니다.  정신적 힘이 강해질수록 몸 안의 기는 강하게 흐르고 기혈이 막혔던 부분이 뚫려 몸은 더욱 유연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여태까지 명상이 주는 여러가지 이로움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로움은 명상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이들은 단지 명상으로 얻는 부수적인 이로움입니다. 불교에서는 명상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지혜를 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타고난 지혜가 있습니다.  이것을 불성이라고도 하고 자성이라고도 합니다. 이 지혜를 여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지혜를 통해 우리는 고통을 끝내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무엇입니까? 지혜는 내면의 탐진치를 줄이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면 욕심이 줄어들고 화가 줄어듭니다. 더 인내심이 커집니다. 자신을 나쁘게 대하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을 인내합니다. 더 친절해지고 사람들을 더욱 포용합니다. 이것이 명상을 하는 목적이며 진정한 행복의 기반입니다. 명상을 할수록 자신이 더욱 친절해진다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명상은 어떻게 합니까? 여러가지 명상 방법이 있지만 저는 결가부좌 명상을 권합니다. 결가부좌 자세는 왼쪽 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리고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지에 올리는 것입니다. 이 때 다리를 올리는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 이런 결가부좌 자세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늘려서 꾸준히 결가부좌를 하면 반가부좌나 평좌보다 더 많은 이로움을 단기간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결가부좌 자세가 다른 자세보다 효과가 빠른 이유는 인위적으로 기의 흐름을 막기 때문입니다. 결가부좌를 하면 자연히 무릎과 발목의 기의 흐름이 막힙니다. 이 막힌 부위를 뚫기 위해서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기가 강화되고 몸 전체에는 강한 기가 흐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막혀 있는 부분이 뚫리면서 몸은 자연 치유되고 머리도 자연히 맑아집니다. 
 이런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명상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명상으로 얻는 이점은 많지만 직접 명상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이런 이점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명상의 이로움은 본인이 체험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명상을 하지 않고 명상 관련 글만 읽는다면 요리책만 읽고 직접 본인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명상은 정신의 운동과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명상을 하면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명상을 해야 합니다. 

 

상욱스님
2011년 자우스님을 은사로 사미니계 수지, 봉녕사 승가대학 수학
2016년 비구니계 수지, 위봉사, 대원사에서 제방 참선 수행
2019년~ 영화 선사의 지도하에 수행 정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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