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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2022년 11,12월호] 현안 스님의 아메리칸 육바라밀 8- 분노 조절하기 / 현안스님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2.12.29|조회수54 목록 댓글 0

 

 <신심을 깨치는 글 >

 

 

 

[현안 스님의 아메리칸 육바라밀] - 제 8 편

 

 

분노 조절하기
(Anger Management)

경험있는 명상가라면 화가 날 때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글 | 현안賢安 (XianAn)

 

 

 

 

우리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화를 냅니다. 안그런가요? 그리고 화난 사람은 참으려 노력해볼 수 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화를 내버립니다. 한번 시작하면 그 사람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화를 쏟아냅니다. 그만큼 분노의 기운은 강렬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숙련된 명상가라면 마음속에서 화가 날 때마다 단전에 열이 나는걸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분노는 불이나 열에 비유합니다. 

화는 맹령히 파괴하는 불길과 마찬가지입니다. 화난 사람은 먼저 자기 스스로의 내면부터 불태웁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연스러운 기 흐름에 지장을 주고, 막히는 곳이 생기며, 전체적인 균형도 깨져버립니다. 달리 말해서 다른 이에게 "분노의 불"을 퍼붓기 이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몸부터 다치게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명상에 경험이 많다면,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 앞서 먼저 자신의 몸이 뜨거워짐을 느낄 것입니다. 명상해보지 않은 많은 분들도 동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화를 표출하는 것은 다른 이에게 영적으로 화염방사기를 겨누는 것과 똑같습니다. 우린 그렇게 잘못을 저지릅니다. 게다가 화의 불길로 다른 이를 해치기 때문에 악업을 짓습니다. 

불교에서는 "천 년간의 공덕(즉, 복)이 단 한번의 분노에 불타버린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진지한 명상가라면 화에 탐닉하는 걸 자제하도록 배워야합니다. 화로 인해서 백만가지 장애와 어려움의 문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화가 나도록 두고 감추면, 그것이 삼매에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겁니다.

명상 수행을 한다면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어야 하는데, 화를 내면 공들여 수련해 온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샘입니다. 그러므로 명상에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 여러분은 자연스레 적극적으로 화의 원인을 찾고 없애려 할 것입니다. 분노를 독이 강한 뱀이나 치명적인 독약과 같이 여겨야 하는 겁니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은 비밀리 혹은 공개적으로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화가 나있을 때, 설령 그 사람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함께 있는게 거북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그러니 만일 여러분이 쉽게 화를 내는 편이라면 우선적으로 분노를 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명상 실력이 높아질수록 여러분의 분노가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며, 더욱 파괴적이 되버릴 수 있습니다. 

경험있는 명상가라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1) 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롭기 때문에 화를 두려워합니다.
2) 치명적인 뱀은 재빨리 던져버려야 하듯 화를 내는 원인를 속히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3) 다른 사람의 탓을 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지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4) 아무리 스스로 정당하다고 할지라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우리는 상대가 아무리 악하더라도, 우리가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습니다.
5) 싸우고 공격하는 대신, 물러나고 패배를 인정합니다.
6) 건설적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선의 기술은 우리의 힘과 지혜를 개발하여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고, 우리의 뜻을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글쓴이: 현안 스님(賢安, XianAn)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현안스님 글은 이번호로 끝나게 됩니다. 그동안 좋은 글을 써 주신 현안스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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