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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미주현대불교 2023.1월호] 수행 사부대중1 -지범스님

작성자무량수|작성시간23.02.02|조회수163 목록 댓글 0

 

 

[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Ⅰ]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스님들을 위한 선방을 개원한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스님

 

글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보문사는 약 40년 전인 1985년 정진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정진스님은 전라남도 나주 다보사에서 수행하던 우화스님 상좌였다. 현 주지 지범스님은 정진스님을 은사로 1979년 출가하여 20년 이상 선방에 다니다가 정진스님의 입적으로 2001년에 이 사찰의 주지로 취임하였다. 지범스님은 주지 소임을 하면서도 동안거 때는 안거에 참석을 하였다. 참선을 치열하게 하였지만 또 부처님 전에 절 수행도 많이 하였다. 화엄사 각황전에서 90일간 1,000배를 한 것을 비롯하여 보문사에서 1,000배를 10년간, 또 500배를 10년간 하였다. 2019년 겨울에는 일종식 하면서 기도하였는데 그때 소중한 기도의 영험을 얻었다고 한다.

지범스님은 2019년 3월에 보문사 대작불사를 위한 천일기도 시작해서 2021년 2월에 회향하였고, 2021년 11월에 불사를 시작하여 2022년 10월에 불사를 회향하였다. 이로써 처음으로 서울에 스님들을 위한 선방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조계종 포교대상 공로상을 지난 11월 30일 받았다. 선방에서 수행을 많이 한 스님이 포교상을 받은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상도동 보문사 불사에는 선방스님 140명이 동참하여 불사에 큰 힘이 되었다고 지범스님은 강조한다. 지범스님이 보문사 주지 22년 동안 매년 150명이 다녀 갔는데 이 스님들이 불사에 흔연히 동참한 것이다.

2018년 스님의 저서 ‘선원일기’를 출판하였다. 그리고 이 내용을 토대로 BBS에서 4년 6개월간 방송을 했다. 이 보문사에는 탄허학으로 박사를 받은 동국대 HK 교수 문광스님이 지난 2022년 3월부터 매월 설법을 하고 있는데 이런 관계로 문광스님을 따르는 신도들도 보문사에 많이 다니고 있다. 아파트에 둘러쌓인 보문사는 대웅전이 있는 건물과, 선방이 있는 건물 등 2채의 큰 건물이 있다. 보문사가 자리한 동작구는 강남과 바로 옆이다. 그래서 보문사 신도들중에는 강남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 도심 사찰에서는 주차장이 문제가 되는데 보문사는 지상 15대, 지하 22대 주차장이 있다.

건평이 370평인데, 3층 선방은 28평으로 9명 스님들이 앉을 수 있고, 8개의 방과 다실, 식당 등이 있다. 재가자들이 수행하는 2층의 시민선방은 42평으로 이곳에도 방이 6개 있다. 이 시민선방은 2박 3일, 3박 4일 수행하거나 혹은 출퇴근하는 하면서 수행도 한다. 최근 동안거에 방부를 신청한 사람이 100명이나 된다. 그러나 장소 관계로 스님들은 9명만 받았다고 한다.

수행을 중시하는 지범스님이 입방을 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참선이 행복에 가는 길에 지름길이다. 한국불교 전통은 참선, 즉 간화선이다. 나는 출가 이후 염불도 해보고, 경험을 통해서 참선을 해 본 결과 참선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라고 내 경험에 의거하여 선방을 찾는 신도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하여 말한다.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의 인터뷰

 

기자 스님! 인터뷰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울에 스님들과 재가자를 위한 선방을 개원하신 중요한 이유는 어떤 것입니까?

 

지범스님 서울에 스님들과 재가자를 위한 선방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오랫동안 산중에 살아봤는데 산중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절에 와 수행하길 원한다면 젊은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곳에 선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문경 봉암사에도 크고 좋은 수련원이 마련되었지만 가려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 보문 선방은 아침, 저녁 출근 전이나 퇴근 하고도 올 수가 있는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특히 강남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처음 선원을 지으려 할 때 지인들께서 “왜 산중에서 하지 않고 도심에서 하려합니까” 하셨어도 저는 서울에 오래 살면서 느낀바가 많았기 때문에 서울에 열게 되었습니다.

 

기자 서울에 오래 살으셨군요?

 

지범스님 네 그렇습니다. 보문사 주지로 산지가 20년입니다.

 

기자 서울에 선방을 여신 설명을 듣다보니 샌프란시스코의 페이지 스트리트의( Page St, SanFrancisco) 젠센터 (Zen Center)를 열었다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 떠오릅니다. 서울에도 재가자를 위한 선원은 몇 군데 있습니다만, 스님들을 위한 선원이 개원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불사를 하셨습니다.

 

지범스님 스님들을 위한 선방이 강남권에 생겼다는 것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에 처음입니다.

 

기자 스님께서 선방을 오랫동안 다니셨는데, 그러시던 중 화엄사에서 기도하시던 때 선방불사에 대한 기도 가피를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범스님 하루, 일종식을 하면서 10시간 정진을 했는데, 아침 저녁으로 절을 1000배씩 했던 회향날 수행하던 중 비몽사몽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범수좌 선방해도 괜찮다”는 부처님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자 그 소리가 부처님의 소리라는 것을 어떻게 알으셨는지요?

 

지범스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발원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비몽사몽간에 내가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요? 그때는 부처님의 소리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내가 들었던 것입니다.

 

기자 그렇게나 선방불사에 간절함이 있으셨군요! 스님의 발원이 성대히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스님! 수행해 오시면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은 누구신지요?

 

지범스님 선방에 다닐때는 축서사의 무여스님을 가장 존경했습니다. 그 이유는 81년도에 도봉산 망월사에서 모시고 살았고 그리고 합천 해인사에서 1~2년 모시고 살았는데, 무여스님께서는 언행일치로 사신다는 것을 살면서 확인되었기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도 오래전에 하셨던 말씀을 계속 지키시면서 그대로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가자 선원을 산중에서 운영하고 계시고 있는 것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곳 보문사 선방불사에도 큰 도움을 주시면서 “한국 불교 역사상 강남권에 스님들을 위한 선방이 들어섰다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다 지범수좌는 잘 할 것이다 한국불교는 이렇게 나아가야한다” 하시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존경의 마음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자 스님! 선의 가르침에는 이미 깨달았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세상 사람들은 자주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깨달음의 방편으로 살펴주신다면 어떻게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지범스님 봉암사에 계셨던 적명수좌스님을 여러 철 모시고 살았는데 그 분의 법문중에 “부처는 세상 사람들이 만든다” 다시 말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분의 언행을 보고, “저 스님은 부처님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깨달았다” 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때 적명수좌스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공감하였던 것을 전해 드리며, 덧붙이자면, 설사 확철대오를 했다해도 그것은 반쪽짜리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이 중생에게 자비로, 반야로 전해지지 않으면 반쪽이라는 것입니다. 즉 실천됐을 때 참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이 내안에 머물렀다면 그것을 말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다른 사람들도 체험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 깨달음이 세상에, 중생에 펼쳐지지 않으면 그 깨달음은 반쪽짜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승불교적인 ‘공’사상에 근거한 관점으로 본다면 한국불교를 ‘공’사상을 따르고 실천하고 있는 한국에서 갈등관계가 이념, 세대, 빈부 종교 등 여러 가지로 어떻게 세계 1등이 될까요?

 

지범스님 그렇다면 그것은 출가 수행자로 부끄럽습니다. 한국사회에 깨달음이, 자비사상이 한국사회에 못 미친다는 것은 우리들이 할 일을 잘 못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 수행자들이, 불자들이 세상을 위해서 자비를 진정으로 나눴다면 갈등 세계 1위라는 사회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갈등과 대립은 한 수행자로써 큰 책임감을 느낌니다.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이란 법성게의 법구처럼 둘이 아님인데도 나와 너, 사회와 내가 둘이 아님에도, 이런 갈등 상황이 생긴 것에는 정말 저부터 부끄럼과 함께 책임감을 느낌니다.

 

 

 

 

 

 

기자 스님의 책임감이 크다는 말씀에 갈등이 조금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희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스님! 그럼에도 선불교적 구체적 해결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범스님 한국사회에 평화와 화합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팽배하다면 우리들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 즉 자비사상을 실천할 때 갈등과 어려움들은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원효선사의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의 성취 뿐만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하여야 한다는 화쟁사상, 즉 천차만별의 현상적인 쟁의 상태도 그 근원에서 보면 하나로 화하는 상태에 있을뿐이라는 원효스님의 가르침을 숙고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철큰스님, 청담큰스님, 법정스님께서 수행 정진 하실때에는 나라를 잃은 시대를 걸쳐, 그 뒤로도 어려운 시대를 통해서 공부하신 분들이십니다. 즉 어려운 시대에 도인들이 많으셨다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비록 먹고 사는 것이 넉넉해졌다해도 마음의 어려움까지 해소하는 것은 아니니 스님들께서 출가 본연의 자세로 이럴 때일수록 청빈하게 살며, 계율을 지키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출가자들이 많이 각성해야하고 출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음이 곧 부처라는데 스님은 어떤 마음에서 말씀 하십니까?

 

지범스님 무심에서 했습니다. 기신론에서 마음은 생각이 끊어진 자리라 합니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서 나온 것을 무심에서 나온 것이라 합니다. 생각이 많은 것이 아니라 끊어진 자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기자 무심에서 법문해 주셨군요! 그러하신 스님은 누구십니까?

 

지범스님 다른 사람이 지범이라고 합니다.

 

 

일시: 2022년 11월 4일

장소: 상도동 보문사 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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