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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미주현대불교 2023. 5,6월호] 금강경과 명상(參禪)이야기 1-글 무상법현(無相法顯) 스님

작성자무량수|작성시간23.08.29|조회수36 목록 댓글 0

이달의 명상

금강경과 명상(參禪)이야기 1

 

 

글 무상법현(無相法顯) 스님
서울 열린선원 선원장

평택 보국사 주지
일본 나가노 아즈미노시 금강사 주지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그래도,가끔> 지은이

 

 

 

 

 

금강경과 명상(參禪)이야기 1

 

역사 속에서 모든 종교, 종파의 전파는 거대한 힘의 이끎이나 보호 아래 진행되었다.
불교도 예외가 아니다. 붓다에 의해 전해진 불교도 마찬가지다. 붓다의 제자들에 의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섭 3형제와 그 제자들의 교화, 빔비사라나 그 아들 아자타삿투 또는 코살라의 빠세나디와 그 아들 위두다바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아소카왕의 호
법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교,이슬람교 등 유일신교와 교황청의 가톨릭, 금강승의 종교정치통합교화는 말할 것도 없다.
교단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그리움과 긴장이 버무려지며 전파된다. 그리움은 가까이보다 멀리서 더 크게 느끼기 마련이다. 붓다시대는 갠지스장 중류중심의 동쪽교화가 많았으나 부루나(뿐나),아난다가 인더스강 중심의 서쪽교화에 나섬으로써 국제화의 통로마당을 마련한 쾌거가 이루어졌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전을 볼 때 빠알리어로 된 5부 니까야도 각기 주로 읽는 부류들이 달랐다. 거대한 흐름을 빼고는 미세한 분야는 아주 다르게 인식하고 따르는 흐림이 있었다. 불교에서 아무 많이 강조하는 단체 안의 상황윤리라고 할까 단합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6화경(六和敬)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한다. 불교의 승단이 화합승가라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육화경의 배경스토리를 들으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승려들이 소소한 계율, 붓다와 바로 이은 마하 깟사빠 계열의 불교와는 조금 떨어진 다른 지역의 제자들은 붓다를 자주 만나기 어렵기에 간절함이 오히려 더하다.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동북아 3국에 불교가 전해지는 계기가 이루어졌다. 물론, 바닷길도 뚫려서 전파되었다. 그리움에 의해 고스란히 보존되기도 하고 약간의 왜곡이 진행되기도 한다. 긴장에 의해 확산이 빠르기도 하고 강제당하거나 세속화되기도 한다.
중국보다 이른 삼론종, 바닷길 가야불교, 역사적 사실이라기 보다는 신앙적 진실이랄 수 있는 비바시불 수행터,아소카왕의 석탑의 존재,진귀조사설 등의 독특한 주장이 있는 마하야나의 나라가 한국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나라, 간화선이라고 하는 선정 삼매의 독특한 방법론을 좋아하는 나라, 자신도 모르게 밀교와 정토 그리고 참선수행이 버무려진 불교를 신행하고 있는 나라. 현대불교의 질곡시기의 반성으로 빠르게 테라와다를 받아들이고 바즈라야나도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불교하면 생각나는 말씀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이라고 일컬어지는 화엄경에 나오는 말이다. 일체는 ‘모든 것’이며 조는 ‘만든다’라고 오해들 한다. 초기불교의 경전으로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인 법구경의 첫 머리인 제1,제2 게송 말씀이다.

 

 

제1 쌍품(yamakavagga)

 

일마다 마음이 먼저 가고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뒤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을 따르듯. 1게송
일마다 마음이 먼저 가고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착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뒤따른다,
그림자가 떠나지 않듯.2게송
모든 말이나 행동에 앞서 마음으로 하는 생각이 먼저라는 말이다. 일체라는 말도 모든 것, everything이 아니라 나의 주관과 주관으로 대하는 객관을 일체라고 일체경(一切經)에서 말씀하신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이지 마음이 다 만든다는 말은 아니다.
어느 경전도 부처님 말씀 초기경전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뿌리와 줄기공통점을 살피고 가지와 잎에서 핀꽃과 열매를 보자. 한국인들이 참 좋아하는 경전이 금강경이란다. 아니 한국 불자들이 좋아하는 경전이다. 듣기로는 염라대왕이 좋아한다고 한다.
금강경탑다라니를 관 속에 넣어준다. 생전예수재 때 받은 탑다라니 봉투 귀를 잘라서 관 속에 넣어준다. 까닭은 금강경 좋아하는 염라대왕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란다. 어느 법회의 법문을 살짝 함께 하고자 한다.

 

“참! 절대로 죽지 않는 특허를 제가 가지고 있는데 알려드릴까요? 그럼 시방 이 자리에서 탁 죽는 비법도 가지고 있는데 알려드릴까요? 죽을 때가 되어도 끊이지 않고 계속 숨을 쉬면 죽어도 죽지 않고 삽니다. 하하하. 혹시 시방 삶이 마뜩치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숨 쉬기를 딱 멈춰보십시오. 그럼 죽습니다. 하하하. 어떨까요? 한 참 뒤의 자연스런 죽음이 닥가올 때 제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숨을 계속 쉬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아, 힘이 빠져서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다고요? 그렇겠네요.
이 자리에서 죽는 것은 어떻습니까? 숨 쉬기만 멈추면 되는데...? 어? 역시 숨을 멈추려 해도 기운이 있어야 하지 보통 사람은 하지 못한다고요? 그것 참 묘한 일이지 않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특허의 비법을 저는 공개했는데도 여러분에게 기운이, 힘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군요? 그렇습니다. 죽으려 해도 힘이 필요하고, 살려고 해도 힘이 필요하다니 이 무슨 조화입니까? 이런 보든 것을 아는 것이 바로 힘이랍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누가 말했을까요? 바로 우리 부처님이십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은 깨달은 사람,깨달음은 아는 것! 모든 것을 아는 분이 부처님이라 알고 계시지요? ‘일체경(一切經)’ 곧 ‘모든 것에 관한 가르침’이라는 뜻의 초기경전이 있습니다. 매우 짧습니다. 일체는 12처(一切十二處)니라. 딱 이 한 줄입니다. 설명하자면 눈귀코혀몸맘(眼耳鼻舌身意)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12이랍니다. 이 열 두 가지가 ‘모든 것’이라고 풀어대는 ‘일체’랍니다. 나의 다섯 감각기관과 한 지각기관으로 다섯 감각대상과 한 지각대상을 만나서 감각작용, 지각작용을 통해 알아내는 일을 하지요? 알아내는 과정에서 번뇌가 곧 괴로움이 일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보고 그것이 사라지는 과정을 제대로 봐서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음을 알고,깨치고,얻은 분이 부처님입니다. 그 분께서 그리 알고 ,하시고,되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 해보자고 이렇게 책상 머리에서도 하고,의자에서도 하고,방석 위에서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시겠지만 하버드 가까이 있는 베레센타(베레에 있는 IMS)나 제가 있는 열린선원, 보국사에서는 바르게 앉아 참선하지 못하는 몸 구조를 가진 분들도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의자에 앉아 참선에 몰두합니다. 안되면 눕거나 엎드려서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걸으면서도 할 수 있지요.
혹시 맡아 놓고 극락 가는 방법은 아시나요?
여러분께서 한 백년 뒤에 저승에 가시면 ‘극락이다, 지옥이다’ 누가 판가름 한다고 하나요?
하하하. 염라대왕이 한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과천에서부터 설설 긴다는 소문이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맡아 놓고 극락 가는 특허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염라대왕 뒤조사를 제가 해서 잘 살펴보니 인도 전설따라 삼천리에서 이르기를 세상에서 제일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야마랍니다. 제일 먼저 태어났으니 제일 먼저 죽었답니다. 이것도 사실 살필 일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 보십시다. 제일 먼저 죽어서 저승에 제[일 먼저 갔으니 가장 위 사람이 된 것일 뿐입니다. 한 참 뒤에 온 사람들,혹시 백 년 뒤의 여러분이 새~까~만 후배라서 물어 볼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저 염라대왕 앞에 머리를 척 쳐들고 턱까지 들면 더 좋습니다. ‘난~ 알아요’라고 크게 외치십시오. 그럼 염라대왕이 세상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주 드문데 알고 있다니 깜짝 놀라서 말 할 것입니다. 극락이야, 극락 10호실로 보내라. 그런데 한 십 만 명당 한 사람에게 물어 본 답니다. 뭘 아느냐고? 이 때 아주 중용한 일이 사실을 말하기 보다 진실이 중요합니다. 에이 법현스님께 들었다니께~~이렇게 말하셔요. 그러면 10호실 아니다 특실이다. 할 것입니다. 하하하.
재미있는 방편을 만들어 본 이야기다. 그리 좋아하는 금강경 잘 읽어보면 좋겠다.
금강(바즈라 바즈라체디카)경(수트라)란 무슨 뜻일까? 바즈라는 벼락 또는 다이아먼드라는 뜻을 지녔다. 벼락으로 번뇌를 쳐서 부숴버리면 다이아같은 단단하고도 밝은 슬기(智慧)가 생긴다는 뜻이다. 슬기와 사랑은 한 짝이며 없애야 할 것은 상(相,sanna)이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제대로 알고 읽어야 하며, 그에 따르는 진리체득 방편이 여럿 있는 것이다.
부처님을 가까이 그리고 기꺼이 만나는 달이니 부술 것은 부수고 찾을 것은 찾기를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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