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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미주현대불교 2023. 9,10월호] 시민선원의 선구자 대원 큰스님 / 글 전현자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3.12.12|조회수72 목록 댓글 0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Ⅰ-

시민선원의 선구자 대원 큰스님

 

글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

 

 

 

 

 

 

 

기자 큰스님! 인터뷰 허락에 감사드립니다.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으로 관법, 묵조선, 간화선이 있다 하셨습니다. 관법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관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식관, 지관, 자비관, 부정관등 25유관법이 있습니다. 관법은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수행법으로 마음의 병통을 없애주는 것에도 유익합니다.
기자 큰스님! 묵조선은 불성을 비추어 보는 것이라 하셨는데 어떻게 비추어 보는 것입니까?
큰스님 본래 부처인 마음자리를 관하는 것입니다. 비추어 봄으로써 부처의 자리 즉, 깨달음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기자 부처의 자리를 비추어 보고, 관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먼저, 부처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큰스님 당연히 부처의 자리, 깨달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지요. 우선 말로나 글을 통하여 부처의 자리가 있음에 대한 앎이 생긴 것을 바탕으로 부처의 자리를 실재적으로 체험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묵조선입니다.
기자 부처자리에 이르려는 의지가 있어야 되겠습니다.
큰스님 그렇지요 부처의 마음자리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진정으로 부처자리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확인 해 보면 참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깨닫게 되면 믿음의 상태를 넘어 깨달음의 삶을 사는 것이지요. 즉 부처의 마음자리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의 마음자리를 터득해 살게 되면 대 자유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누가 어떤 상황으로 인해 속박이나 억압을 받다가 벗어나게 되면 그때 느끼는 자유도 대단한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자리의 대 자유는 세상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진정한 자유이지요. 그러므로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확인을 위해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깨닫기만 하면 깨닫지 못한 마음도 깨달음의 분상에서는 모두 하나이니 비추어 관할 필요도 없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깨닫고 볼 일이지요.
기자 큰스님 말씀을 들으니 부처자리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큰스님 부처자리는 모든 중생심을 떠난 무한한 대 자비심, 대 지혜, 대 자유, 대 행복의 마음입니다.
기자 스님! 간화선은 즉시 불성을 깨달아 아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깨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큰스님 바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부처인지 중생인지를 바로 봐야만합니다.
기자 어떻게 해야 부처인지 중생인지를 바로 볼 수 있습니까?
큰스님 내가 기자에게 너는 무엇이냐? 고 물으면 무어라 답하겠습니까?
기자 (기자는 앞에 놓인 차상을 손으로 쳤습니다.)
큰스님 기자가 살아 있으니 손으로 차상을 치고 있는데 죽고 난 뒤 100년 후에 무덤에 가 너는 무엇이냐? 물으면 무엇이라 답 할 것인가?
기자 (다시 차상을 쳤습니다.)
큰스님 이것은 어떤 물건인고?
기자 큰스님의 질문에 답하는 물건입니다.
큰스님 하하하. 답을 안 할 때는 아니잖은가?

 

대적광전

 

 

기자 답을 안 할 때는 안해야 할 때를 알아 안하는 물건입니다.
큰스님 한다, 안한다하면 거리가 멀어지지.
기자 큰스님! 저는 100년 뒤의 일은 상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100년 뒤의 일을 물으시는 큰스님께 문제가 있다 생각합니다.
큰스님 십만 팔 천리로 30 방맹이 맞아야겠네!
기자 억겁보다는 가까워 다행이고 100 방맹이가 아니어 덜 아프겠습니다.
큰스님 신라의 원효대사께서 설총에게 가을 날 “마당을 쓸라” 하셨을 때 설총이 마당을 다 쓸고서 “스님 마당을 다 쓸었습니다.”했다네. 원효대사께서는 설총이 가랑잎 하나 없이 깨끗하게 쓸어 논 마당을 보시고는 가랑잎 더미에 가시어 한 움큼의 가랑잎을 가져다가 쓸어 논 마당에 뿌려 놓고 가셨다 하는데, 왜 깨끗한 마당에 가랑잎을 몇 잎 뿌려 놓으셨
을까요?
기자 원효대사의 경지를 짐작만 할 뿐이어 답을 못하겠습니다.
큰스님 가랑잎을 뿌려놓고 간 원효대사의 의중을 바로 볼 줄 알아야 됩니다. 간화선에서는 말 이전에 알아차리는 것이 간화선이란 말이요.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너의 머리에는 보관이 없구나!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물이 흐르는 산골에 새싹이 잘 나 있더라! 라고 말 할 수 있듯이 간화선은 간!, 즉 말로 들어 내 주는 것으로 격 밖의 소식을 말로 드러내 주는 것이란 말이오. 누가 어떤 것이 조사가 온 뜻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허공이 달아나고 산은 흐른다. 라고 답하오. 이것은 선의 경지를 체득한 상태에서 나오는 답이지요.
기자 제가 선의 경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2017년부터 3년간 학림사 선방에서 여러 스님들께서 용맹정진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깨칠 수 있는 것이 간화선이라고 큰스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바로 깨칠 수 있는 간화선을 하시어 깨친 스님들께서는 어디 계시며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큰스님 기자의 눈앞에 깨친 사람들이 꽉 차 있소.
기자 제 앞에는 큰 스님만 보입니다. 깨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큰스님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고 있다.
기자 학림사에서도 농사를 지으십니까? 아! 깨닫지 못하여 큰스님의 가르침을 이해 못함으로,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는다.”는 말씀은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간화선 수행자가 깨쳤는지 못 깨쳤는지를 어떻게 점검해 주시는지요?
큰스님 1700공안을 놓고 투과를 했나 안했나 점검합니다. 즉, 깨달음의 차원으로 점검합니다. 깨달음의 안목으로 제대로 타파 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기에 점검해 줄 수 있습니다.
기자 수행한 마음을 아신다는 것입니까?
큰스님 단번에 알지!

 

시민선원
시민선원 안내문

 

기자 대단히 훌륭하십니다.
큰스님! 학림사 재가자 선원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재가자 선원을 열어 주시어 매우 감사합니다. 어떤 계기로 재가자 선원을 열게 되셨는지요?
큰스님 선이란 어떤 사람, 특수한 사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닙니다. 누구라도 수행하면 깨달을 수 있기에 당연히 열었어야지요. 중생이 바른 눈을 뜨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에 대중화를 위해서 재가자 선방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계기가 있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000년에 숭산스님의 초청으로 미국에 가 스텐포드대학에서 선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6개주를 다니면서 법문과 강의를 했습니다. LA 달마사 법회에서 한 교수님께서 물었습니다.

교수 한국, 중국, 일본 스님들은 비슷하여 어느나라 사람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은 어느 나라 사람이십니까?
큰스님 한국 사람이요.
교수 저는 하버드대학교 교수입니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무엇으로 대한민국이라 합니까?
큰스님 대한민국은 가장 높고 큰 나라입니다.
교수 무엇이 높습니까?
큰스님 대한민국은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졌는데 그 역사의 정신적인 토대는 인본사상을 바탕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사람의 존귀함의 가치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에서 높다고 생각하여 말하였습니다.

교수 사람의 존귀한 가치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큰스님 사람마다 우주를 덮고도 남을 불성을 갖고 있는 것이 존귀한 가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성은 무량한 자비심과, 무량한 지혜광명, 그리고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일컬으며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사상 등이 망라된 것입니다. 그런 가치를 사람마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아는 국민이라는 것이 높다는 뜻입니다.

 

학림사 오등선원

 

교수 그러면 큰 것은 무엇입니까? 높은 가치를 아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사람의 존귀함을 생활에 실천하려고 존귀함을 깨닫는 수행과 더불어 충, 효를 행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그런 것을 알고 살고 있습니까?
교수 여기,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서 만물이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신의 뜻에 의해 창조된 인간은 신의 종이고 죄인일 뿐입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다른 인식을 합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보니 새로운 진리의 길이 가능함을 알겠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법문하실 때 참선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선을 합니까?
큰스님 저만 하고 있습니다.
교수 저는 역사학 교수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치에 대해 말씀을 참 잘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학자나 정치인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스님께서 하신 그런 답을 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스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가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며 참선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
큰스님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고 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참선을 합니다.
교수 제가 서울대에 교환교수로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서울대 학생들 중에 참선 한다는 사람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일반인들 중에도 한 사람도 참선한다는 사람은 만나 본적이 없습니다.
큰스님 참선을 해도 내세우지 않고 합니다.

교수 스님의 말씀대로 어리석으면 불행하게 산다는 말씀은 맞습니다. 어리석음을 벗어나 불성으로 살아간다면 무한한 행복으로 살아간다 하셨습니다. 6.25를 겪고 보릿고개를 겪으며 처참히 살아온 한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오면 미 정부에서는 박애주의 사상에 의해 이민을 받아 주었습니다. 오신 분들 중에 지식인층은 국회나 박물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청소나 여러 잡다한 단순 노동을 했으며 중간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빈민촌에서 일반적인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최하위층으로 분류 된 사람들은 농장 등으로 보내져 일하다 맞아 죽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스님! 그렇게 어려운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수한 민족이라면 왜 서로 위하거나 단결하지 않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화합이 안 되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 왜 그렇습니까? 참선을 하면 욕심이 덜 해져 화합되고 융합되는 것 아닙니까? 자랑을 안 하고 속으로 참선을 하고 있다면 의식이 더 뛰어나고 출중할 것인데 왜 그렇지 못합니까? 대동아 전쟁이 끝나고 일본을 미국 마음대로 하려는 정책의 하나로 먼저, 일본의 종교를 없애고 기독교화 하려고 밀가루, 옷, 여러 가지 생필품을 성당이나 교회를 통해서 주는데도 일요일에 교회를 한 사람도 안 왔다는 것입니다. 신부, 목사가 가가호호를 방문해서 왜 교회에 안 나오는가를 물으니 일본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전쟁에는 패했지만 우리의 정신문화까지 빼앗길 수는 없다.”고 했답니다. 선교하신 분들과 파견된 미국의 정부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일본은 기독교화가 안 되는 나라라고 선을 그었다합니다. 대한민국은 어찌 되었습니까? 6.25 전쟁으로 미군이 2,3만 명이나 죽었는데도
미국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인정해주려 했다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자주권을 지킬 절대적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게 됨으로서 미국이 관리를 시작했다 합니다. 군사통치권 등을 잃게 된 상황은 우리 스스로가 초래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 정신과 문화를 심어 관리하자는 것으로 결정 했다 했습니다. 그로인해 수많은 교회를 세우고 학교와 병원 등을 지어 기독교를 선교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독교 선교가 가장 성공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이곳, 미국에서 법문을 하셨는데 한국으로 돌아가시거든 한국 사람들을 가르치시길 바랍니다.
그 교수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아 나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확고한 결의,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시민선방을 지었습니다. 충남대 법학과 학장님을 비롯해 교수 30여분이 시민서원 건립에 여러모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시민선원이 준비되어 운영하고 있던 중 월드컵 축구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충남 도지사와 대전 시장께서 외국인
방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게 되었을 때 교수님들께서 우리의 정신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학림사를 추천하여 템플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민선원으로 인해 일반화된 템플스테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작한 셈이지요. 시민선원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토요일에는 100분 내지 200여분들이 참선을 합니다.

 

기자 미국에서도 포교하셔서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님들이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불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큰스님 미국에서는 세계의 여러 불교 전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불교 국가들의 불교전통과 규모들을 보았을 때 한국불교가 열악한 것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기자 자비로우신 큰스님의 마음이 미주현대불교 독자 분들께도 전달되기를 발원합니다.
큰스님! 스님은 누구십니까?
큰스님 나는, 기자에게 무어이라 한 마디 해주면 기자가 손해를 봅니다.

 

2023년 5월 17일
계룡산 학림사

 

덕광 김형근 발행인과 대원스님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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