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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현대불교 2023. 11,12월호]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 상욱 스님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05.20|조회수22 목록 댓글 0

신심을 깨치는 글

괴로움에서벗어나는 법

 

 글 상 욱 스님

 

 

2011년 자우스님을 은사로 사미니계 수지, 봉녕사 승가대학 수학 2016년 비구니계 수지, 위봉사, 대원사에서 제방 참선 수행 2019년~ 영화 선사의 지도하에 수행 정진 중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불교가 비관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행복과 성공 등 밝은 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신 불교에서는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인생은 고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불교가 어둡고 비관적이기만 할까요? 왜 불교에서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말하는 대신 힘들고 보기 싫은 고통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일까요? 불교는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비관적이고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고통을 보기를 두려워합니다. 그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통을 보는 대신에 인생의 화려하고 좋은 것을 강조함으로써 고통을 잊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이 고통을 피하려고 해도 일시적일 뿐 고통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아무도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릅니다. 반면에 불교에서는 고통을 피하는 대신에 고통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고통이 무엇인지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르쳐서 고통을 끊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탐구하고 그것을 끊는 방법을 찾습니다.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 불교에서는 여러가지 수행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서 반야심경에서는 공을 관하라고 제시합니다. 반야심경의 첫구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반야심경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오온은 무엇입니까? 오온은 자아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로 색수상행식입니다. 색은 우리 몸입니다. 우리는 이 몸을 나라고 여기고 소중해 여깁니다. 수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즐거운 느낌은 추구하고 즐겁지 않은 느낌은 거부합니다.
상은 생각입니다. 외부적 자극에 느낌을 느끼고 이에 대해 좋고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킵니다. 행은 행위입니다. 행은 생각의 반응에 따라 일어납니다. 식은 의식입니다. 우리가 나라고 여기는 것은 이 5가지가 서로 얽히고 쌓여 이루어졌습니다.
오온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변화합니다. 우리의 몸은 매순간 노화됩니다. 그 과정이 느려서 순간순간 변화됨을 알 수 없지만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느낌은 어떻습니까? 느낌은 외부의 자극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짐을 반복합니다. 머리 속의 생각은 늘 일어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행과 의식도 항상하지 않고 늘 변화됩니다.
그러면 오온이 공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온이 공하다는 것은 실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고정되지 않고 늘 변화하고 항상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연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 정보들은 거짓입니다. 실체가 없습니다. 연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그것은 실체가 아니고 변화하는 것이므로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내려놓습니다. 어떤 것을 보고 들어도 내려놓습니다. 자취가 없이 흘러가게 둡니다. 보지 않은 듯 봅니다. 듣지 않은 듯 듣습니다. 그것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여러분을 모욕합니다. 무엇을 하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듣지 못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전히 듣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내려놓습니다. 이 5가지 외부 대상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합니다. 소리, 형태, 냄새, 맛, 감촉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반응을 하지 않을 때 그들은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그저 내려놓으세요. 인지하지만 그것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화가 난 것을 아는 순간 더이상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려놓습니다. 기분 나쁘다는 생각에 매달리지 마세요. 그것을 인지하지만 그것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자취가 없습니다. 여러분을 통해 그것을 흘러가게 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첫단계는 더이상 반응하지 않습니다. 기분나쁘다는 첫 생각이 올라옵니다. 계속 기분 나쁜 이유는 그 생각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기분 나쁜 것이 옳아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핑계를 찾습니다. 그 경계를 정당화합니다. 그러면 이미 걸려들었습니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합니까? 기분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로 내려 놓습니다. 처음에는 내려놓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점점 나아집니다. 점점 더 빨리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고통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것에서 공, 무상, 무아를 관합니다. 관자재보살처럼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보면 온갖 고통을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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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0월호 상욱스님 글 제목 정정안내
본지 9월. 10월호 30쪽에 소개된 상욱스님의 글 제목이 ‘바수밀다라다법야반’이 아니고 ‘반야바라밀다 수행법’으로 바로잡습니다.
편집때 까지도 이 제목으로 진행되었는데, 인쇄파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변환과정에서 서체가 오류가 난 것을 잡지가 인쇄되어 나온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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