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싯다르타 제작사 김면수 대표
싯다르타!
뮤지컬로 탄생하다
글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
기자 뮤지컬 싯다르타! 부처님의 일생을 뮤지컬 화 한 것이지요?
김면수 대표 뮤지컬계에 입문하게 된 10여 년 전에 이미 많은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K-POP, 음식, 의상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만 뮤지컬은 미국이나 유럽의 라이센스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학로 등 소극장 창작 뮤지컬은 나름 활성화 되어 있지만 대극장용 창작 뮤지컬은 워낙 무대장치 등 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활성화에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쉽게 도전 할 수 없었지요. 그런 어려움으로 창작 뮤지컬의 수출은 어려운 상황이고 해외 순회공연은 물론 브로드웨이 등에서 장기공연을 한다는 것도 너무 어려운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국뮤지컬의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컬 중에 종교적인 것으로는 예수님을 소재로 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라는 뮤지컬이 있는데 부처님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국스님으로는 원효대사, 의상대사 등 훌륭한 스님들이 계시고 역사적인 소재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부처님은 어떤 면으로도 널리 알리기에 훌륭하신 분이시고 특히,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이 권력과 부에 점철된 현대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국대학교를 다닐 때(기원학사 기숙사) 새벽 예불을 통해 감동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뮤지컬을 만들어 세계의 무대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부처님의 삶과 사상이 현대 사회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자본주의의 극치를, 문명의 이기를 누릴 만큼 누려본 물질만능주의에 의한 난맥상을 경험한 나라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 초연에 도전을 하게 되어 5년째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무대극으로 종합예술이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판소리도 멋진 극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을 뮤지컬에 써 보셨는지요?
김면수 대표 당연합니다. 지금까지는 서양에서 만든 것처럼 만들었지만 세계무대로 나갈 때는 정가나 범패 등 우리음악을 반드시 넣어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한국역사에 있어 최고의 뮤지컬 배우는 무당입니다. 무당을 천시하는 면이 있어 문제지만 무당은 본래 제사장이었습니다. 어느 시대부터인가 무당으로 격하시켜 왔지만 작두를 타는 것이나 접신 등 몇 가지를 보면 신의 경지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바람나면 별것을 다 하잖습니까? 뮤지컬 싯다르타를 100회 이상 공연하면서 거의 모두를 보았습니다. 어느 때는 관객이 없고 어느 때는 많고 어느 때는 뮤지컬을 진정 좋아해서오는 관객, 어느 때는 뮤지컬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때도 있었습니다.
뮤지컬은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면에서는 배우와 관객이 환호하며 함께 어울릴 때 가장 신바람납니다. 하여 신바람 나는 뮤지컬, 환희심 나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슴을 뭉클케 하고 영혼을 울리는 감동의 뮤지컬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자 뮤지컬 싯다르타에는 사문유관의 내용은 숙연하고 찬다와의 대화 등에서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삶을 통찰 해보는 뜻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한국공연에 큰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면수 대표 한국에서 싯다르타라는 타이틀만으로도특정종교 극이라고 판단하여 많은 이웃종교인들에게 외면당하는 면이 있고 고리타분한 전통적인 불교극일 것이라고 짐작하여 보러 오지 않습니다. 물론 흥행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시작 했습니다만...
부처님께서 수행하시어 깨달으신 것은 물론, 간화선도 그러하고 불교는 수행위주의 종교이다 보니 한판 벌이는 동원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스님들께서는 물론, 불자님들도 영화나, 음악, 뮤지컬 등의 장르에 익숙하지 않고 산중수행이 위주인 것으로 문화적 접근과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내용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한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 핵심적으로 담겨 있는데도 말입니다. 상황적으로 싯다르타의 흥행은 요원할 수 있지만 폭을 넓혀 지자체나 정부지원 등 도움을 받아보려고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나 정부지원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정종교색이 있다는 것이 이유이지요. 하지만 스님들과 종단, 불자님들의 도움도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성공하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기자 뮤지컬은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가 가장 활성화 된 곳으로 압니다. 싯다르타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면 참 좋겠습니다.
김면수 대표 그것이 저의 가장 큰 발원입니다. 뮤지컬을 산업이라 할 정도로 자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보다는 적게 들지만 영화는 한번 만들면 계속해서 돌릴 수 있는데 뮤지컬은 공연 때마다, 공간이 바뀌면 새롭게 무대장치, 조명, 음향 등을 맞추어야 하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그럼으로 배우와 스텝들의 숙식과 이동 경비 등을 마련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공연장의 대관료, 홍보, 마케팅비 등도 만만치 않고요. 브로드웨이로 나갈 수 있다면 사전에 치밀하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최고의 배우들을 섭외해서 흥행할 수 있도록 할 자신감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품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대표님의 발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뮤지컬 싯다르타에서로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김면수 대표 동국대에 입학하여 불교를 배우기 전에는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접한 불교가 전부였습니다. 동국대는 종립학교로 불교학 개론이 교양필수과목으로 수강토록 되어 있어 이를 통해 불교를 배우는 중에 사성제 가르침 중 ‘일체개고’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고통이다’ 삶을 살면서 고통을 인정하는 것 그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통해 고통은 사라지는 것이요 고통이 없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싯다르타가 문명의 이기를 누릴 만큼 누려보았던 서구세계에서 물질문명의 넘침에서도 마음은 괴롭고 영혼은 피폐해지는 것에서 그 고통을 피하려 알코올, 마약, 문란한 성 등에 빠져도 해결되지 않는 정신들에 위안의 문을 , 해결의 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 끊임없이 더 강한 욕구 추구에 집착하고 빠지게 되는 상태에 완화시켜주고 평온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무대장치는 소박했으나, 뮤지컬이란 특성을 잘 살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면에서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공연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면수 대표 올해가 한-인도수교 50주년이고 한국의 킨텍스의 2.5배 정도 되는 대규모 전시장을 인도에 건설하고 있고 그 전시장의 20년 운영권을 킨텍스가 획득했습니다. 그 개장기념 공연으로 가고 싶습니다. 어릴 때 정치인이 되고 싶었던 열망을 지금 생각해보면 정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금융계에서 일하면서 나름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형성을 통한 마케팅 전략이 잘 되어서였다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뮤지컬을 통해 그동안 익혀왔던 마케팅 전략들을 쓰면서 최선을 다해 볼 것입니다. 뮤지컬을 해오면서 여러 큰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어려움이 많았지만 버텨온 것은 이일을 이생의 업으로 알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승스님께서 인도 상월 순례 후 말씀하시기를 “이번 생에서는 성불을 미루고 정법을, 포교를 하시겠다.”하신 만큼은 아니어도 뮤지컬 싯다르타를 세계화 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생에서 해야 할 숙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표님의 발원이 훌륭하십니다. 세계화 시키는 일에 있어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일까요?
김면수 대표 우리문화가 알려지는 것에는 다른 나라에 먼저 알려지고 호응, 흥행을 얻어 알려지게 된 것이 많습니다. 뮤지컬도 명성황후나, 영웅이 미국에서 공연되었습니다. 동포위문 차원에서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라도 싯다르타를 미국이나 유럽, 인도에라도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K-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해 한류 스타(BTS멤버, 블랙핑크 멤버 등)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함께 할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 할 수 있겠지만 자본력의 한계로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해외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그 발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인터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시 : 2023년 9월 28일
장소 : 한성백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