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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현불연재물

[미주현대불교 2024. 5-6월호] 40년을 산문 밖에 나오지 않은 상무주암 현기 큰스님_글 전현자

작성자파란연꽃|작성시간24.07.22|조회수63 목록 댓글 0

 

 

 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40년을 산문 밖에 나오지 않은
상무주암 현기 큰스님

 

글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

 

 

 

 

 

 

 

 

보인스님 어떻게 해야 오온을 여읠 수 있습니까?
큰스님 백골퇴적. 백골이 쌓였다.


큰스님 도념수좌는 어떻게 수행하고 있소?
도념스님 마음을 비우는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어떻게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오?
도념스님 마음을 갈고 닦습니다.
큰스님 어떻게 갈고 닦는다는 것이오?
도념스님 예불과 경전공부로 닦습니다.
큰스님 어떤 경전을 배워요?
도념스님 금강경입니다.
큰스님 금강경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도념스님 .....
큰스님 일체유의법 여몽환포영.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기자 큰스님! 인터뷰 허락에 존경을 다하여 감사드립니다.

 

스님께서는 상무주암에 머무십니다. 상무주암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불, 법, 승 삼보가 항상 머문다는 뜻이오. 두두 물물, 육진 경계가 나타나는 순간마다에 부처님과 조사의 가르침으로 머문다는 뜻이오.
기자 우크라이나는 3년째 전쟁 중이고 가자지구에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공포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전쟁터가 아니어도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날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손가락으로 낙엽이 흐트러진 땅을 가리키셨습니다.)
기자 스님,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큰스님 세상의 일은 인연사요. 불교의 자비를 깨우쳐야하오. 전도몽상을 깨우쳐야 한단 말이오.
기자 어떻게 전도몽상을 깨우칠 수 있습니까?
큰스님 망상하지 않는 것이오. 사람이 꿈을 꿀 때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요?
기자 .......
큰스님 방안에 자고 있는 사람이오. 사람은 꿈을 꾸는 동안에 벌어지는 온갖 일을 자신이 실재로 경험하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러므로 사방을 다니며 보고 듣고 먹기도 하오. 꿈에서 보는 것을 본다고 알면서 정작, 방안에 누워있는 실재하는 자신의 몸은 보지 못하오. 눈에 보이는 것은 있다 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있다 할 수 있나요?

 

 

상무주암 / 상무주암 법당 앞. 왼쪽부터 행선스님, 현기큰스님, 허정스님

 

 

점심 공양 / 큰 스님 발우

 

 

기자 없습니다.
큰 스님 꿈에서 보이는 것을 본다고 알면서, 보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느냐 말이오.
기자 모릅니다.
큰 스님 그러니 실재를 못 보면서 환의 상태로 보는 것을 실제로 본다고 아는 것이오.
기자 꿈 인줄 몰라서 전쟁하고, 괴롭다는 말씀이십니까?
큰 스님 무엇이 꿈이요?
기자 꿈은 꿈입니다.
큰 스님 꿈은 환이오. 허망한 것이란 말이오. 탐, 진, 치 삼독이 꿈이란 말이오. 불교공부는 거짓을 여의기 위해, 환을 여의기 위해 하는 것이오.
기자 무엇이 환입니까?
큰 스님 세상이 환이오. 꿈꾸는 사람이 중생이고, 꿈꾸지 않는 사람이 부처요. 깨달은 사람의 일상은 어떻겠소?
기자 깨달음 자체이겠습니다.
큰 스님 그것을 어찌 아시오.
기자 중생은 중생으로 살듯이 깨달은 사람은 깨달음으로 살 것이라고 짐작해 말씀드린 것입니다.
큰 스님 깨달음 자체를 아시오?

기자 모릅니다.
큰 스님 환유가 사라진 것이 깨달은 사람의 일상이오.
기자 전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죽음은 무엇입니까?
큰 스님 죽음의 공포는 살아있기에 생기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스님!
큰 스님 그러니 죽음에 대한 공포는 당연한 것이지요. 공포가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는 말이오.
기자 죽음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막상 죽음이 닥치면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살아 있어서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면 괴로워합니다.
큰 스님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살아있기에, 살아있어서 느끼는 것입니다. 별 문제가 없어요.
기자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큰 스님 세상을 보십시오. 이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기자 ....
큰 스님 좋은 세상에는 좋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인생을, 사람을 소중하게 느끼며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힘든 세상에는 힘든 일이 있습니다. 슬픔과 고통을 겪으며 부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자 ......

 

 

 스님 또르르르르! ( 큰스님께서 사발에 물을 따르셨습니다.) 여기 사발이 있소. 흙으로 빚어 사발이 되었소. 이것이 흙이오? 사발이오?
기자 스님! 그 사발의 물 마셔도 되겠습니까?
큰 스님 사발이 흙이고 흙이 사발이라면 둘이 아니잖아요. 이것을 알아야 해요. 둘이 아닌 것!
기자 스님은 누구십니까?
큰 스님 탁, 탁, 탁 (두 손으로 무릎을 치셨습니다)

* 상무주암은 지리산 1100미터의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198년 보조국사 지눌 스님께서 머무시며 결사의 사상체계를 완성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기 큰 스님께서는 상무주암에 40년 동안 머무시면서 한 번도 산문을 나서지 않으셨다합니다.
40년이 지나고 벽암록 강의하시기 위해 2022년에 전등사에 한번 나오셨습니다.
백장선원의 스님들의 큰스님 친견자리에 스님들의 배려로 인터뷰 할 수 있었습니다.

 

일시 : 2023년 10월 7일
장소 :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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