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나 칼럼 Ⅱ
죽음 후 어디로 가시는지 아시나요? (하)
글 조성내 (법사,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10악의 과보 (증일아함경 제51권)
다음은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다.
1. 살생한 죄로는 중생들이 3악도(지옥·아귀·동물)에 떨어질 것이며,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는다. 하나는 단명(短命)하고, 둘은 병이 많으니라.
2. 도둑질하기를 익히면 후생에는 빈곤하여, 옷을 몸을 가리지 못하고 음식은 배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3. 사람이 남의 아내와 음행을 즐기면 후생에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그 아내가 정숙하지 않을 것이다.
4. 거짓말을 즐기면 후생에 인간에 태어나더라고 그 말에 신용이 없고 남의 업신여김을 받을 것이다.
5. 만일 사람이 나쁜 말을 하면 지옥의 죄를 받고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얼굴이 추하게 될 것이다.
6. 사람이 비단 말(아부하는 말)을 하면 지옥의 죄를 받는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집안이 불화하
여 항상 싸울 것이다.
7. 이간질하는 말로 사람을 싸움 붙이면 지옥의 죄를 받을 것이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집안이 항상 싸울 것이다.
8. 남을 미워하기를 좋아하면 지옥의 죄를 받을 것이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남의 미움을 받을 것이다.
9. 사람이 모해(謀害)하려를 마음을 내면 지옥에 죄를 받을 것이다. 만일 인간으로 태어나면 뜻이 전일(全一)하지 못할 것이다.
10. 만일 사된 소견을 가지면, 지옥의 죄를 받을 것이다. 만일 인간에 태어나면 귀머거리나 장님이나 벙어리가 되어 남의 미움을 받게 될 것이다.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좋은 신·구·의(身·口·意)는 좋은 업을 만든다. 나쁜 신·구·의는 나쁜 업을 만든다. 이게 인과응보인 것이다. 위에서 보면, 단명(短命)한 사람들이 있다. 어려서 죽은 사람들이 있다. 병약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다.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전생에 살생을 많이 한 인과응보인 것이다. 자기 얼굴의 생김새도 다 전생에 지은 업 때문인 것이다. 선천적으로 장님이나 벙어리로 태어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전생의 업 때문이니, 이게 다 자기 탓이라고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나을 것이다. 사회나 남을 비난한다고 해서, 자기 전생에 지은 업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앞으로 10선을 행하면서, 착실하게 살아가면, 후생은 보다 더 좋은 삶을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10악의 과보 (잡아함경 제37권)
1. 만일 살생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반드시 목숨이 길게 될 것이다.
2. 훔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태어난다. 만약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재물을 잃지 않을 것이다.
3. 음행하지 않으면 천상에 태어나고,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나면 아내 가 순수하고 어질 것이다.
4. 거짓말 않으면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난다. 만약 인간으로 태어나면 남의 놀림을 받지 않는다.
5. 이간질 하지 않으면 천상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친구가 의리를 굳게 지킬 것이다
6. 욕설하지 않으면 천상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언제나 아름다운 음성을 가질 것이다.
7. 꾸밈말을 하지 않는다면 천상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많이 신용을 얻을 것이다
8. 탐내지 않으면 천당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태어나도 탐욕을 더하지 않는다
9. 성내지 않으면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해도 성냄을 더하지 않을 것이다.
10. 바른 소견을 갖고 있으면 천상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어리석음을 더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하고 장수하고, 총명하고, 미남·미녀로, 좋은 집에서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복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전생에 살생·도둑질·거짓말 등을 안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살생은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동물도, 쓸데없이 죽이는 것을 말한다. 10선을 행하면서 착실하게 살았었기에, 금생에 좋은 복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후생에 다시 좋을 복을 갖고, 총명하고,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으면 10선을 행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자기가 10선을 행하고 있으면 하늘나라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살생을 많이 하고 10악을 행하고 있으면 아마 3악도에 떨어진 가능성이 많다. 자,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10선을 많이 행하고 있는 가요? 혹은 10악을 많이 행하고 있는가요? 당신의 신구의(身·口·意)의 행실에 의해 죽음 후, 저승 어느 곳에 가게 될 것인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고 싶은 곳에서 태어난다 <잡아함경, 제37권; 1042 비라경)
비라촌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은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나이까?”
세존; “법이 아닌 행과 위험한 행을 행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느니라. 법이 아니고 위험한 행이위란 무엇인가? 살생 내지 사뙨 소견의 열 가지 착하지 않은 법이다.”
바라문 장자들은 다시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들은 죽으면 천상에 나게 되나이까?”
세존은 말씀하셨다.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면, 죽은 후, 천상에 나게 되나이다. 이른바 살생을 버리고 내지, 사뙨 소견의 열 가지 착한 업의 인연으로, 죽은 후,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세존은 계속 말씀하셨다.
“바라문 장자들이여, 만일 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는 사람으로서, 상류층이나 중산층 부잣집에서 태어나기를 구하면, 다 거기 가서 나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의 인연 때문이다. 다시 4천왕천이나 33천 내지 타화자재천에 나기를 구하면 다 거기 가서 나게 된다. 왜냐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함으로써 깨끗한 계율을 행한 사람은 그 마음에 원하는 것은 다 저절로 얻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종교를 믿든 말든, 무종교인이라도,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늙었다면, 죽음 후, 어느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는가를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생각해보았다. 죽음 후, 어디에서 태어나고 싶은가를. 나는 뉴욕의 중상층이나 상류층 집안에, 한국인 집이나, 혹은 백인 집안에, 특히 자녀들에게 교육을 잘 시켜줄 수 있는 성질 좋은 부모 밑에서, 총명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아서, 사회를 위해서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10선을 행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 자신도 보살이 되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살이 되어 인류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지옥에 안 가는 방법
바이샬리에는 비라선이라는 큰 장자가 있었다. 그는 인색하고 탐욕스러워 보시할 마음은 조금도 없고, 오직 과거에 지은 복만을 먹고 새 복을 짓지 않았다. 그는 많은 미녀들을 데리고 후궁에서 풍류를 즐기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풍류 소리를 듣고서, 세존께서 한 말씀하셨다.
세존: 아난아, 저 장자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체옥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저 장자는 과거에 지은 복은 이미 다 하고, 새복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난다: 혹 어떤 인연으로 저 장자가 이레 뒤에 죽지 않게 할 수 있겠나이까?
세존: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인연을 없다. 과거에 지은 업이 이제 다했으니 그것은 면할 수 없느니라.
아난: 혹 어떤 방법으로 저 장자로 하여금 체옥 지옥에 들어가기 않게 할 수는 없나이까?
세존: 지옥에 들어가지 않게 할 방법은 있느니라.
만약 저 장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옷(스님 옷)을 입고 집을 떠나 도(道)를 배우면 죄를 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난다는 비라선 장자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아난다는 비라선 장자가 지옥에 가는 것을 예방해주고 싶었다. 아난다는 비라선 장자를 부처님 앞으로 데려갔다.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서, 아난다는 장자의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 세 가지 법옷을 입혔다. 바른 법을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아난다는 장자에게 말해주었다.
“너는 생각하기를 수행하라. 즉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비구승을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며,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며, 휴식을 생각하고, 숨길을 생각하며, 몸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이와 같은 법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열 가지를 생각하면 곧 큰 과보를 얻어 단 이슬법의 맛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비라선 장자는, 아단다가 하라는 대로 했다. 법을 수행한 그 날로 목숨을 마쳐 4천왕천에 났다. 아난다는 곧 그를 화장했다. 그리고 세존께 돌아와 사뢰었다.
“아까 그 비리선 비구는 이제 목숨을 마쳤나이다. 어디 태어났나이까?”
세존께서는 “그 비구는 목숨을 바치고 지금 4천왕천에 났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증일아함경; 제34권)
위의 비라선 장자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엔간한 사람이면, 지옥에 가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부처는 “과거에 지은 업이 다 했으니 ‘그의 죽음’을 면하게 해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죽음을 연기시켜줄 수는 없다고 했다.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전생의 업에 따라, 각자 자기 수명(壽命)을 갖고 태어나는가 보다. 가령 살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단명(短命)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죽게끔 태어난 아이의 죽음을 부처라고 해도,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이란, 그 사람의 전생의 업에 의해 결정되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부처님이라고 해도, 남의 전생에 지은 업 자체를 바꾸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의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는 없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던 것 같다.
‘수명’을 연장시켜줄 수는 없어도, 기쁜 소식은, 그래도 지옥에 가지 않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는 것이다. 지옥에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만도 얼마나 고맙고 다행한 일인가!
쉽게 말하면 단 며칠이라도, 스님이 되어, 열심히 수도하면, 지옥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19;21)에 보면, 어떤 사람이, 예수에게, “저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계명(살인·간음·도둑질·거짓증언을 하지 말고,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을 다 지켰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 오너라” 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보면, 모든 재산을 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리고 예수를 따라 오라고 한 말은, 결국, 신부가 되어 수행하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스님이 되어 수도를 하는 식으로, 기독교에서는 신부가 되어, 매일 회개하고, 매일 기도하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 비록 지옥에 갈 사람도, 천국에 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날로 회개한다 (증일아함경 제39권)
아자타 왕은 자기 아버지를 굶어죽게 했다. 그리고 왕이 되었다. 자기 아버지를 죽게 한 죄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받았다. 아타자 왕은 세존에게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다.
세존은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죄의 근본을 짓지 않고 그 선을 닦는 사람이오. 둘째는 죄를 지었어도 그것을 고치는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날 때에 지체가 없다.”
세존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악행을 지었더라도, 허물을 뉘우치면 차츰 엷어지나니 날로 뉘우쳐 쉬지 않으면 죄의 뿌리는 아주 뽑히리.
왕도 죽으니···
부처님은 프라세나짓 왕에게 말씀하셨다. “왕도 오래지 않아 나고 죽는 바다로 갈 것이요, 왕도 알아야 하고.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나지마는,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려 교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날 것이요. 그러므로 대왕이여, 법으로 다스려 교화하고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려 교화하지 않도록 하시요.”
(증일아함경 제18권)
아무리 왕이라고 하더라도, 못된 짓을 하면 왕도 죽은 후 지옥에 가서 고통을 받게 되어 있다. 이게 인과응보이다. 독재자들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남용해버린다. 국민을 억압한다.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다. 정적들을 죽인다. 국가의 돈을 도둑질해서 호강한다. 심지어 옆 나라를 침공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다. 하지만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고 하드래도, 어느 땐가는 죽게끔 돼 있다. 죽으면, 인과응보에 따라,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빤한 일이다.
독재자들이여, 3악도에 가고 싶지 않다면? 하늘나라나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다면,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
세상은 인과응보에 의해서 운영되어지고 있다. 10선을 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죽음 후,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하늘나라나 인간으로 좋은 복을 갖고 태어난다. 10악을 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3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거기서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좋은 점은, 자기가 3악도에 가고 싶지 않다면, 아난다가 비라선 장자에게 한 말처럼, 스님이 되어, 매일 참회하면서 살아가면, 3악도를 면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사람이 10선을 행하면 마음이 기뻐지고 즐거움이 생긴다. 즐거움을 누리면 마음이 고요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