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포교하는 사부대중 Ⅰ
불교신문 사장 오심스님
힙한 불교, 힙한 스님!
(오심스님은 2024년 3월 21일 불교신문사 사장으로 임명되어, 6월 30일 까지 재직하였다. )
글 전현자 (본지 한국취재기자)
기 자 힙한스님을 인터뷰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오심스님 미주현대불교를 구독하시는 모든 독자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어려움이 많으실 수 있는데도 열심히 살아오고 계시는 불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주현대불교를 창간하시고 긴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임에도 유지해 오신 김 형근 대표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기 자 스님! 희극배우인 윤성호씨가 뉴진스님으로 분장해 공연하면서 부터 수 만명의 젊은이들이 열광했고 그 소식을 신문들과 유튜브 채널들에서도 앞다투어 취재를 했습니다. 대만, 싱가포르 등 에서도 공연을 했고 미국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인 뉴진스님의 법명을 스님께서 지어주셨다고요?
오심스님 시절인연이 도래해서 생긴 일입니다. 인연따라 그분을 만날 수 있었고 저는 단지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불교 박람회, 부처님 오신 날의 행사등에서 뉴진스님이 유명해졌고, 그 분 덕분에 저까지 유명해진 것일 뿐입니다.
기 자 뉴진(NEW進)이란 두 언어를 조합해 전에 없던 새로운 법명을 지어주셨습니다.
어떻게 그런 법명을 지으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오심스님 그 분은 일진이라는 법명을 갖고 있었던 불자입니다. 일진이란 단어는 학교에서 그룹지어 다니며, 친구들에게 해를 가하고, 때로 폭력을 쓰기도 하는 학생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일진이란 뜻은 좋지만 어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재가 있어 새로 짓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제가 뉴진으로 지었습니다.
기 자 스님! 뜻도 어감도 좋은 법명은 많습니다. 그러나 영어의 새롭다는 뉴(NEW), 한자의 나아갈
진(進)으로 두 개의 언어를 조합한 법명은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어감도 뜻도 뉴진스님께 딱 어울리는 법명이라 생각됩니다.
오심스님 일진이란 법명에서 ‘진’자는 그대로 쓰되 새롭게 나아가자는 뜻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영어를 넣은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 맞추어 보려는 마음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날마다 나아간다.’는 뜻에서 ‘새롭게 나아간다.’라는 의미를 두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불교방송에서 법문을 하고 왔습니다. 제목도 ‘새로운 시대, 새로운 불교’였습니다. 새롭다는 뜻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새로운 날이잖아요! 저녁에 눈감았다 아침에 눈 못 뜨면 죽음입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날을 맞습니다. 그 새로움을 관념적으로가 아니라 온전히 자각하자는 뜻입니다.
새로움을 깨닫고, 새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New進이라 지었습니다.
기 자 뉴진스님은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요?
오심스님 조재윤씨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OST를 반 이상 작곡한 분입니다. 조재윤씨가 개그맨 윤성호씨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기 자 스님께서 여러 무대에 서게 해주시어 유명해지도록 해주신 것은 뉴진스님만의 행운이 아니라 힙한불교를 접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심스님 그 사람이 열심히 살아온 삶과 복, 그리고 시절인연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진(new進)이 아니라 파워(power進)이라 불명을 지었다 해도 그 사람이 준비 되어져 있지 않았다면 안 되는 일입니다. 또한 시절인연이 연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연결고리만 하나 연결했을 뿐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인연법입니다. 그 인연법에 의한 뉴진스님의 복입니다.
기 자 스님의 겸손에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오심스님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과, 진실을 말한 것입니다.
기 자 스님!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해 종단에서 ‘선명상’을 자주 말씀 하시는 것을 압니다.
선명상이란 무엇입니까?
오심스님 저는 선(禪)과 명상(瞑想)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선은 화두를 가지고 참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불교신문사 사장으로 임명 받기 전 백담사 무문관에 방부 들였었습니다. 그런데 불교신문을 맡게 되어 방부를 미루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문관을 가려했던 것은 화두참구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안으로는 번뇌를 끊고, 밖으로는 세연을 끊고 오직 정진만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화두를 탐구하여 성성하게 이어지면 삼매에 들어가게 되고 깨달음을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처럼 완전히 깨달을 수도 있고, 작은 깨달음이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음식도 하루 한 끼만 먹습니다.
그 이유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성성하게 깨어 있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서너 철 해보니까 참선공부법이 엄청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참선의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를 말씀 드려 보고 싶습니다. 몇 년전, 베토벤 탄생을 기념해 노소영씨가 관장으로 있는 나비아트센터에서 뇌파측정 퍼모먼스가 있었습니다. 뇌파를 과학적으로 검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선하고 있는 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때의 뇌를, 뇌의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피아노 소리에 영향을 안 받으며 참선하거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거나, 피아노 소리에 영향을 많이 받아 참선이 잘 안되거나, 그 정도를 측정하여 참선에 의한 뇌의 집중도의 정도를 밝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200명이 참석했는데 제가 가장 높은 레벨에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기 자 대단하셨네요! 참가한 분들은 어떤 분들이셨는지요?
오심스님 여러 수행자, 요가하는 사람들,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였지만 모두 수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 자 가을쯤에 선명상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고요?
오심스님 네 맞습니다. 2024년 9월 28일 선명상 대회를 서울시청 앞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중입니다.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함께 모여, 세상의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과 생명들의 안전과 자유를 바라며 행복과 평화롭기를 바라는 선명상대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요, 지혜의 종교입니다. 그 가르침이 선명상 대회에서 잘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기 자 스님께서는 젊은이들을 매우 위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심스님 어린이 법회를 20년 했습니다. 법문, 퀴즈, 율동, 게임 등 어린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면 다 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불교만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종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틀에 잡혀 있지 않고 대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 줍니다.
예를 들어 무무관은 스스로 감옥에 가는 것이라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은 여러 가지 한계상황에 있지만 마음은 무궁무진하게 열려지게 됩니다. 이런 수행을 바탕으로 현실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현대적 접근 방법을 사용해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진스님의 공연방식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기 자 스님! 스님의 은사스님은 누구이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오심스님 9대 종정을 역임 하신 월하 큰스님을 모시었습니다. 출가는 1972년에 했으니 많은 세월이 지났네요.
기 자 스님의 구도 생활은 어떠셨는지요?
오심스님 구도라!
돌아보면 여러 가지를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여러 일들을 했네요. 어려서는 학교, 청년기는 해인사 강원에서 공부했습니다. 군대를 마치고는 동국대에서 유아교육학, 사회복지학, 장례문화학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중앙승가대학에서도 공부를 했지요. 그리고 한양대에서는 행정학으로 2021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뒤돌아보니, 20대는 공부했고, 30대는 통도사 소임보고, 40대는 주지했고 50대인 지금은 종단 일을 하고 있네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선방, 그것도 무문관에 몇 년 지내고 싶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몇 철을 선방에서 지냈던 것은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일들을 했지만 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 관계된 일들이어 수행하는 마음으로, 구도삼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절에서 살았기에 절밥을 많이 먹어서인지 밥값하려는 마음으로도 일들을 했습니다.
기 자 인터넷시대에 불교 신문을 유지 하시는 데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오심스님 불교신문 사장은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전환된 세상이 되니 신문을 기다리며 신문의 소중함을 알았던 때는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로인해 경제적으로도 적자 운영인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지가 급선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어 아직은 버티고 있습니다. 제행무상을 자각하되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하는 것을 통감합니다.
기 자 스님! 인터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극히 겸손하시고 지혜로우신 우리스님은 누구십니까?
오심스님 오심(悟心)입니다.
때 6월 5일
곳 불교신문사 사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