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세계 Ⅰ
현대 세계불교35 베트남 불교❶
세계화에 시동을 걸다
글 원응 보검 (이치란 박사)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땅 끝 어룡도 당제산 여의암 회주
아시아불교평화회의(ABCP 본부 몽골) 한국회장
국제불교연맹 이사(IBC 본부 인도)
동방불교대학 전 총장
한국불교신문 전 주필
현 : 해동불교대학장 / 강원불교대학장
(사) 종정협 부설 / 국제불교전법대학 총장
(사)한국종단연합회 부설 / 정법승가대학장
WFB 태국본부 전 집행이사 / 한국-인도 불교비지니스미팅 고문
일붕신문 상임논설위원 / 매일종교신문 기고가
베트남 불교의 역사는 매우 길다. 기원전 3-2세기에 남아시아로부터 전해졌고, 기원후 1-2세기에는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 불교가 남.북방에서 전래 된 것은 베트남의 인문지리나 문화로 볼 때 필연적인 결과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베트남 불교는 중국의 도교적인 요소와 베트남 고유의 토속신앙과의 접합에서 오는 혼합주의적인 경향이 짙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대 베트남 불교는 중국적인 대승불교가 우세하지만,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는 상좌부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베트남 불교의 어제와 오늘은 잠시 뒤로하고, 최근의 불교 동향을 살펴보자.
베트남의 공식 국명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越南社會主義共和國)이다. 약칭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국명 비엣남(Việt Nam 越南)은 베트남 북부에서 중국 남부에 이르렀던 기원전 2세기의 고대 국가 남비엣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비엣(Việt, 越)은 백월(Bách Việt, 百越)족을 뜻하는 말이다. 비엣남은 194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베트남 민주 공화국 이후 공식적인 국명이 되었다. 비엣남이 맞는 명칭이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베트남’을 국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베트남은 북부의 하노이 지역과 남쪽인 호찌민 지역이 확연히 다른 듯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북부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찌민은 제법 먼 거리에 있어서 문화가 다르고 불교 또한 다소 전통이 다르게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때는 남쪽 불교가 우세했지만, 지금은 하노이가 수도이고 사회주의 공화국의 본거지라는 관점에서 불교의 주도권은 하노이 불교계에 있는 듯했다. 하지만. 베트남 불교는 지금 세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엔 웨삭의 날 행사는 2004년부터 태국에서 매년 5월에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2008년에는 하노이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하여 하노이 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으며, 2014년에는 베트남불교의 산실인 닌빈을 세계에 알리고, 베트남 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닌빈에서 개최했다. 2019년에도 ‘유엔 웨삭의 날’ 행사도 개최하였고, 이번 2025년에는 남쪽의 호찌민 시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2014-2019년 유엔 웨삭의 날’ 행사를 개최했던 닌빈은 베트남의 고도로서 불교유적이 많으며, 한때 베트남 불교의 중심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10세기 전후 해상실크루트의 경유지로서 무역과 문화교류에 있어서 인도와 중국의 가교역할을 한 거점항구였다. 이 지역은 베트남 중부 지역인 참파 왕국과 더불어서 무역과 문화교류의 각광을 받은 지역이다. 참파는 인도의 힌두와 불교문화가 소개되고, 인도와 중국 승려들이 거쳐 갔던 길목이었다. 4세기 동진의 법현과 6세기 인도의 보디 달마도 이곳 참파를 경유했다. 또한 의정. 혜초 등 인도를 향한 동아시아구법승들이 이곳 참파를 거쳐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팔렘방을 경유하여 인도와 스리랑카로 가는 것이 해상구법여행 코스였으며, 역으로 인도에서 전도 승들이 이 길을 경유해서 중국으로 들어왔다.
그런가하면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통해서 낙양에 와 있던 인도 중앙아시아계 승려들이 참파에 왔었는데, 3세기 중반에는 소그디안 출신의 강승회와 인도출신 칼라루치, 4세기경에는 다르마데바가 활동했다. 닌빈은 9세기 경 부터 참파의 이런 역할을 했던 고도이다. 닌빈과 하노이는 오늘의 중국계 대승불교인 베트남 불교가 형성된 지역이며, 특히 중국의 남종 계통의 선불교가 이곳 닌빈을 통해 하노이에서 정착했다.
베트남의 현대사는 베트남 전쟁이란 비극과 함께 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은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1946년 12월 19일-1954년 8월 1일) 이후 분단되었던 베트남에서 1955년 11월 1일부터 1975년 4월 30일까지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이 전쟁은 분단된 남북 베트남 사이의 내전임과 동시에 냉전시대에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대립한 대리전쟁 양상을 띠었고, 1964년 8월부터 1973년 3월까지는 미국 등 외국 군대가 개입하고 캄보디아·라오스로 전선이 확대되어 국제전으로 치러졌다. 베트남 전쟁은 베트콩으로 알려진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약칭 '베트콩')의 게릴라전과 북베트남 정규군인 베트남 인민군의 정규전이 동시에 전개되었다. 1964년 8월 미국이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개입함으로써 국제전으로 확대되었고, 1965년 미국, 대한민국 등이 지상군을 파병하였다. 이후 8년간의 전쟁 끝에 1973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그해 3월 말까지 미군이 전부 철수하였고, 1975년 4월 30일 사이공 함락으로 북베트남이 무력 통일을 이뤄 1976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