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찬불의 즐거움과 수행
글 | 정법심 이경숙/ 시카고 불타사 합창단 단장
더불어 부르는 노래
화합과 즐거움 나누며 부르는 합창
노랫말과 멜로디 취해 가슴 열리고 넓어져
사랑 정열 솟게 하는 합창
내 마음 맑고 향기로워져 잔잔한 바다 펼쳐지니
부처님 노래 향기 누리에 가득케 하는 합창
신들이 감응하여 찬탄 하네
현성스님께서 우리 합창단을 위해서 만들어 주신 노랫말이다.
우리는 노래 할 때 그냥 노랫말을 곡에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합창단원들의 깊은 내면에 쌓인 음성공양의 공덕이 솟아나와
모든 분별심을 떠나게 하고,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그 노랫말과 하나 되어 그 내면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마음도 맑고 향기로워지고
노랫말에서 하는 온갖 세상이 펼쳐지고 경험한다.
내 자신이 한 없이 펼쳐진 잔잔한 바다도 되고---
한 없이 맑은 자유로운 허공이 되어 날기도 하며---
소나무 잎을 스치는 산사의 바람이 되기도 하고---
법당에 피우는 한 줄기 향이 되어 오르기도 하고---
이른 아침 꽃봉오리가 되어 이슬을 맞기도 한다---
그야말로 무한한 세계를 여행하고 경험한다.
우리 개체를 벗어나 무아로 들어가는데 이처럼 좋은 수행이 없다.
부법장인연전(付法藏因緣傳)에
마명보살(1C)이 화씨성(파탈리푸트라)에서 존귀한 가르침을 줄 것을 간청하니 이를 수락하고 교화에 힘쓰고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롸타화라’ 라는 곡을 만들었는데 그 소리가 청아하고 애절하고 완곡하게 조화를 이루며, 고(苦)와 공(空)과 무아(無我)의 법을 말하고 있었다. 마명보살은 공과 무아의 뜻에 대해 자세히 설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소리를 연주하도록 하였는데 이 음악을 듣고 수많은 왕자들이 출가를 하여 왕이 그 곡을 더 이상 연주하지 말아달라고 청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 열반 후 그 가르침의 초기의 전승 방식은 독송하거나 노래로 전해졌다. 불교의식음악인 범패도 노래를 통하여 불보살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교의 진리인 무상의 깨달음을 널리 전파해 왔다.
이렇듯 우리는 찬불가를 맑은 마음으로 부름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며
또한 우리 자신은‘내 안의 불성’을 자각 하는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인 찬불가를 일심으로 노랫말과 하나 되어 부를 때
우리는 ‘나’는 사라져 ‘무아’가 됨을 경험 한다.
한 찬불가를 반복해서 부르다보면 자연스레
부처님의 가르침이신 그 노랫말과 하나 되어져
내 안의 부처님과 하나 되어 나 자신과 내 둘레의 에너지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맑은 마음으로 찬불가를 노래할 때 나를 맑히고 내 둘레를 맑히며,
무아가 되어 노래 할 때 우리는 모두 통하여 하나가 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부르는 찬불을 타고 불성을 만날 수 있고,
불성이 바로 시공을 초월한 영혼임을 체험할 수 있다.
찬불은 자기를 발견하고자 하는 뜻의 시작이며
이것이 수행이고 즐거움이다.
우리가 일심이 되어 노래 할 때, 우리 뿐 아니라
이 법계도 우리와 통하여 같이 노래하심을 느낀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지난 30여년을 불타사와 함께 하며 누리는
가장 큰 행복이고 즐거움이며, 우리 불타사 합창단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복덕이라 어디에 비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불타사에서는 매주 법회에서 부처님께 귀의하고, 찬탄하고,
법을 청하고, 서원하는 등의 부처님 가르침을 노래로서
9곡의 찬불가를 부른다. 이러한 찬불가를 부를 때
우리는 일심으로 깨어있어 정말로 그 가르침과 하나 되는 마음으로
같이 즐겁게 찬불하며 그 마음들이 이 법계에 널리 널리 울려 퍼지어
어디보다 맑고 밝은 불타사 도량이 되어 지기를 기원 드린다.
나무관세음보살
정법심 합장 올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