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술 2 / 박성수
넓은 들 지나는 바람 소리 탱탱하고
구름 산허리 중턱에 자리한
큰 바위 훌쩍 너므로
폭포수 물 줄기 거세다.
옛 추억을 구겨 넣었던 가방에
막걸리 한 병을 꺼내고
묵은 추억 한 줌 꺼낸다.
산신령님과 산 아래 넓은 들 바라보며
옛 추억의 잔에 술을 따르고
술 한 잔 나누며
무릉도원의 풍경을 음미한다.
후드득 날갯짓하는 산 꿩
등 굽은 소나무 밑둥치 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등 굽은 몸으로
소나무의 마음에 내 마음을 기대고.
찰랑대는 술 한 잔을 마시며
나의 빈 가슴에 기댄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