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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모글밭에서의 에티켓에 대해서

작성자이건희(맨땅에헤딩)|작성시간23.12.31|조회수910 목록 댓글 2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올해 2월달에 복귀해서 다시 모글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모글 타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 기분도 좋습니다.

 

오랜 시간 모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신 모글제국 분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강한 사람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

 

라는 말이 딱 떠오르네요.ㅎㅎㅎ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지산 모글에서 지인분들과 모글을 타고 있었는데

 

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모글에서의 매너는

 

(규칙은 아니지만 모글 사용자들끼리 지키는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앞에 먼저 모글을 타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렸다 출발하고

 

본인이 빠를 것 같으면 모글코스 이탈해서 추월했다가

 

안전하게 다시 코스로 진입해서 먼저 가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저와 저 포함 총 3명이 모글을 타고 있는데

 

본인들 원런 하는 유튜브용 영상 찍겠다고 모글 출발대에서

 

아래에 있는 저희들에게

 

반말로 비켜 비켜 비켜!!!! 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원런할거면 사람이 없을 때나 사람들 다 내려간 후에 타는게 매너다" 라고 하니

 

"원런할 때는 앞사람들이 비켜주는게 매너" 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모글 몇년 탔냐고 물으니 7년 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모글대회 나가서 우승도 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모글 대회 나가서 우승하는거랑 모글 매너랑 뭔 상관인지... ㅠㅠ

 

 

거의 10년만에 모글에 복귀해서 제가 모글 매너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건지

 

그동안 모글 매너에 변화가 생긴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그분께 사과 드리겠습니다.

 

 

영상 찍으신 분은 영상 크리에이터라고 하고

 

모글에서 달린 친구는

 

나이를 물어보니 17살이라고 하더군요.

 

얼굴이 낯이 익어서 생각해보니

 

모글제국에서 활동하는 회원분의 자제분이시더군요.

 

올 3월 스프링캠프때는 이상형님께서 밥을 사주셔서

 

함께 순대국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저랑 같이 모글 타신 지인분들 그 친구 아버지보다 나이가 더 많으십니다.

 

어르신들한테 반말해가며 영상 찍는데 방해되니 나오라고 하고

 

본인들 원런 영상 찍을꺼니 앞에서 모글 타는 사람들한테 나오라고 하는게

 

모글 매너를 떠나서

 

스키장에서 할 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배우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일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스키탈 때 영상과 음성이 기록되는 전방 블랙박스를 달고 탑니다.

 

전후상황 모두 녹화되어 있고 원하신다면 보여드릴 수 있으니 편하게 연락주셔도 됩니다.

 

 

간만에 남긴 글이 좋은 글이 아니라 죄송스럽네요.

 

지산 모글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맨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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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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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레 | 작성시간 24.01.01 새해부터 좋지 않은 일로 얼굴 붉히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해당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들었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처음에 반말로 비키라고 한 것부터 분명한 잘못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아이들인 줄 알았고 상황이 급해서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말이 아니고 옆에 계시던 분의 말씀이니 믿어 주셨으면 합니다.
    모글 대회 입상 이력을 밝힌 것도 '더 좀 배워야겠다'는 말씀에 순간적으로 욱해서 대든 것 같습니다.
    열 일곱 사내아이입니다.
    아직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사춘기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아이로 클 수 있도록 잘 가르치겠습니다.

    앞으로는 늘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성난 마음 푸시고 즐겁게 스키 타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이동현 드림 -
  • 답댓글 작성자이상 | 작성시간 24.01.01 나도 얘기 듣고 마음이 안좋아었는데~
    내가 이뻐하는 재,준,찬인데~
    그래도 사과글 올린 둘레님 고마워~~
    다음에 지산에서 맨땅님에게 다시한번 정식으로 사과해서 오해 풀길~
    맨땅님도 화 풀어요~~
  • 작성자마카롱찰스빨리-김희중(찰스) | 작성시간 24.01.01 추운날씨가 늦게왔고 5번 슬로프 확장도 늦어 모글이 한줄밖에 없으니 사람도 너무 많고 모글이 위험한 상태인거 같습니다 각자의 안전을 위해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참 좋은데….

    오늘은 조금만 빨리 쏘아도 무릎이 정말 아작날거 같은 망가진 모글이라 주변분들과 안전을 생각하며 천천히 타게된 하루 였네요

    앞으로 서로 더 배려하고 예의 있는 모글 이 되기를 바랍니다 ~

    무릎 인대와 관절 아작 안나고
    안전하고 오래오래 타는이가 진정한 모글 고수 ^^
  • 답댓글 작성자한데몬_한승욱 | 작성시간 24.01.01 몸이 너무아파요... 오늘 역대급 난이도ㅠㅠ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24.01.02
    본문과 많은 댓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네요. 다행이 해당 선수 부모님의 사과글로 잘 마무리 되었으니 이번 일로 서로 상처가 되는 말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스키어중 단지 2%가 모글스키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글 타시는 분들은 이미 다같은 동호인이라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자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선에서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글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인데.. 좋은 결말로 이어져서 참 다행입니다.

    모글제국은 이번 일이 당사자의 일도 있겠지만, 더 근원적으로 좁은 모글코스 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산리조트측과 협의를 하여 지금의 코스 보다 좀 더 넓고 좀 더 길게 모글을 새로 조성하려고 합니다.

    입문자들이 타기에는 지금의 코스가 너무 높은 난이도 이지요. 하단부 모글이 생기면 좀 더 입문하기 쉬운 환경이 될 것 입니다.
    용기내어 사과글을 올려주신 학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글제국 23주년
    S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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