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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기술연구

[칼럼] 프로스키어의 꿈

작성자바람둥이^^|작성시간02.02.22|조회수811 목록 댓글 1
1. 나의 스키열정

벌써 17년 전의 일이다..
용평에서 리프트구입할 돈이 없어서
인근 대관령 목장 능선에서, 동네아이들이
능선 꼭대기에 동아줄을 묶어 놓은 매듭을
잡고 올라가서, 스키를 타던때가...

날씨는 어찌나 춥던지..
그때는 지금 같이 눈이 적게 오지는
않았다.. 한번 내렸다 하면..길에
세워둔 차가 금방 없어(?)지곤 했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스키만 있으면 걸어
올라가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장소가 참 많았다..

난 지금도 나에게 스키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항상 슬루프를 아끼라고 말한다..
그져 장난 하듯 슬그머니 내려와 버리는 몇몇
중급자들을 볼때면, 한참 택시 안 잡힐때 빈택시
그냥 지나가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성우,피닉스,무주,지산,서울 개장전)
갑작스런 스키인구 증가로 인해 주말이면 리프트를 타기
위하여 대기선에서 보통 1~2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였다..
지금 같이 일명 "익스프레스"라는 빠른 리프트가 없었
기 때문에 리프트 수송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가히 스키어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듯 싶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좋은 장비에, 좋은 시설의 스키장에, 친절한 강사등..

내가 스키를 배울때에는 스키에 관련된 서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처럼 교습용 비디오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각 스키장에 강사또한 몇명되질 않아 돈이 있어도 개인
강습은 그리 쉽지도 않았다.. 그져 "에이"자만 배우면
스키를 다 배운 것처럼 타고 다녔다.. 겂없이..^^

하지만, 그때는 스키장이 지금처럼 급경사가 그리 많지도
않았고, 슬루프에 스키어도 한가하여 직활강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스키장들이 건설 되면서
앞다투어 급경사를 신설하는 바람에 마치 급경사 설치를
경쟁이라도 하듯 너도나도 좀더가파른 슬루프를 개장하는
바람에 많은 스키어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그로부터 몇해가 지나서 스키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당시에는 마땅한 스키관련 정보가 없었고, 주변에 특별히
스키를 잘타는 사람도 없어 고심하던 끝에..
처음으로 접한 스키교본이 "장끌로드 킬리"의 스키입문
이라는 책이었다..처음 이책을 사고나서, 나는 정말로
"까만밤을 하얗게"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도 마다
하고 곧바로 스키장으로 향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스키를
타고 날아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난 그책을 여러쪽으로 "분철"하여 마치 대학수능이라도
보듯 리프트를 탈때는 줄줄 암기를 하고 슬루프를 내려
올때에는 그대로 실험(?)과 연습을 반복하는등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하여 스키를 배웠다.. 또한 그 책은 "신주"
모시듯 하여 우리집에서 제일 양지(?)바른곳에 모셔두고
여름에도 틈틈히 읽어보고 방에 담요를 깔아놓고 스키를
싣고 연습하곤 했다..

이 것으로 나의 스키연습은 끝나지 않았다..
가까운 동네 뒷산을 매일 올라가서 내려 올때면
폴을 찍으며, 스키자세의 중경을 연구하곤 했다..
물론 지금도 여름이면 난 이러한 행동을 계속한다..
지금은 인라인이라는것이 있어서 좀더 스키잉에
가깝게 연습할수 있는 시대 이긴 하지만..

스키장에서 스키를 탈때에도 나의 열정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조금이라도 잘 탄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꼭 리프트를 삐집고라도 들어가 같이탄다.. 그리고,
스키에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후 한사람에 한가지만
배우자라는 자세로 사정사정하여 배우곤 하였다.

그때 리프트에서 말 건넬때 사용한 쵸코렛이 아마
트럭으로 하나는 될거같다..^^ 그러던중, 난 정말
재수좋은 놈이라할수 있는 일이 벌어 졌다..
천마산 스키장에서의 일인데.. 내 옆을 휭 지나가는
"외발스키어"를 발견 한 것이다.. 허거걱... 한발로???

난 당근으로 그사람(사실은 제 사부라할수 있슴)을 뒤따라
갔고, 리프트를 같이 탈수 있었다..여러 사정을 들은 그분은
나에게 진정한 스키를 가르켜 주었다..(그것도 한시즌내내)
물론 그 댓가는 나의 비밀병기 "쵸코렛"과 나의 "스키열정"
이였다..지금도 난 그분을 잊을수가 없다.."외발스키의 달인"

혹시 지금도 누군가가 나에게 "쵸코렛"을 건네며 스키강습을
원한다면 난 아마도 쉽게 넘어 갈 것이다..^^
그렇게 17년이 지났다.. 이제 마흔하고도 둘의 나이에
스키가 하체근력을 필요로하는 기술임을 깨달고있는중이다..


2. 왜 꼭 최상급기술이어야 하나?

한 중급의 스키어가 숏턴을 배우려하고 있다.
상급스키어들의 숏턴 동작을 유심히 살피고는
일명 "트위스터"회전이라하여 스키를 강제로
돌려 놓아 회전하는 방법을 조금 빨리(?)하면서
"스스로 숏턴"에 만족해 한다.. 그런데, 이놈의
트위스터회전은 꼭 급경사만 가면 잘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키 탓을 한다..
카빙이 아니라 사이드 커브가 않좋다는 등..
스키가 너무 길어서 않된다는등, 엣지가....
하여간 핑게도 많다..
난 그런 스키어에게 왜 숏턴으로 타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어처구니 없게도 "멋있게 타려고"한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보기에 그 스키어는 활강으로 타는 것이 훨씬
"멋"있어 보이는데도 굿이 최상급의 기술인 "숏턴"으로
급경사를 어렵게(?)내려오면서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엑스퍼터스키어라든지, 데몬이라든지 하는 사람들도
급경사에서는 스키가 밀리거나 후경이 되기도 한다고들
한다.. 물론 일부의 이야기이지만.. 십수년을 밥만 먹으면
스키기술 연습에 열과 성을 다한 프로스키어들도 숏턴을
하는 모습이 전부 각각이다..

나에게는 국내에 나와 있는 스키강습용 비디오가 거의 다
있는 편이다.. 거기에보면, 내국인 프로스키어로는 양성철님
이재학님,김창수님등..모든 프로스키어가 숏턴의 모습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있다..(리치베르게도 있슴..^^)
왜일까?

같은 방법과 같은 이론으로 달인이 된 스키어들이 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스키잉을 하는 것일까? 아주 중요한 이야기이다.
어느 정도의 스키기술이 경지에 이르면, 스키는 마음대로 타기
때문이다..마음대로.. 눈에..스키에.. 자연에.. 몸을 맡기듯..

바둑용어에 이런말이 있다.. "정석은 모두 외어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이 뜻은 변화하는 바둑에 적절히 대응하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 스키에도 정석은 분명있다..
하지만, 변화하는 설질과, 속도,스키어의 진행방향,날씨등에
따라 각각의 스키정석은 변화되어야 한다.

왜 자신이 중급자임에도 불구 하고 꼭 최상급의 기술로 스키를
타려고만 하는가?. 중급도 중급의 우아한 기술과 "멋"을 유감없이
발휘할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있다.. 즐기기에도 안전할뿐더러,
계속 타다보면, 어느새 상급의 기술이 구사 될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스키로 인하여 스트레는 받지 말자..^^


3. 스키를 잘타기위하여 꼭 한가지만 꼽으라하면..

그럼 어떻게하면 중급의 스키어가 상급의 스키어로 발전해
갈 수있을까?.. 물론 부단한 노력과 휼륭한 강사, 그리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방법도 모르는채, 연습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스키를 잘타기 위해서는 다음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아주 기초이면서, 아주 중요한....밑줄 쫙..^^

스키는 한발로 타는 것이다..(천기누설?) <-- 다 아시죠?
스키란 본래 한발로 타는 것이다..스키가 두짝인 것은 각각의
회전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분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전을 한쪽으로만 한다면 (있을수 없지만..^^) 분명
스키는 한짝만 필요 했을 것이다..

수많은 중급자들은 외발 스키연습을 너무나도 게을리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허락 된다면 한발만 스키를 싣고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스키를 타보아야 한다..(국내 스키장
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음).. 그래도 두발로 올라가서
한발은 들고 타면 되지뭐..^^ 문제는 이 외발로 적당히 스키를
타는것이 아니라, 롱턴과, 중턴정도는 마스터 하여야 한다..
(고수들은 숏턴은 물론, 점프턴, 모글스키도 외발이 가능함..)

처음에는 외발 사활강에서 시작하여 점점 회전까지 가능하게..
그져 복잡하고 머리아픈 스키정석은 다 잊어 버리고, 아주 간단
하게 외발 스키를 연습하는 것이다.. 만일 이 외발연습이 가져다
주는 스키원리를 열거하라면, 아마도 수십가지는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하가지만 요약하면...
외발스키는 무게중심을 중경자세로 변화시켜준다는 것이다..
스키는 후경도,전경도아닌 중경(?)으로타야만 한다.. 이 중경
의 자세을 연습하기 위한 동작이 바로 외발스키인 것이다..
수많은 중급자들의 딜레마가 바로 이 자신의 스키자세가
후경(뒤로넘어져 있는모습)이라는 것이다.. 아주 중요한 부분
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고치는 방법을 너무 모른다.. 물론
과도한 전경자세를 요구하는 일명 "테일 점프턴"도 있지만..

후경을 아주 자연스럽게 중경으로 고칠수 있는 이 "외발스키"
야 말로 스키 기술 연습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있다..
혹시 자신의 자세가 후경인지를 테스트 해볼수 있는 좋은 방법을
소개 하자면, 아주 완사면에서 스키를 직할강 하면서 점프를
해보는 것이다.. 스키가 고르게 뜨지 않고 앞부분만 뜨면
필경 그 스키어는 후경 인것이다..(다른방법도 있지만..^^)


4. 프로스키어의 꿈...

사실 스키기술과 용어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정교하기까지하다..
운동의 원리를 글로 표현하자니 한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중급자가 과연 그많은 용어와 기술을 이해 할 수있을까?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일반인의 시각과, 용어로 된 스키교본은
왜 아직 없을까? 가끔은 이렇게 어리석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나의 꿈은 아직도 프로스키어다..
비록 나이는 불혹을 넘겼지만, 스키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때문에 스키에 관한 이야기라면 그 누구와도 밤을 지샐수 있다..
난, 아직 스키를 아주 잘타지는 못한다..

다만, 스키를 사랑하고 스키를 좋아한다..
때문에, 많은 스키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스키를 탈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다..내가 지금 가르치는(약간 건방지지만..^^)
아끼는 후배들을 중심으로 "프로스키어의 꿈"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꿈속에서라도 프로스키어만 될 수있다면.....

프로스키어의 꿈..
Proskier in Dream..
전자우편 : 서준호 ssm@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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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명재 | 작성시간 10.03.05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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