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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기술연구

SMS캠프후기(8)발 밑에 프로펠러를 달자.

작성자정우찬|작성시간04.02.12|조회수736 목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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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다섯번째 강습

오늘 우리 그룹의 코치는 캠프의 운영자인 John Smart입니다. 유명한 프리스타일 선수였으며 또한 탁월한 코치로 이름난 그에게 무언가 많은 것을 배우리라는 기대가 어느 날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그에게서 특별한 가르침은 없었습니다. 그 역시 다른 코치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과 가르침이었습니다. 역시 어떤 영역이던 왕도(王道)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基本)을 철저히 마스터하고 그 다음엔 자신의 노력으로 완성(完成)해 나가는 것!" 이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다만 그가 다른 코치들과 약간 다른 면이 있다면 그의 테크닉이 상당히 기본에 충실한 것이면서 또한 응용의 여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그의 테크닉은 피빗팅(pivoting)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그의 비디오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스키는 하나의 범프를 넘으면서 두세번 회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스키를 돌릴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정확히 스키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또 히사야가 그의 비디오 "디지털 트레이닝"에서 훌륭한 피빗팅 연습방법으로 "프로펠러턴"을 제안하였습니다. 사또의 상체는 거의 일직선으로 폴라인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지만 그의 스키는 마치 프로펠러처럼 설면에서 좌우로 회전합니다. 시도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상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하체만의 조작으로 스키를 좌우로 돌리는 것이 대단히 정교한 스키조작임을 아실겁니다.

엣지의 각도를 많이 세우면 스키가 멈추거나 아니면 스키가 그 엣지가 걸린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어 폴라인으로의 진행이 힘들어집니다. 즉, 일반적인 숏턴이 되는 것이죠. 또한 엣지의 각도가 너무 적어도 역엣지가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즉, 아주 미세한 엣지각의 조작과 스키의 중심에 체중이 실려 있을 때에만 그러한 자유로운 스키조작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또가 정설된 사면에서 이러한 시범을 보이는 반면 존의 경우엔 모글사면에서 이러한 스키조작을 보여줍니다. 마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위에서 스키를 조작하듯이 그의 스키는 사면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좌우로 회전을 합니다. 그의 이러한 스킹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불규칙한 자연모글이나 트리런(tree run)에서 입니다. 높이와 크기, 그리고 모글간의 간격이 불규칙한 곳에서 자유롭게 스키를 조작하면서 밸런스와 스피드를 조작합니다.

물론 이러한 스키조작이 카빙요소를 중시하는 최근의 스킹스타일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모글사면에서 카빙요소를 주도적으로 사용할 정도의 스키어는 아주 극소수의 최상급 스키어들뿐입니다. 대부분의 스키어들에게 모글사면에서의 가속은 커녕 적당한 스피드로의 컨트롤 마저 힘겨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프리스타일 선수를 지향하지 않는 대부분의 스키어들에게 그의 스킹은 아주 유용한 모델이 됩니다.

여기서 잠시 혼란스러울지도 모를 피빗팅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또 히사야의 "디지털 트레이닝"에서 보시면 그가 스키의 회전축이 어디인가를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는 회전의 축이 스키의 팁부분(앞끝)이 아니라면서 폴끝을 부츠안쪽에 꽂은 후 그 폴을 중심으로 스키를 회전시키라고 보여줍니다. 바로 이것이 피봇팅(Pivoting)입니다.

만약 회전축이 팁부분이 되면 회전시 테일부분만 옆으로 밀려 나게 됩니다. 이 때 내가 딛고 있는 발은 몸의 중심에서 옆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벗어남이 클수록 모글사면에서의 밸런스 유지가 힘듭니다. 그러나 회전축이 부츠부분이 되면 스키의 회전시에도 발은 여전히 몸의 중심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밸런스 유지와 스키조작에 유리합니다. 이 것은 마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스키)가 그 중심축(발)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존의 스킹을 보면 마치 그의 발밑에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단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한 스키조작을 바탕으로 불규칙한 사면을 정복해 갑니다.

제 생각에 충분한 충격흡수, 자유로운 피봇팅 그리고 안정된 상체야 말로 일반 스키어들이 추구할 모글스킹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컨트롤이 안되는 무리한 스피드나 카빙의 추구는 부상의 위험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도 불안하게 만듭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스킹, 그러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진다면 그가 바로 모글스킹의 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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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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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둥이^^ | 작성시간 03.10.15 "...제 생각에 충분한 충격흡수, 자유로운 피봇팅 그리고 안정된 상체야 말로 일반 스키어들이 추구할 모글스킹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 대 찬성입니다^^ 모글에서 피봇팅.. 정말 중요한 기술입니다.
  • 작성자White | 작성시간 09.02.18 정말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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