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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기술연구

SMS캠프후기(3)-그룹7의 괴물들

작성자정우찬|작성시간04.02.12|조회수786 목록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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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턴 본격적으로 모글캠프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참여한 것은 6월 25일부터 7월3일까지 열리는 session2 였습니다. 애초엔 session1(6월 17일~25일)에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그 후 모글스키팀의 회원인 지킴이(본명은 손의성이며 '지킴이'는 모글스키팀의 아이디입니다)님이 SMS캠프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와 함께 session2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킴이지킴이님은 모글스키팀의 운영진 중의 한 사람이며, 스키경력 17년의 스키고수입니다. 인터스키에 싫증을 느낄 무렵 모글스키를 접하게 됐으며 2시즌째 모글을 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모글을 배울 기회가 없어서 이번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 인터스키를 탈 때 고수가 되기위한 마지막 고비라 할 수 있는 "급사면에서의 숏턴"에서 한동안 슬럼프를 경험했었는데 요즘 모글에서 그런 슬럼프를 느낀다고 하는 지킴이님은 그래서인지이번 캠프에 대한 기대가 꽤나 큰 모양입니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23일에 위슬러에 도착했기 때문에 24일과 25일 이틀간 사전 몸풀기로 함께 스킹을 하였는데 처음엔 습한 눈때문에 힘들어 하더니 이틀째부터는 한결 안정된 스킹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보다는 모글스킹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마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결 체계화된 모글스킹을 몸에 익힌다면 주목받는 차세대 모글리스트가 되리라 믿습니다.

6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는 날자수로보면 총 9일이지만 이 가운데 첫 날과 마지막 날은 밴쿠버공항과 위슬러를 이동하는 날이기에 실제로 강습이 가능한 일자는 7일이됩니다. 하지만 3일 강습 후 하루의 휴식일이 있고, 다시 3일을 강습하기에 강습 날자로만 보면 총 6일인셈이죠. 욕심많은 분이라면 "어~ 왜 하루는 빼먹는거야"라며 흥분하실지도 모르지만^^ 캠프에 참석해 보신다면 그 하루의 휴식일이 그렇게 고맙게 느껴질 수가 없답니다. 그야말로 강행군이거든요. 하지만 그 하루도 강습이 진행되지 않을 뿐이지 워터램프와 산악자전거,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레포츠활동을 하니까 아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6월 25일 오리엔테이션

저녁 8시에 캠프참가자들이 묵는 호텔의 회의장에서 전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자. 이 자리에선 코치와 일정에 대한 소개, 주의사항 전달과 기념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분위기는 캠프나 학교가 아닌 파티처럼 어수선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세션 1~4까지는 주 대상이 청소년이기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입니다. 단지 저와 지킴이님, 그리고 60대 아저씨들 2~3분이 참석한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CSIA에서의 인스트럭터 시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더군요. 역시 프리스타일이야!

6월 26일 첫 강습

오전 8시경에 블랙콤 베이스에서 SMS캠프 리프트권을 받아 리프트에 탑승하였습니다. 여름시즌 리프트권이나 시즌패스를 사더라도 11시부터 리프트를 탑승할 수 있기때문에 캠프 참가자들이 아니면 오전시간에는 리프트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른 시간에 리프트를 타고 산에 오르니 날씨도 꽤 쌀쌀하고 그래서인지 조금은 긴장되더군요.

7th Heaven Bus블랙콤 정상인 글레이셔까지 올라가려면 블랙콤 베이스에서 위자드 익스프레스(wizard express)를 타고 올라가 연이어 있는 솔라코스터(solar coaster)를 갈아타면 잠시후 랑데뷰레스토랑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곳에 내려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산자락을 타고 이동하면 다시 7th heaven리프트 탑승장에 도착합니다. 이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블랙콤 정상 글레이셔에 도착하게 됩니다. 베이스에서부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45분 정도입니다.

캠프장소엔 SMS로고가 새겨진 텐트가 3동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밑에 가지고 간 배낭을 풀어 놓고 두 차례 정도 그루밍 슬로프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9시 30분경이 되니 코치 중 한 사람이 나와 그의 지도아래 스트레칭을 합니다. 10여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John Smart가 나와서 간단한 오늘의 일정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코치와 캠프참가자들이 슬로프에 올라가 우리가 탈 모글슬로프를 사이드 슬립핑으로 내려오면서 밤 새 얼었던 눈을 타기 좋은 상태로 부드럽게 만듭니다. 두세차례 전 인원이 그루밍을 하고 나니 눈 상태가 부드러워져 스킹하기에 아주 좋은 상태가 되더군요.

스킹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되었는지 참가자들을 능력별 그룹으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세션2에 참가한 인원은 100여명정도인데 그 중 50여명이 모글팀에 나머지 50여명이 프리라이드팀에 신청하였습니다. 저는 이처럼 프리라이드가 대중적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항상 파크에서만 스킹을 하기때문에 그동안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좋은 경험을 한 셈입니다. 50여명의 참가자들이 한사람씩 내려가면 코치진은 밑에서 그 사람의 스킹을 보고 난뒤 그 사람이 베이스에 도착할 무렵 코치들의 의견을 종합해 그룹에 배정시킵니다. 저와 지킴이님은 그룹5에 배정되었지만 그룹 1,2에 인원이 몰리면서 밀려올라가 그룹6로 배정되었습니다.

전체가 7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졌는데 초보자 그룹인 그룹1부터 선수들만 모인 그룹7까지 능력별로 배치되었으니 어쨌든 저희는 감개무량(?)하게도 두번째 그룹에 해당된 셈입니다. 참가자들의 수준을 살펴보면 모글 초보자들이 그룹1같은 경우엔 말 그대로 초보자 집단입니다. 모글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단계로 보이는데 그들이 이전에 일반 스킹을 어느정도 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대충 짐작하건대 중급자 정도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단계별로 실력들이 나아지는데 사실 그룹6까지는 그리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룹7을 보면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Patterson이라는 친구는 거의 월드컵 선수 수준입니다. 모글에서의 속도도 엄청나게 빠를뿐더러 캠프기간 내내 두개의 점프대를 빠뜨리지 않고 점프를 하였으며 대개 3~4모션을 합니다. 저는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지킴이님의 말에 따르면 백플립, 디너롤등 최고수준의 에어연기를 펼친다고 하더군요. 그룹7의 다른 친구들도 대개 2~3모션을 하더군요. 그들이 대개 10대 초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중에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도 꽤 있다고 보여집니다. 나중에 TV를 보면서 "어~ 저 친구 나랑 같이 캠프들었던 **데!"라며 우쭐할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ryan오늘 그룹6의 코치는 Ryan Johnson입니다. 그는 '98올림픽에서 7위, '02올림픽에서 8위에 입상하였으며, 윌드컵에서 4차례 메달을 땄는데 그 중 두 번은 금메달이었습니다. 현재 캐나다 프리스타일 대표팀의 멤버이구요. 지킴이님과 얘기한바로는 저희에게 이론적으로 가장 많은 것을 알려준 코치입니다.

그는 처음 몇 차례 그루밍 슬로프에서 타면서 베이직 기술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과 시범을 자세하게 부여주었습니다. 각자의 스킹을 분석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지적하고 각자에게 맞는 연습방법을 제시하더군요. 그룹6 멤버들은 크게 두가지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킴이님과 저는 바디포지션에서 아직 인터스타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힙로테이션이 나타난다는 지적을 하더군요. 바디포지션은 벽에 등을 기댄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등을 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신체는 당연히 후경이 되는데 이 때 발목을 최대한 구부리면서 힙을 앞으로 밀면 어깨와 힙과 발이 세로로 일직선상에 놓입니다.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스킹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세한 글은 다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smscamp terrain슬로프에서의 연습이 끝나자 그 느낌을 가지고 그대로 모글을 타보자며 모글로 들어갔습니다. 블랙콤 글레이셔에 SMS이외에도 다양한 모글캠프들이 있지만 SMS는 가장 좌측의 급경사 지역에 모글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의 모글보다는 좀 더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그룹6의 멤버들 각자 현저하게 다른 테크닉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잘들 내려가던군요. 제가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Ryan이 지적한 부분은 아직도 바디포지션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큰 범프를 만나면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고 팔이 옆으로 오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풀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숙제를 첫 날 알게 된 것이죠. 제가 가장 궁금해 하던 부분이었으니까요.

모글에서 2~3번 강습을 끝낸뒤 Juice Break Time을 가졌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이 때 아침에 가져 온 쥬스와 쿠키들을 먹지만 저희에겐 이 시간이 점심시간입니다. 즉, Full Package로 참가한 경우엔 오후에 점심을 제공하지만 저와 지킴이님은 Local Package로 참석했기 때문에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와서 이 시간에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그래야 오후시간에 남들 점심먹는 동안 스킹을 한번이라도 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Juice Break Time이 끝난뒤 곧바로 그룹별 비디오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정상에 설치된 무전기 (코치들은 Radio라 부릅니다)에 "그룹6 누구누구 출발 준비"라는 무전을 치면 코치가 "오케이"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보고 한 사람씩 출발하는데 마치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선 것처럼 긴장이 되더군요. 드디어 제 순서가 왔습니다.

"Ryan, Are you ready for Woo?"

"Okay, Woo. I'm ready."

무전을 주고 받은 뒤 출발. 상단부분엔 급경사인데다 모글이 크고 깊어 좀처럼 자세를 제대로 잡기가 힘들지만 코치가 얘기한 대로 자세를 유지하면서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모글밭으로 진입. 하나 하나 모글을 넘을 때마다 스스로의 자세를 체크해봅니다. 상체가 숙여지거나 머리가 떨어지지는 않는지, 몸이 뒤로 빠지지는 않는지, 팔이 옆으로 벌어지지는 않는지,...베이스에 도착하니 Ryan이 "굿"이라며 칭찬해 줍니다. 칭찬이 입에 밴 캐내디언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신빙성(?)이 없습니다.^^* 오후의 비디오평가 시간이 되면 제 스킹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어쨌든 비디오촬영이 끝나면 산위에서의 일정은 끝. 다른 참가자들은 코치들과 함께 하나 둘 하산하고 저와 지킴이님은 남아서 그 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개인연습. 마치 보충학습받는 학생같네요. 평상시 모글공부(?) 좀 열심히 할걸....^^*

우찬&교꼬

보충학습(?)을 마치고 산을 내려올 때면 그 날의 스킹이 어땠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위슬러빌리지와 주변의 산들, 그리고 호수들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고 잇으면 마치 천국에 와 있는 것 처럼 마음이 따뜻해 지거든요. 그 날의 스킹이 조금 마음에 안들어도 그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몸과 마음 모두 평온해짐을 느낍니다. 그렇게 내려오다보면 날씨가 맑은 날이면 거의 매일 산중턱에서 곰을 볼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엔 어미곰과 새끼곰 두 마리가 뛰어 노는데 정말 녀석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즐겁게 보입니다. 리프트에서 뛰어 내려 녀석들과 함께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지요.

산에서 내려오면 오후 4시에 호텔 앞에 집결하여 오후 활동을 시작합니다. 대개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주로 산악자전거나 축구, 농구, 호수에서의 물놀이, 골프, 워터램프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우리는 첫 날 산악자전거를 타기로 했는데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일행들을 만나지 못해 그냥 제가 아는 코스로 지킴이님과 산악자전거를 즐겼습니다. 이 곳은 산악자전거 코스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스키장에 만들어진 코스 이외에도 마을을 둘러싼 어느 산이건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답니다. 아마 산악자전거 매니아라면 겨울보다 더 천국으로 여겨질 거라 생각되네요.^^

우리 둘만의 신나는 라이딩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니 어느덧 비디오분석 시간이 되었네요. 그룹6 멤버들과 Ryan이 둘러 앉아 한 사람씩 비디오를 정상속도 혹은 슬로우모션으로 보면서 분석해 갑니다. 비디오를 보며 분석을 한다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나 유쾌한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마치 실험실 베드에 눕혀진 개구리가 되어 있고 누군가 내 배를 가르고 그 속을 낱낱히 살펴보는 것처럼 거북하기만 하니까요. 드디어 제 시간이 되었네요.

하체의 무브먼트를 중심으로해서 스킹만 보자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은 팔의 포지션과 상체의 구부정한 자세는 정말 말이 필요 없더군요. 낮동안 Ryan이 산 위에서 했던 지적들이 머릿속에 마치 조각칼로 새긴 처럼 각인이 되더군요. 왜 그가 그럼 지적을 했는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이어지는 Ryan의 설명에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구요. 각자의 비디오분석이 끝나고나서 잠시 갖는 질문시간 동안에도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좀 더 모글스킹에 대한 지식이 있고, 고민이 많았다면 훌륭한 코치들로부터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생기더군요. 다음에 참석하실 분들은 꼭 미리 질문할 내용들을 정리해 오시기 바랍니다.

1일차 일정은 여기까지 입니다. 2일차 일정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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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프리스타일 | 작성시간 03.07.13 정보 잘 읽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 작성자스키골 | 작성시간 03.07.13 나도 갈걸.......그놈의 목구녘이 포도청이라고.... 내년엔 저도 꼭 갑니다..
  • 작성자allle | 작성시간 03.07.14 정말 부러운 캠프네요^^ 저도 sms 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이 언제나 주어질지...................쩝!!
  • 작성자White | 작성시간 09.02.18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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