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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기술연구

SMS캠프후기(1)-왠 모글캠프?

작성자정우찬|작성시간04.02.12|조회수822 목록 댓글 3
Untitled Document 한국에 비하면 위슬러의 시즌은 11월말~6월초까지 6개월이 넘는 기간입니다. 그 기간동안 앞동산에 오르듯 줄기차게 스키를 탔으면 스키가 질릴만도 한데 또다시 여름스키까지 탈 계획을 잡은 것은 순전히 모글스킹에 대한 욕심때문이었습니다.

CSIA(캐나다 스키인스트럭터 협회)에서는 레벨2부터 모글에 대한 스킹테스트와 티칭테스트를 봅니다. 레벨3 정도되면 어떤 경사의 모글이던 안정된 자세로 탈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엔 아직까지 준강사 시험에서 모글스킹 테스트를 보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선수권대회에서나 모글스킹을 테스트하고 있죠.

그러므로 레벨3 스키어라면 어느정도 모글스킹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예를들면 일본의 테크니칼 라이센스를 가진 "유다이"라는 친구와 지난 시즌 위슬러에서 함께 스킹을 하였는데 일반 그루밍슬로프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기교를 보여주었지만 자연모글앞에선 제대로 스킹을 하지 못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일본의 준강사자격을 가진 "토모꼬"란 아가씨 역시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4월부터 5월말까지의 스프링시즌 동안에 캐나다 프리스타일 대표팀이 와서 모글스킹 트레이닝을 하는데 정말 사람 기를 팍팍 죽이더군요.

스프링시즌동안 모글스킹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에머랄드 리프트(위슬러마운틴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 밑으로 펼쳐진 자연모글입니다. 용평의 레드와 같은 위슬러의 대표적인 슬로프이자 리프트밑으로 끝없이 펼쳐진 모글밭때문에 제가 가장 애용하는 모글코스입니다. 이 곳에서 스킹을 할 때에는 비록 속도가 느리거나, 상체자세가 불안전하더라도 스킹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들(프리스타일 대표팀)이 만들어 놓은 인공모글에서는 도저히 탈만한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몇 번인가 시도하다가 튕겨져 나오기를 수 차례....ㅜ.ㅜ
"이 것이 인터스타일이 가진 한계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계속적으로 고민하였지만 결국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의 끝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직접 프리스타일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프리스타일 스킹을 통해 내가 김태일, 김창근님과 같은 프리스타일 스키어가 되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가지고 있지 않았기때문에 저는 나름대로 프리스타일 스킹에서 내가 꼭 배워야 할 것에 대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비록 인터스타일의 스킹을 하더라도 프리스타일 스킹 테크닉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어 스킹을 하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제가 프리스타일 스킹에서 배우고 싶은 것은 고속의 스피드에서도 안정된 상체와 튕기지 않는 폴 플랜팅 그리고 완벽할 정도의 충격흡수였습니다. 이것만 가능하다면 굳이 상체의 포지션이나 턴호의 모양등은 인터스타일을 유지해도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으로 처음 블랙콤의 만년설 위에 섰을 때 저는 참담히 무너지는 제 자신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자세고 뭐고 인공모글의 완주자체가 불가능했기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인공모글도 차이가 있습니다. 경사나 범프의 피치등에서 말이죠. 제가 말하는 것은 어느정도 이상의 난이도를 가진 모글의 경우입니다. 어쨌든 제 스킹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죠.

그 이후 저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인터스타일을 유지하되 프리스타일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프리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후에 그것을 나의 스킹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것을.
이 것이 제가 이번에 여름스키를 타고, 더구나 SMS모글캠프를 듣게 된 이유입니다.

캠프에 대한 소개나 그 곳에서 배운 프리스타일 스킹 테크닉에 대한 소개는 다음부터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캠프를 마치고 나서 가장 처음드는 생각은 스키와 운전의 특성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레이싱스타일은 스포츠카, 인터스타일은 승용차, 프리스타일은 4륜 구동 짚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각의 차종이 가지는 목적과 성능 그리고 운전테크닉이 다르듯이 스킹 또한 각각의 테크닉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레이싱이 목적이라면 승용차나 짚차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탁월한 성능의 엔진과 광폭의 타이어, 스피드를 내는 것에 모든 촛점을 맞춘 특수한 성능의 차량과 그에 걸맞는 운전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다면 승용차보다는 튼튼하고 충격흡수가 능한 4륜 구동 짚차가, 그리고 그에 걸맞는 운전 테크닉이 필요한 것이죠.
인터스키는 그런 면에서 승용차에 비교할 수 있겠네요. 어디서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달리는 기능 이 외에 안정성, 편안함, 다기능성, 그리고 패션의 기능까지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인터스키에서 접하는 모글테크닉은 일반 승용차로 오프로드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그 지역을 통과할 것인가를 다루는 테크닉이라할 수 있고, 반면 프리스타일 테크닉은 오프로드 전문 차량을 가지고 그에 익숙한 운전자가 일부러 오프로드만을 찾아다니며 아찔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것이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모글을 피해가야할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극복의 대상으로 보느냐라는 차이가 있는 것이죠. 저는 그동안 주로 승용차를 몰아왔지만 이젠 4륜 구동 짚차를 가지고 신나게 오프로드를 뛰어들어 볼 생각입니다.
승용차에서 짚차로의 변신! 생각해 보니 모글캠프는 튜닝샆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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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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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둥이^^ | 작성시간 03.07.09 오~ 드디어 시작이군~..
  • 작성자--언제나-- | 작성시간 03.07.10 기대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작성자White | 작성시간 09.02.18 꼭 한번 시간을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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