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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기술연구

[칼럼] 스키를 잘 타고 싶어요~

작성자바람둥이^^|작성시간02.02.01|조회수661 목록 댓글 1
저에게 스키를 배우러 오는 대부분의 스키어가 공통되게 물어오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스키를 잘 탈수 있는지요?"하고 묻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지요~
"많이 타시면 됩니다. ^^ " (<--맞아 죽을 소리인가??)

사실 스키를 잘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고도 쉽습니다..
정말로 "많이" 타면 잘타게 됩니다.^^
이 아주 진리에 가까운 사실을 일반 중급스키어들이 너무나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홍길동이라는 친구는 스키를 3-4년정도 탔습니다.. 이 친구는
매시즌마다 스키에 관련된 무료강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타 동호인들과 섞여서 열심히 스키기술을 배우고
또한, 각종 인터넷 스키강좌의 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줄줄 외울정도로
스키 기술 연구에 몰두하는 자칭 상급자 입니다. 스키에 관련된
용어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스키기술은 책으로 엮을 만큼 기술적인
이론또한 박식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번엔 성춘향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스키를 약 10년정도
탔습니다.. 이 친구또한 매 시즌 마다 열심히 스키를 탔지만,
아무에게도 강습을 받거나 스키에 관련하여 제대로 된 이론 조차도
잘 모릅니다.. 다만, 스키장에서 나름대로 남에게 주워 들은 이론
정도로 혼자 열심히 스키를 타면서 10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두 사람중에서 누가 더 스키를 잘 타리라고 생각
되십니까? 이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성춘향이 스키를 더 잘 타리라고 봅니다.. 왜냐면 그는 스키를 홍길동
보다 2-3배 정도 많이 탔기 때문이지요.. (<--또 맞을 소리?)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키를 잘 타려면 스키를 많이 타라는 것
입니다.. 흔히들 "모글리지"라는 말이 모글을 많이 타야 모글을 잘
탈 수 있다는 뜻으로 보통 항공사의 마일리지 같이 누적되는 그 어떤
것을 말하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스키리지"라고나 할까?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위의 성춘향이 그져 레저로만 즐기며 소위 "아무생각"없이 10년
동안 스키를 탔다면 아마도 홍길동보다 스키를 훨씬 못 탔을 것
입니다.. 스키는 생각하면서 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스키어... (꼭 밑줄 치세요^^)

남이 타는 (잘타는 사람)것을 보며 자기도 따라해보고, 자기가 잘
안되면 왜 안되는지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잘되는지 생각하며
타라는 것이죠..정 힘들면 그(아까 그사람) 잘타는 스키어에게 어떻게
하면 잘타는지... 자기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렇게 못타는지 물어보세요^^

제 말 뜻은 강습이나 이론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강습과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만 스키를 많이 타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등산을 잘하는 산악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등산을 막시작하는 초보산악가가 있습니다.. 이 전문산악인이 초보
산악인을 가르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산을 오르면서
산에서 배우게 될 것입니다..

늘 그렇 듯 자연은 항상 인간에게 위대한 스승이니까요..
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평지에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터득하면 무엇합니까.. 정작 넘어지는것은 급경사에서 고속으로
내려오다가 넘어지는 것을.. 많은 스키잉을 통하여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도 배우고 스키를 잘타는 법도 저절로(?)배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의 스키는 어쩌면 외국의 문화 인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래서 인지 용어부터도 낯설고 장비이름 또한 우리말이 없기에 저는
이곳 저곳에 올려져 있는 스키관련 글들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스키는 굉장히 고난도의 물리학적인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그져 스키를 좀더 잘타고 좀더 재미있게 타려는 우리에게는 거의(?)
필요 없는 것들 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난 몇해전 부터 저와같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늘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하면 그져 수필 읽는 느낌
으로 스키기술을 글로 표현할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져 스키에
아무런 상식없이 바로 읽어도 이해 할수 있고 또한 스키장에서 바로
실천 할수 있는 그런 글 말입니다..

스키를 잘 타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십시요..


1. 즐거운 몸으로(마음아님 ㅡ.ㅡ) 스키장을 가십시요..

여타의 스포츠가 그렇듯이 운동기술은 몸이 배워야지 머리가 배우것이 아닙니다..
머리로 아무리 숏턴의 이론이 잘 정립 되어 있으면 뭐 합니까.. 몸이 따라오지 않은 것을..
가령 전날 무리한 연습으로 몸이 많이 지쳐 있으면 그다음날은 스키를 하루 쉬십시요.. 몸
이 즐거운 (?) 상태가 아니면 절대 스키잉을 제대로 할수 가 없습니다..
가령 머리에 떠난 애인생각으로 가득한데 강의실에서 물리학을 배운다고 머리속에 들어 가
지 않듯이 몸의 근육상태가 엉망인채로 좋은 기술을 연마하기란 불가능 합니다..
또한, 전말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음주 역시 좋은 스키기술 습득에 방해가 됩니다..
저는 일행중에 감기가 걸린 사람만 있어도 그날 강습은 못 하도록 합니다.. 왜냐면 감기에
걸린 스키어는 분명 머리로만 스키 기술을 습득 하게 될테니까요..

2. 스키기술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안정된 상체.. 그 밑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하체동작으로 멋진 폼을 구사하며 고속의 숏턴
을 하는 스키어를 볼때면 저도 눈이 계속 그 스키어를 뒤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스키의
기술이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지금의 스키기술은 다른 분야처럼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
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것이지요.. 아주 오래전에는 스키 기술의 진화가 천천히
이루워 졌지만 오늘날에는 스키기술의 발전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화려한
스키기술이 내일은 별볼일 없는 스키기술이 될수 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스키기술습득
이 수년씩 걸리는 우리같은 아마추어스키어에겐 너무 유행하는 스키기술에 투자하기 보다
좀더 기본 적인 기술에 시간과 경비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3. 모든 스키기술은 프로그보겐(에이자)에 숨어 있다..

스키에 관련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스키기술이 바로 에이자회전입니다..
일부의 스키어들이 빠른시간에 에이자회전 탈피를 마치 스키기술 습득의 지름길 정도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것은 착각이며, 최고의 상급스키어들도 새로운
기술을 적응 시키거나 기본을 다시 점검 할때는 이 에이자회전을 할 정도 입니다..
왜 일까요? 그만 큼 에이자 회전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에이자 회전을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야 말로 스키기술의 기본중에 기본이라 할수 있습니
다.. 따라서 항상 스키잉을 하시기전에 에이자회전을 한 두 슬루프 타시면서 회전시 몸의
균형과 체중이동에 관한 감각을 연마하시기바랍니다.. 참고로 지난 18년간 (발음이 쫌)) 스
키를 탄 저나 제게 스키를 배우러온 모든 스키어들도 항상 에이자로 한두 슬루프는 타고
스키를 시작한답니다^^

4. 복잡한 스키이론에 너무 고민하지마세요..

위의 서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스키란 많이 타면 잘타게 됩니다..^^ 또한 자주 타다보면
거의 저절로(?) 잘타게 됩니다.. 아무런 스키이론을 모르고도 아주 잘타는 제주위의 몇몇
상급의 스키어만 보아도 잘 알수 있습니다. 물론 스키이론이 잘 정립된 상태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입니다.. 하지만,어려운 스키용어와 기술을 이해하려고 하다가
차칫 스키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 할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세요.. 그리고 스키를
편안하게 즐기십시요 . 어차피 잘 타지게 되어 있습니다..

5. 숏턴을 잘하려면...

휴~
스키 2-3년만 타면 누구나 타고 싶어하는 숏턴...
모든 스키어의 꿈... 스키를 타는 스키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기술...
이 한 페이지의 글로 어떻게 숏턴 잘타는 방법을 알릴수 있겠습니까.. ㅡㅡ;;
하지만, 수많은 중급자가 갈증나게 찾고 계시는 숏턴에 관하여 아주 핵심적이고도 쉬운
말(전 용어 잘모름돠^^)로 말하자면... 숏턴은 "리듬과 동조"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것도
어려운 가요? 그럼 "리듬"만... 이제는 좀 쉽죠.. ^^ "숏턴" <--- 한마디로 "리듬" 입니다..
리듬이란 "부드러움"이라고도 할수 있죠.. 어쩌면 저는 이것을 "즐거움"이라고도 합니다..
"즐거운 음악에 마추어 리드미컬하게 스키잉"을 하면 좀더 쉽게 숏턴이 될 것입니다...
지금 숏턴의 벽(?)에 부딪혀 고민하고 게시는 중급의 스키어 여러분.. 스키장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마추어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가급적 나머지 이론들은 잊어 버리세요... 출발하기전에 항상 음악의 리듬에 마추려
는 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따라 부르듯.. 리듬을 찾으세요.. 마음이 너무 딱딱하면 잘
되던 스키도 안되는데.. 하물며 숏턴은 더 안돼겠지요..


작년에 모글과 숏턴에 관하여 글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조회수가 2000을 넘어서 제법 인기가 있는듯하여 우쭐하였는데..
매일 날라드는 기술 문의메일에 사실 당혹하기도 했습니다..
그정도로 스키를 잘타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작년 한 해
또다시 좀더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스키기술에
관한 문의나 위의 글에 관한 문의는 좀더 자신있게 답변해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참고로 혹시 위 글에 관하여 저와 함께 스키를 타시려는 분은
메일주시면 언제든지 같이 타실수 있습니다..
저는 매주말 토요일 오후1시부터 일요일 야간10시까지 성우스키장
모글에 있습니다..


프로스키어가 꿈인 사람들..
Proskier in Dream...
전자우편 : ssm@chollian.net 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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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White | 작성시간 09.02.10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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