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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제국스키일지

'Ski Diary' - Monday, January 08, 2007

작성자성재★천마산|작성시간07.01.08|조회수106 목록 댓글 7

밑에 민수형이 다써버려서 쓸말이없네요..ㅋㅋ 저도 일기라서 반말을 ;;ㅋㅋ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모글생각에 울산에서 6시반 버스를타고 달려온 4시간...

평소엔 버스에서 TV보고 잠자는게 전부였는데 이번엔 잠도안오고 온통 모글모글모글...모글생각뿐이다

집 도착시간 11시반..

역시나 먼저하는일이 모글스키팀 사이트에 접속하는일이다..

동영상과 각종 이론들을 읽어보고 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언제부터 내린 눈인지 아파트 지붕이 온통 하얀색으로 덮여있었고 많은눈에 창밖은 보이지도 않았다;; (참고로 집은 호평동-서울리조트앞)

일찍 가고싶은 마음에 민수형(몽키)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야간부터 가자고한다...

아빠도 회사가는 바람에 차도없고... '울산에서 올라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좀 쉬다가 가는것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티비보면서 눈이 계속오기를 바랬다..

6시 드디어 스키장 도착;; 모글스키팀 와펜이 부착되어있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저번주에 봤던분들은 아무도 안보이고 또 새로운얼굴...

이거 왠지 또 낯설어 지는 느낌...ㅠㅠ

일단은 좋은 설질에 숏턴으로 즐기며 몸을풀었다.

매일같이 설탕가루같은 슬로프에서 타다가 푹신푹신한 스폰지 같은 정말 오랜만에 접해보는 기분이였다.

하나둘 모글스키팀이 모이고 모글코스 옆에 신나게 갔는데 이게왠걸;;

저번주에 봤던 모글이 아닌것이다!!

이게 진정 모글인가! ㅠㅠ 완전 기가 팍죽었다... 그러고 몇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저번주에 인사했던 바람순이님하고 지원이 등등 몇몇 분들이 보인다..(어찌나 반갑던지..긿일은 아이처럼..ㅠㅠ)

그러나 지원이와 바람순이님 신나게 모글타시고...민수형 2번내려갔다올동안 나는 멍하니 계속서있었다

아니 탈수가 없었다...

옆에서 보시던 노땅님 다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거 그냥 막 타는거야 나도타자나 젊은애가 왜그러고있어?"

'아....미치겠다.... 그러니깐 나는 왜못타고 이러고 있냐고..이거 환장할 노릇이네.."

'젊음의 상징 20대인데 모글 앞에만 서면 완전 젬병이다'

한두턴...감도안오고 완전히 달라진 모글에 겁도나고 하기도 싫어진다

남자가 한번 칼을 뽑았는데 포기하기도 쪽팔리고...(그러나 진짜 포기하고싶었다)

그렇게 반쯤 내려왔을까...이거완전 막내가 도움을 주기는 커녕 슬로프 중간에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방해만 되는것같고 노땅님 뒤에서 내려가라고 하고 완전 환장할 노릇이다...

그때 나타난 깨비님 아니 내가먼저 같이 리프트에 오르면서 인사했다..

내가 처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가르켜 주시겠다며 3번 라인으로 고!

깨비님.. 한두턴 내려가면서 따라해보라고 하신다

나.. 따라할수가없다 (그때도 뭐가뭔지하나도 모르겠고..온갖 잡생각에 난 왜못할까 한탄하고있었다)

대충내려간다..플래이트 꼬이고 넘어지고...아마 내 생각이지만 깨비님; 한심한 나를보며 '이거 10년탄 애 맞아?'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ㅠㅠ

답답한 깨비님...(당연히 내가 진전이 없으니 답답할수 밖에..)

이거 원래 초보자가 배울 모글이 아니라며...(그렇게 나를 위로해주신다)

저위에서 내려갈려고 대기중인 영민님(M.I)을 부른다.. "얘가 성재라고하는데 너가 좀 알려줘라"

인사나누고 한턴 두턴 내려간다..와이드 턴을 가르켜주는 모양이다

'그래 스키딩으로 쓸면서 내려가는거보다 이게좀 하기 좋겠다'

근데 잘 안된다...완전 꼬이고 넘어지고 바인딩은 왜케 약한지 자꾸 부츠하고 이탈되고...

영민님 A자로 타보라고한다. A자로타니 스키는 더꼬인다...

슬로프 중간에서 완전 기본자세부터 시작해서 팔 어깨 무릎.. 자세 하나하나 다 잡아주고 열강하는

영민님...

뭔가 되는것같다...첨엔 내려오지도 못했는데 조금씩 내려와진다..

리프트에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얘기 나누고 몇번의 강습으로 다시 선 모글...

그러나 조금전과는 달랐다... 우선 무서움이 조금 줄어들었고 시간도 그렇게 지체하지 않고

슬슬 내려올수있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영민님 "이제 잘 내려오네요 그렇게 계속 타다보면 되요"

아 뿌듯했다... 아니~~ 고마웠다~~ 너무 좋아서 절이라도 하고싶었다 ㅋㅋ

폼이좋든 안좋든 일단 대충이라도 내려올수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ㅋㅋ

1대1 개인강습으로 내가 너무 시간을 뺏는것같고 미안해서 혼자탄다고 하니 괜찮다고 낮부터타서 괜찮다고 내려가보라고 한다..

이거 어찌나 고마운지..이런 스키팀소속이라는게 너무 행복했다..

몇번 더 강습을 받고 안되겠다 싶어 혼자내려가고 그뒤로 혼자 탔다

ㅋㅋ 재밌었다... 파우더같은 설질을 뒤로하고 모글에서 넘어지고 뒹굴고 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나중엔 정설작업도 같이하며 나도 모글스키팀이라는 소속감도 느꼈고, 몸도 안좋으신데 일부로 정설하러 나오신 대장님을보며 모글에 대한 사랑과 팀원들을 위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모글스키팀과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생각하니 너무행복하다..

 

저번주부터 가르켜주신 지기님 그리고 영민님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달라도 다릅니다.. 진짜 잘가르켜 주십니다...

지기님 보시면 커피라도 한잔 사드릴라고 했는데 왜안오셨어요~~

영민님은 나중에 이 막내가 밥한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ㅋㅋ

앞으로 영민이형이라고 부를께요~~ 다음주부터 편하게 부를수있게 먼저 말 놓으세요

그리고 시킬일 있으면 부담없이 막 시키세요 ㅋㅋ 그리고 아직 말 안놓으신 몇몇 팀원들..

저 25살입니다... 말놓으세요 제가 불편합니다...

그럼 또 한주 열씨미 일하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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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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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노땅 | 작성시간 07.01.09 아니, 내 이야기는, 왜, 안쓰는거야, 강습은 안 했어도, 자신감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는데,** 그런대 가장 중요한것은 들이대는 자신감 이야.....
  • 작성자깨비 | 작성시간 07.01.09 갈켜줄 실력이안돼서 슬~~쩍 영민님께 ㅋㅋ
  • 작성자성재★천마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09 노땅님 얘기 썼는데;; 너무 짧게 썼나;;ㅠㅠ 근데 진짜 고마웠어요~ 자신감이 생기던데요~호박쌈님 이번주에 오세요
  • 작성자조영민 | 작성시간 07.01.09 역시 운동했던 사람이라 금방 배우더군요...^^ 그날 빠른 레벨업으로 뿌듯함을..^^
  • 작성자성재★천마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09 에이 레벨업은무슨;;; 다음에가면 또 멍하니 서있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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