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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제국스키일지

월요일 비발디파크

작성자땜쟁이|작성시간07.01.30|조회수150 목록 댓글 6

에어님이 차를 타고 스타힐리조트에 도착하니 두시가 조금 넘었다. 막스,프리,영민, 보댕이 등의 님들이 같이 타고 갔다. 스타힐 모글에는 눈을 10cm 정도 뿌려놓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좋아 하는데, 나는 자꾸 눈에 스키가 박혀서 넘어지곤 하였다. 다섯 시가 되기 전에 스키타기를 마치고 진미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비발디파크로 향했다.

 

가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에어님이 운전을 험하게 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다섯 개 정도의 꿈을 꾸었다. 기차를 타고 죽령을 넘어가는 꿈도 꾸었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꿈도 꾸었다. 일곱시 반 쯤에 비발디파크 주차장에 도착한 것 같다. 스타힐 리조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슬로프가 길고 리프트 탑승시간도 길다. 스타힐 리조트의 B라인만큼이나 긴 평사면을 내려 가니 모글 입구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스키를 타고 내려가 보니 의외로 쉽다. 넘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내려 갔다. 이런 기적같은 일이... 예닐곱번 정도 스키를 타면서, 약간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서대장님을 위시하여 많은 분들이 와서 스키를 탔다. 강원도의 공기는 참 좋았고, 하늘에는 별도 보였고 달도 보였다.

 

열 시가 넘어서 스키타기를 끝내고, 정설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막스님이 발굴했다는 라면집에 들러서 라면과 소주를 먹었다. 후라이 판에 라면 다섯 개를 끓여서 먹는데, 사실 맛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둘러 앉은 막스,에어,나무아, 프리 등 모두 맛있게 먹었다. 라면은 신라면 보다는 삼양라면이 맛있다. 그리고, 계란이나 고추 따위는 사족이다. 그저 민짜로 끓이고, 굳이 무언가 넣고 싶다면 파나 송송 썰어 넣으면 된다. 그리고, 라면은 양은 냄비에 끓여야 제맛이다. 불을 끄자 마자 제대로 식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악하게 라면을 끓여먹고 라면 한 개에 4000원씩이나 낸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챔프님은 그동안 인터스키를 탔고, 모글 스키는 배워본 적도 없다고 하셨는데, 온 몸이 멍들면서 어렵게 배운 나보다 훨씬 잘 타셨다. 지난 수요일에 스타힐리조트에 오셨고, 오늘 모임에는 두번째로 참석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먹은 라면 값을 흔쾌히 내어 주셨다. 챔프님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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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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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깨비 | 작성시간 07.01.30 허~~땜쟁이님 !!! 은근슬쪽 욜씨미 타시네유~~~가공할 모글링이 펼쳐질듯..ㅎㅎ
  •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07.01.30 아~ 수치스러운현장에 저두 있었다니...행님 일지가 열라 웃겨요...쿠쿠쿠 챔프님~ 라면 잘먹었습니다.~
  • 작성자조영민 | 작성시간 07.01.31 수치스럽습니다....ㅡ,.ㅜ
  • 작성자프리스타일 | 작성시간 07.01.31 라면땜에 수치스럽기까지..쩝~..듣고보니 수치스러워지네ㅜㅜ
  • 작성자beemp | 작성시간 07.02.02 아......4000원의 위력이란......ㅜㅜ........땜쟁이님의 가차없는(?)장문의 일지 및 글을 기대해 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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