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모글제국스키일지

3월 16일 모글일지- 땅에 떨어진 나의 자존심 워쩔 것이여~

작성자모짜르톡|작성시간08.03.17|조회수178 목록 댓글 14

 

지난 주에 두끄가 허리를 다쳐서 오매불망 기다렸던 첫 강습을 날리고 드디어 오늘!

6년인지 7년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리운 모글에서 강습을 받았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하연이 챙기느라 늦어서 헐레벌떡 프리스딸~ 오라버니의 중급반 강습생으로 합류.

강습 시작하자마자 삽질을 해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쟨 대체 모니?" 라는 듯한 눈빛들..으흐흑

나름 입문반은 아니겠고 중급반이겠거니 신청했는데...이게 그게 아닌거다!

 

프리오라버니의 단호한 한 마디.

"모짜 너! 스키딩도 안되잖아~ 초급반으로 가라"  크어억~

땅바닥에 떨어진 나의 자존심.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비굴하게 굽신굽신거리며 다시 한 번 리프트를 타고 도전~

옛날옛적에는 해보지도 못한 생소한 인터스키식 와이드 턴을 해보라며~ 대체 그게 뭣이라?

 

"모짜야~ 너 완전히 감을 잃었어~ 상체가 너무 서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감을 잃었어

 

물론 원래 못탔고 걸핏하면 후경으로 빠져서 발톱 6개나 빠지고 했던 구질구질한 실력이었지만

그래도 앉는 거 하나는 잘 했었는데~ 완전히 서있다니 이건 충격이었다.

 

강습받는 다른 분들께 폐가 될 것 같아 그만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프리오라버니가 잠깐의 개인강습을 해주셨다.

 

이제는 멋진 실력자가 된 프리오라버니의 설명을 들으며 까먹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7년 전에 오빠 못 탄다고 갈구고 놀린거 다 취소~ㅋㅋㅋ 정말 고마워여~!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잡아가기 시작하니 드디어! 조금씩 골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제대로 하는 건지 아닌건지 아직 감이 잘 안와 아리까리하면서도

타면 탈수록 나도모르게 익숙했던 자세가 나오곤 했다. 신기했다~!

자세가 흔들리거나 힘이 빠지면 자꾸 후경이 되어서 터지곤 했지만 조금씩 잘 되기 시작했다.

 

뭔가 반짝~ 하려다 만 순간 강습시간이 아쉽게 끝나버렸고 복습을 위해 언능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살이 넘 많이 쪄서 그런가...ㅋ 내 다리가 내 체중을 감당 못하는 느낌이다 ㅎㅎ

다리에 힘이 풀리고 후들거려서 몇 골도 못가서 자꾸만 넘어졌다. 신경질나게...우씨 ㅜ.ㅜ

결국 엣지에 다리 찍히고 나뒹굴어서 머리에 눈 쌓은 채로 슬로프를 내려왔다.

 

그래도 두 시간여의 짧은 시간동안에 굉장히 많은 걸 배운 기분이었다.

아~ 그동안 얼마나 모글에 굶주렸던가~! 

 

아쉬운 마음으로 휴게실로 들어가니 입문반에 던져넣었던 두끄와 하연이는

모글입문반이 아닌 트램폴린 입문반에서 활동하고 왔단다. -_-

 

새 부츠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두끄가 스키를 못타고 있으니 덩달아 하연이까지 놀고앉아있었다는..쿨럭

두끄에게 애 팽개치고 너 혼자 신났다며 꾸사리를 먹었다. 남편교육이 시급하다.

 

눈치빠른 두끄는 부츠에 적응한다며 곧 도망쳐버렸고 하연이는 트램폴린 중급반 입문을 위해 나가버렸다.

 

체력이 딸려서 오래 타진 못했지만 몇 년만에 느껴본 기쁨인지...덕분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에어오라버니께 깜짝 선물도 받았다. 잇힝~ 오라버니 사랑해요~!!! 

 

늘 애써주시는 대장님과 많은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감사드려요~!

 

참~그리고 함께 강습받으셨던 님들~ 모짜 삽질 참아주시고 용기 북돋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ㅇ^;;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모짜르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18 앗~ 먼저 인사 못드려서 죄송해요~ 저도 궁금했었는데..^^; 담주에 꼭 인사나눠요!^ㅇ^
  • 작성자조영민 | 작성시간 08.03.17 쬠만 있으면 날라다니시겠죠^^ 누나가 사실 5년전 무시무시한 지산모글 대회 출전자였단 사실을 전 당근 알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모짜르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18 그 무시무시한 지산모글에서 앞으로 자빠지고 뒤로 자빠지고 쌩쇼했던 기억밖에 없구나 ㄱ-
  •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08.03.18 깜짝 선물 뒤엔 대장님~~~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모짜르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20 앗~정말요? 대장님 캄사합니다 싸랑해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