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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제국스키일지

08-09 모글일지8 雪原(설원), 逆風(역풍), 疾走(질주), 微笑(미소), 그리고 淚(누)... 제8회 지산 사랑배 모글대회

작성자으악(박기호)|작성시간09.02.25|조회수318 목록 댓글 25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얀 설원(雪原)...

하얀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역풍(逆風)을 뚫어내어 질주(疾走)를 보여주는 자...

그들의 얼굴에는 하얀 미소(微笑)가 보입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나...

 

저의 눈에는 어느새 작은 눈물(淚) 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2009년 2월12일 목요일...

제 8회 지산사랑배 모글대회를 이틀 앞두고

에어를 위한 킥커를 조성하느라 많은 사람들의 수고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모글을 즐기는 여러분들...

모글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몫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우리 자신들입니다.

 

'아니온 듯 가시옵소서'

산을 오르다보면 흔히 볼 수있는 문구입니다.

내 든자리 내 떠나자리 타인에게 내 인품의 아름다운 흔적이 남도록...

모글을 타시고 나면 정설도 좀 해주시고, 모글을 조성하는 날이 되면 보겐으로

골도 좀 내주시고 서로서로 타인을 배려하는 모글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을 외면하듯이

13일의 금요일, 엄청난 여름 장마비로 인하여 킥커 무너지고 눈 다 녹아내려

대회가 1주일 연기가 되었습니다...캬캬캬

 

여름 장마비와도 같은 폭우가 지나가고 2월 15일 저녁부터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된 분노의 제설...

다시 우리들의 한겨울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2009년 2월 18일 수요일 오후... D-3

21일 모글대회를 앞두고 새로 조성된 모글 앞에 서봅니다.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

제설량이 많지 않은 5번슬로프의 좌측사이드(정면에서 바라볼 때) 모글장소는...

골이 조금나면서부터는 아이스반 투성이입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아주셨습니다.

으악이는 완죤 좌절모드...

피치가 좁은 아이스반 골에서 스피드 제어 불가능, 이리저리 튕겨나가기 일 쑤...

한번 두번 모글골에 들어갈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는 커녕...

급좌절 모드로 대회참가를 주저주저하게 만듭니다...켜켜켜

 

다시금 돌아온 광풍(狂風)...

영하의 날씨를 녹일 듯한 뜨거운 태양 광(光)...

미칠듯이 중독성이 강한 빠른 비트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GEE

 

2009년 2월 20일 금요일... D-1

삼삼오오 여러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지형코치님 역쉬...

 

이지혁군도 열심히 연습모드... 

 

에어님의 상품을 노리는 충혈된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글을 보니...

모두들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는가 봅니당...캬캬캬 

 

 

 

대회를 하루 앞두고 극심한 좌절감에 빠진 으악이가

베이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문득 촛점없는 눈동자로 슬로프를 바라보니...

불어오던 광풍으로 하얀 눈물결이 만들어져

거침없이 하늘을 향해 달려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

지친자의 마음을 빼앗아버리는 거친 하얀 파도...

그리고 그 거친 파도를 뚫어내며 질주하는 수많은 눈사랑이들...

하얀 미소속에 어느새 눈가에 하얀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새로운 한계절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선이

어느새 그 끝을 달리고 있는 한계절을 바라보며

또다른 아쉬움의 물결이 가슴속으로 잔잔히 밀려옵니다...

 

雪原(설원), 逆風(역풍), 疾走(질주), 微笑(미소), 그리고 淚(누) 

 

2009년 2월 21일 토요일 결전의날...

토요일 주간스키를 타보는 것이 올시즌 처음입니다.

주말이 바쁜 저로서는 주말 주간에 스키를 타기란 정말 어려운데...

다른 선생님께 제일을 맡기고 대회에 참가합니다...

 

MP3로 GEE를 들으며 리프트를 올라가는 서지원선수와

사진찍히기 싫어 슬쩍 뒤로 몸을 뺀 이승희선수와

V질을 날리는 이윤주선수와 함께... 

 

인스펙션 타임을 기둘리고 있는 선수들...

 

한명씩 자신의 출발 순서를 기다리며 모글상태를 점검합니다.

음... 에어님이 출발하실 차례인가 봅니다...

 

잽싸게 스타트 라인으로 가서 에어님의 뒷태를 촬영하고...

에어님 오다리에 다리 떨어지셨당...캬캬캬

꼭 @싸는 자세... 텨=3=3=3

에어님 시합때 이러시면 안돼요...캬캬캬

그런데 결국에 에어님은 이모님이 연실 불어대는 나팔소리에 놀라

상단부 모글 칠날레 팔날레로 내려가고 마셨다눈...캬캬캬 

 

으악이도 연습한번 해줍니다...

역쉬나 모글 골에서 두번 튕겨나가며 급좌절모드...켜켜켜

 

대회시작 전...

대회 주의사항과 채점 포인트를 설명듣습니다...

으악이의 사진기를 지긋히 바라보시는 이분의 이 여유스러움이란...캬캬캬

 

대회시작을 알리고 모두들 스타트라인으로 이동할 때 즈음...

으악이 다시한번 모글골을 뚫어지게 째리봅니다...

음... 기필코 완주하고 말리라...캬캬캬 

 

대회라기보다는 마치 잔치집과도 같은 분위기...

도대체가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이놈의 대회 분위기...

너무도 좋지 않나요?... 

모두들 어느새 즐기는자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으악이만 겁내 긴장...캬캬캬

눈송이님과 바람순이님...

 

여우꼬리 휘날리며 모글골을 날아다니신 안경혜님과...

B클라스 8위를 차지한 이지혁군... 으악인 9위, 으악이 지혁이한테 발렸다...캬캬캬

A클라스  5위를 차지한 정호영님...

시상식까지 그 신비주의로 일관하신 여성부 2위의 바람순이 황지현님...

얼굴작게 나오는 비법은 이분에게 배워라... 눈송이님...캬캬캬

 

사진찍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안경혜님과 이지혁군, 정호영님...

아무리 그래도 시합인디...

좀 긴장들 좀 하세요...캬캬캬

 

드디어 시작된 제 8회 지산 사랑배 모글대회 예선...

국대 전주자들이 스타트 라인에 서있습니다. 

 

 

 

 

시합을 알리는 전주자 출발...

폭풍같은 질주...

태양을 넘어버리는 에어...

정말 멋지죠...

 

역광이라 LCD창이 하나도 안보여 대충 감으로 찍었는데...

에어할 때 머리가 약간 잘린 것 빼고는 볼만하네요...캬캬캬 

 

여성부가 끝나고 남자 B클래스가 시작되기 전...

내려갈 모글골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으악이...

좌절모드 사라지고 긴장감도 사라지고...

그래 인생 뭐있어... 걍 끝까지 쭈욱 가보는거야...

자신감 이빠이 충전...캬캬캬

 

넥스트 넘버 235번 스타트...

긴호흡과 함께 첫번째 모글골을 겁없이 뛰어들고...

상단부 5번째 골에서부터 시작되는 짧은 피치의 골을 테일로 컨트롤하며 잘 넘나들고

킥커를 넘어 중반부 모글골을 향해 뛰어들어 안정감으로 무장된 와이드턴으로 살살 돌아주는 으악이...

머리속으로는 뱅크에 떨어지고 난 후 상체를 앞으로 당겨 팁드롭으로 스키를 컨드롤...

다리를 펴주면서 스피드를 제어하고 다음 모글골을 돌아들고...

그래서인지 51초만에 완주...캬캬캬

어찌 인터스키 대회에서는 아무 생각도 안나던 것이 이렇게 머리속에서 완주중에 생각이 나는지...

 

헤벨레 모글스킹으로 완주한 으악이...

너무나도 대견한 으악이...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결선에 다시 한번 뛰게될 모글골을 한번 쓰윽 째리보며 퇴장합니다...캬캬캬

그리고 결선에서 무려 6초를 줄이는 희망가를 쏘았습니당...캬캬캬

 

김창근, 손의성, 황성태 심판진들이 점수를 집계하시고 계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선이 끝나고 결선이 시작되기 전...

대회참가가 아니라 소풍나온 우리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합니다...캬캬캬

 

"이것도 먹어봐유..."

"어이쿠! 감사해유..."

너무나도 화기애애한 잔치집 분위기... 

 

결선시작...

A클라스의 1, 2등을 다투고 있는 두선수...

김지형님과 이대발님... 

 

결선 그 스타트 라인에 서 있으면서...

자신이 내려가야 할 험난한 길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두근...두근... 심장의 소리...

그리고 찾아드는 긴장, 초조, 무력감...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무상무념의 긴호흡...

 

그리고 그 희망을 품은 폭풍같은 질주속으로

내자신을 던진다...

 

주마등같이 지나가는 침묵과도 같은 인고의 시간...

그 암흑같은 터널을 빠져나가 하얀빛 속의 환호하는 군중속으로 내자신을 몰아친다...

 

이처럼 환호해주는 이들이 함께하기에...

같이 더불어 웃을 수 있기에...

그리고 이들과 진한 감동을 나눌 수 있기에...

우리들 희망의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여성부 시상식...

1위 서지원선수,

2위 황지연선수,

3위 이윤쥬선수.

축하드려요...캬캬캬

 

남자부 시상식

8위 에어 최재현님

7위 전지원님 

6위 서범준님

5위 정호영님 

4위 최준영님 

축하드립니다...캬캬캬

 

우리들의 영원한 정신적 버팀목이신

신부님이 공로상을 받으셨습니다.

역쉬 남자부 1위 못지 않은 세리모니까정...

모두에게 함박 웃음을 선사하셨습니다...캬캬캬

늘 푸르게 아주아주 오랫동안 저희랑 함께 하셔야 됩니다...

 

남자부 시상식

1위 이대발 이대선님

2위 김지형님

3위 김민수님

모두모두 축하드려요...캬캬캬

 

손의성 F-style 스쿨의 코치님이신 김지형님...

아마도 내년 스쿨은 문전성시를 이룰 듯 합니다...캬캬캬

 

남자부 1위와 여자부 1위의 잘못된 만남...캬캬캬

 

역쉬나 여우꼬리님의 들이데기 또 시작되었습니만

이쁘기에 용서됩니당...캬캬캬

내년에는 꼭 1등하세요...캬캬캬 

 

눈송이님도 역쉬...

내년 모글대회의 여성부는 벌써부터 굉장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네요...캬캬캬

 

시상식 후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고... 

 

제 8회 지산사랑배 모글대회를 열어주신 지산리조트의 이광호 상무님의 격려의 한말씀...

현 대한스키연맹의 프리스타일분과 위원장으로 추대되셨습니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는 토비도슨의 모글 레슨도 열어주신다는...

정말 대단합니다...

 

손의성 F-style의 코치진과 강습생들이 모여 한 컷...

거의 대회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엄청난 대박이 예상되어지네요... 

 

바람이 불어온다...

이번엔 스잔하고 고요한 바람의 노래가 아닌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빠른 비트의 강한 박자를 내뿜으며...

 

이곳은 우리들의 희망이 있는 곳이다...

정체되어 썩어가는 물이라면 막힌 뚝을 거침없이 뚫어내라...

그리하여 우리들의 절망이 끊임없이 흘러흘러 내려가 

언제나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채울 수 있도록...

정체되어 썩은 절망을 몰아낼 수 있는 이곳...

이곳에서 희망으로 가득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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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으악(박기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27 우짜지!!! 다음 시즌 때는 지혁이와의 실력차이가 더 벌어질텐데... 나중에는 올려다 보지도 못할텐데... 지혁아 내년에는 으악이 엉아 좀 가르쳐줘...캬캬캬
  • 작성자지기 | 작성시간 09.03.04 역시, 으악님의 글은 예술이군요^^ 자주올려주삼!
  • 답댓글 작성자으악(박기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3.04 예술...캬캬캬, 감사합니다 지기님... 드디어 모글로 돌아오셨군요... 안전모글링 즐모글링하세요...캬캬캬
  •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09.03.06 이렇게 일지 잘 써 주시면 엔핑폴이 지급됩니다. 이제 하나 남았지만..ㅠ,ㅠ
  • 답댓글 작성자으악(박기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3.07 감사히 황감하게 받은 엔핑폴... 자!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어느분께 스폰들어갈까요?...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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