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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제국스키일지

칼재비의 모글강습 일지...(첫째날)..

작성자칼재비|작성시간10.02.11|조회수332 목록 댓글 4

2010년 2월 10일

공교롭게도 숫자만 풀어쓰면 20100210인 날...

아침부터

인천에는 가랑비가 날리는 듯...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지왕이로 부터

오늘 모글크리닉 일정에 대해 전화로 브리핑(?)을 듣고

마음의 준비만 단단히 하며...

아침부터 출근하자마자

몇일전 부터 박순백박사님 사이트를 뒤지며

모글에 대한 글들(주로 서준호대장님이 쓰신 글 들..)중

점 찍어놓은 글들을 다시 한번 훝어보면서...

이건 일을 하러 나왔는지... 아님 스키 공부하러 나왔는지.. 구별도 못하고

모니터 앞에만 매달려있다가

스트레칭도 좀 하고...ㅋ

 

원래 스케쥴은 저녁7시까지 근무였으나... 금요일과 맞바꾸어 스케쥴 조정도 해 놓았겠다..

6시 땡 하자마자 ... 총알같이

직장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외곽순환도로로 들어섰다...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원래 막히는 곳이지만.... 더 막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부평 IC에서 송내IC 를 지나가는데 벌써 20분이 지났다....

교통방송을 확인하고...

할 수 없이 갓길도 마다않고...^^

끼어들기.. 등 등의 할 수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조남 IC 에서 빠져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니.... 그나마

7시 정도에 양지 IC 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거기서 다시 네비를 따라 지산스키장으로...(그 전에는 한번씩 지산갈때 덕평으로 빠져서 갔었는데..양지는 처음..)

거의 지산스키장이 보일 위치에 도달하니

얼마전에 박순백박사님 사이트에서 신명근쌤이 내려가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죽을 뻔 했다는 그 고갯길이 나왔다.....

정말 실제 가보니

여기서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길의 포장도 나쁘고... 좁고 경사도 가파르고... 여기를 노브레이크로 내려가서

차만 살짝 망가질 정도로 박고 살아남다니.... -.-;;

그러고도 그 날 모글 스키를 또 탔다는 신명근쌤이 갑자기 보고싶어졌다..

아직 직접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암튼 스키장에 도착하니

비가와서 그런지 인산인해로 악명(?)놓은 지산이 이렇게 한가 할 수가...

자신있게(?) 스키장 입구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보통때는 어림도 없는...^^)

리프트권을 끊으려니.. 매장아가씨가 하는 말..." 날씨가 안좋아 슬로프 상태가 안좋은데..

일단 리프트권을 끊으시면 ...나중에 환불이 안되십니다...."

얼마나 환불해달라고.. 야단치는 사람들에게 시달렸으면... 이런 얘기를 오는 사람마다에게

할까 생각이 들어... 웃으면서... " 예~! 걱정마세요..." 했다...

부츠를 신고 스키를 메고 스키장으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서

영국이가 가르쳐준대로 스키하우스쪽으로 좌회전해서 걸어가니

그때 이미 먼저 도착해서 왔다갔다하는 영국이랑 마주쳤다...ㅋ

 

만원내고

비브받고

영국이랑... 8시까지 30분이 남아 블루리프트를 두번타면서

몸을 풀었다...

8시 다 되어서

비브를 착용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니

에어님이 떡~ 하니 서 계시고 주위에 비브를 착용한 강습생들이 ..둘러서 있었다...

비브를 차고있으니 따로 관등성명 댈 필요도 없이

모글 경험이 몇번이나 있는지 확인하고는 바로... 슬로프로!.

 

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만 보던 것보다

에어님이 훨~ 잘 생기고 귀엽게(?)... 그리고

자상하게 맘씨 따뜻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며..강습내내 속으로

기분이 좋았다...(?)..

 

생각으로는 기본적인 평사면 점프턴이나.. 아님 다른 실전에 대비한 연습을

시킬 것으로 알았는데...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넘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는

반대쪽보다(이번에 지산대회 모글전을 한 곳..) 좀 넓고 턱이 낮기는 하지만

바라다보기만 해도  무서운 모글로 바로 투입...............

 

그래!... 죽기야 하겠냐?...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하고 그것도 앞에서 두번째로 에어님이 가르켜준 것을

마음으로 생각하며... 모글로 진입...!  ㅋ

그러나 모글로 들어서는 순간... 마음으로 생각해서 그런가?... 머리로 않고?..

바로 에어님의 가르침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눈 앞의 그 모글 구덩이만 ..마치 지옥의 사자 입같이(영화를 많이봐서..^^) 벌리고

있고..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머리속을 하얘지고... 그냥 거길 빨리 빠져나가야지 하는 생각만..........

두 턴을 못하고 옆으로 뒤로 빠지듯이 비켜나갔다...ㅠ~ㅠ

그리고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잘 도 모글을 잘 타고 내려온다...비록 좀 자세가 어색하기는 해도...

ㅠ~ㅠ... 다시 한번..좌절.. 내가 이렇게 스키를 못타나?...

처음이라는 사람들도 저렇게 잘 내려오는데...

허나

다시 한번..

여기서 그만 할 수는 없다...^^

다음 턴 부터는....하고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에어님의 말을 새기며 모글로 진입... 턴을 시작하니

-------와우~!... 턴이 된다....비록 어설프기 짝이없지만...

 세 턴,,,,네 턴... 다섯 턴...

잠깐 넓이가 좁아지는 모글에서 튕겨나와 옆으로 비껴서기는 했지만...

이때부터 엔돌핀이 돌기 시작한다....ㅋ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 나도 모글스킹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허리가 아파오지만(자세가 잘 못되어서...)

세 번 씩이나 그 모글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마음은 환희로 차기 시작했다..............................ㅎㅎㅎ

 

어느새 시간은 10시가 지나가고 있고...

난 땀 범벅이 되어(혹시 모글에서 넘어지면 머리 다칠까봐 ..올 시즌들자마자

새로 산 POC고글을 한번도 안쓰다....오늘 첨 쓰고 나왔건만...ㅋ...답답하고 덥기만 하다..후회막심..)

지쳐가고 있고..

그러나 에어님은 아직도 쌩쌩하고... 입에 침이 튀기도록

강습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일일이 잘못된 자세를 지적하고 고치도록 설명하시느라... 입이 마른 느낌이 드시는지

힘이 드시는지 연방 침을 입술에 바르시면서 열정을 다해 가르쳐주시는데..어찌

힘들다고 말할수 있겠냐만은..

잘못된 자세때문에 허리가 넘 아파서...

그래도 리프트타고 올라갈때면 좀 나아져서 또 모글을 타고...

 

강습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셔틀버스때문에 빨리 가셔야 되는 분은 먼저 가시고

우리는 다시 시합이 있었던 반대편 좁고 깊은 모글로 몰리어(?) 갔다...

이미 상급반들이 타고 있었지만...

오늘 강습 마지막으로 여기를 한 번은 타봐야 하지않겠냐는

에어님의 말씀에 힘입어...ㅋ

촬영하고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잠시 모글의 두려움에 숨이 막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촬영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린채

우리반에서 두번째로

모글속으로 들어갔다.....

컥~!

턴하기 바빠서 모글을 타는 법을 에어님으로 그동안 두시간 동안 배운것을 모두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걍 모글구덩이를 빠져나오기 바쁘다보니

무릎도 안구부러지고...

모글의 길을 보고 턴을 해야하는데

자꾸 모글 구덩이의 길의 반대쪽으로 가게되어

쓰러지기를 몇번이나 하면서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리고....ㅠ~ㅠ

겨우 내려오니

촬영을 하고 있는것 아닌가......-.-;;

아뿔사~!

후회해도 늦었지만... 알았어도 그렇게밖에 못내려왔을것을...ㅋ

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는 기뻤다...

이런 모글을 탈 수 있었던 만으로도

어떻게 흉칙스러운 모습으로 탔던간에

자랑스럽고 행복하고.....^^

 

그렇게 강습이 끝나고

우리는(지왕, 영국이랑) 두번이나

반때쪽 낮은 모글을 더 타보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는 완전히 시체가 되어버렸다....^^*

 

다시 한번 일지를 통해

서준호 대장님을 비롯해서

에어님과

강사님들게

감사드리고

이 분들께 당신의 희생과 열정에 대해

보답하는 길은

내가 열심히 더 노력하고 연습해서

모글을 편하게 타게 될수있을때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들 모글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번

모글제국을 위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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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0.02.11 스키일지에서 이리로 옮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 생생한 기록의 성의있는 일지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박순백(Spark) | 작성시간 10.02.11 위의 내용 중 지산으로 가는 길에서 죽을 뻔한 분은 신명근 샘이 아니고, 이민주 샘.^^;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모글캠프까지 마치고 나시면 이미 훌륭한 모글리스트로 거듭나 있으실 것입니다.^^
  • 작성자스키신고폴짝 | 작성시간 10.02.11 오~ 양지IC로 나가면 그런 죽음의 길이 있군요. 네이버 길찾기에서는 양지IC로 나가라고 되어 있고, 지산 홈피는 덕평IC로 되어 있어서 지산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었어요. 전화 받은 직원 분 왈.. 양지 IC로 오셔도 못오는 건 아녀요. 길이 좀 험해서 그렇지..ㅋ 네이버 길찾기만 믿고 안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휴~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실감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10.02.12 정말 성의있는 일지에 감사드려요. 이런 일지가 우리들에겐 힘이 됩니다 정말 일지 잘쓰시네요. 내용도 참신하구요. 뭐 그중에서 고르라면 "에어님이 훨~ 잘 생기고 귀엽게(?)... 그리고 자상하게 맘씨 따뜻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며..강습내내 속으로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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