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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스키[이미지]

[이미지] 2009 세계 선수권대회 - 서정화 (KOR) Vs. 제니퍼헤일 (CAN)

작성자서준호|작성시간09.03.08|조회수1,301 목록 댓글 48

이나와시로에 잘 다녀왔습니다.
응원하러 간 게 아니고 극기훈련을 하러 갔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 같습니다.

새벽에 출발하여 새벽에 돌아오는 주말 올빼미 투어 비행기는 마치 군대에서 잠 안 자고 행군하는 극기 훈련장 같아요.ㅠㅠ
어제 오전에 귀국하여 밀린 일 좀 정리하고 밤 12시쯤 자서 지금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정신이 몽롱~



 

 

-.  2009 세계 모글 선수권대회 대한민국 응원단과 서정화선수 기념촬영.



이나와시로에서의 응원은 제 인생에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조카라기보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정화를 가까이서 볼 때 정말 가슴 뭉클.

듀얼에서 토리노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 제니퍼 헤일과 대진표가 전달되었을 때, ‘이미 16강에 두 번이나 올랐으니 듀얼 경기에서는 져도 여한은 없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제니퍼 헤일이라니... 정말 제대로 걸렸다 싶더군요.

은근한 기대가 생겼습니다. ‘제니퍼 헤일만 꺾으면 그 다음은 승승장구하여 결선에서 아이꼬 우에무라와 붙기만 하여라. 그러면 일본 열도는 정화 이야기로 덮일 것이고, 비인기 종목에 인색한 우리나라 언론도 뒤 늦게 따라 오겠지.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 모글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 제니퍼 헤일과 듀얼 경기중인 서정화 선수

 


당연히 질 거라는 생각을 깨고 정화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경기장의 와~ 하는 함성소리.
연신 '코리아'라고 외치는 일본인들. 수많은 인파속에 정화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얼떨떨해하는 태극소녀의 수줍음이란...^^

사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도 정화가 당연히 지리라 생각했었겠지요.

‘지난 4년간 부동의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제니퍼 헤일의 가장 큰 특기는 실수 없는 경기,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점프와 착지였는데...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그녀가 실수할 리는 만무하고, 이제 막 대학 수험생활을 끝낸 정화의 훈련량으로 제니퍼를 꺾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보통 듀얼 경기는 어느 한쪽이 넘어지거나 중대 실수를 하기 때문에 심판석에서 승자를 가리지 않아도 대부분 관중과 선수들이 알고 있지만, 이 경기는 정말 박빙으로 보였고, 세계 랭킹 1위의 캐나다 모글 선수와 모글 약소국의 어린 소녀의 첫 경기라 갤러리들의 관심이 컸었습니다.

발표직전 수천 관중이 운집해있던 경기장의 그 고요함. 그리고 그 애의 승리. 제가 한국인이고 정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란 사실만으로 정말 멋지고 환상적인 하루였습니다.

제니퍼 헤일과 정화의 인연은...

지난 2007년 4월, 일본 쥬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세계 최강 모글 선수를 초청하여 강습을 받아보는 스프링 모글 캠프가 있었는데, 그 때 캐나다의 제니퍼 헤일이 세계 랭킹 1위의 최고 선수로 캠프 강사였고, 일본 쥬니어팀 코치인 이케다 씨는 한국의 정화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이니 캠프에 참가하라고 요청하여 한국 모글 대표팀이면서도 일본 쥬니어 대표팀의 스프링 모글 연수회에 참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캠프에서 제니퍼 헤일의 헤드 코치인 도미니크는 정화의 모글 턴을 보고 장래에 정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하면서 제니퍼 헤일과 기념 촬영도 하고, 나중에 제니퍼와 월드컵 경기 등에서 만나게 되길 빈다며 열심히 훈련하라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어제 이나와시로 세계 선수권에서 만났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니퍼  헤일의 코치인 도미니크는 정화의 승리가 확정되자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_- 그래도 전 도미니크가 고맙습니다.



 

 

-. 경기후 국가대표 코치 김춘수님과 함께.. (좌측이 개인코치 이케다 야스시님)


 


지금 일본은 우에무라 열풍입니다. 아니 광풍이라해야겠지요.
당일 경기장에 지난 몇 년간의 슬럼프를 딛고 멋진 경기를 보여준 일본의 다에 사또야도 있었는데 언론은 온통 우에무라 사진 일색이었습니다.

그 날 밤 시간이 좀 남아 신주쿠를 관광하기 위하여 지하철을 탔었는데, 지하철 승객 대부분이 우에무라의 기사를 읽고 있더군요. 모든 스포츠 신문의 일면은 조금 전 경기를 마친 우에무라 사진이었고, 지하철 곳곳의 네온 광고판에도 그녀의 멋진 미소와 광고 제품이 나란히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 우에무라의 일본..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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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칼럼 스키정보란에 실린 "서정화 Vs 제니퍼 헤일" 원문 글을 아래 링크합니다.

 

http://drspark.dreamwiz.com/cgi-bin/zero/view.php?id=ski_info&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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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서종모 | 작성시간 09.03.12 나원~ 참~ 나이 서른 먹고 눈물 질질 짠당 ㅋ 감동이네요!
  •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09.03.12 정화가 자랑스러워...나와 안다는 사실이...^0^ ㅎㅎ
  • 작성자--피망-- | 작성시간 09.03.13 동영상 보고 울뻔 했네요^^;;....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정화 화이팅이다...ㅎ
  • 작성자신경순 | 작성시간 09.03.15 너무나 대견한 우리 정화~~~~ 화이팅!!! 강행군하신 아주버님 그리고 응원단의 수고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 작성자토삼촌 | 작성시간 09.03.17 정화야..멋지다..내년올림픽에서..좋은성적바랍니다~~정화파이팅~~코리아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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