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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재비의 모글강습일지 (세번째)....

작성자칼재비|작성시간10.03.15|조회수209 목록 댓글 3

이미 이제 끝나가는 이번 시즌동안의 두번의 수요강습클리닉의 참여로 인해

이번 스프링캠프의 어제 강습은 세번째의 강습이 되었다....

두번의 수요클리닉의 참여로

옆에서 다른 분들이 모글을 타는것을 부러워하며 바라다만 보다가

내가 원하는 나의 스키실력은 어디까지 목표로 삼아야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밖의 어디든 스키여행을 갔을때

쫄지않고.. 파우더든 어떤 우리나라와 다른 눈 상태를 만나더라도

편하게 즐길수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 시즌... 직딩의 비애도 걷어차고 ..주중에도 가까운 스키장으로

들이대기를 시작했고...

맘으로만 하고싶었던 수요클리닉도 막판이었기는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서는

지산에서  주중에 야간스킹을 하러갔을때는 몇번 ... 그때만해도

모글 상단부턴 용기가 안나

모글 하단 맨 마지막 열멏개의 턴을 시도하기도 해보고

...

이번 스프링캠프는

야간이 없는관계로 일요일밖에 참여할수없는지라

아쉬운 마음으로 일주일간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참여하게 되었다...

 

토요일에 항상 있는 행사인(?) 친구들과의 식사와 곁들인 음주도

마다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인(평상시와 많이 다른) 6시반에 일어나

7시에 출발...

8시가 되기전에 지산에 도착하였다...

정규시즌이 끝나버린 후에라... 썰렁할것이라는걸 예상은 하였지만..

사람이 하나도 안보이니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했다....

다행이

앞에 보이는 5번 슬로프를 바라보며.. 거기 한쪽에 놓인

모글밭을 바라다보니....

좀 상한 맘이 위로가 되었다..........

패트롤실로 가서 앉아있는 두분께 여쭤보니...시작을 9시부터 한다고...ㅠ~ㅠ

할수없이

주차장의 차에 가서

잠깐 눈을 붙이고.........9시 5분전에 다시 가니

웬걸~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앗싸~!  드뎌 시작이구나...하는 기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 시즌권 끊고

장비챙겨서 ....슬로프로...

밟아보니...

아직은 완전히 딱딱한 얼음판이다.... 알갱이가 굴러다니고...

바닥을 강하게 밀면 밀리기는 하지만... 미끄러지는 부분이 더 많은..

두번정도 몸풀기로 내려오면서 숏턴을 시도해보니

다리가 뻐근하다...

9시반이 되니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

다들 얼굴에는 비장함(?)이 서려있다.... 드뎌 모글을 밟아보겠다는..ㅋ

그 들 얼굴을 쳐다보면서...

나를 비롯해서 ... 이 환자들은 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정들은

어떻하고..

봄이 온 3월 중순의

서울근교 스키장이 폐장하고난 이 시점에서

모글을 배우겠다고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이 환자들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감탄사외에는

다른 더 할 말이 없는것 같았다.................

단순히 남아있는 시간을 스키를 더 즐길려면..

지난 주에 눈이 엄청 많이 왔는데... 그런 눈속에서 파우더스키를 즐기기위해

강원도에 있는 스키장들을 찾아갔겠지만...

그것도 마다하고

모글을 배우기위해 .............이 곳으로 모여든 이 환자들...ㅋ

 

내 친구같고

내 동호회 회원들 같이 친근감이 든다......

비록 얼굴 모르는 분하고 한마디도 먼저 얘기못하는 쑥맥이라

별 얘기는 못나누었지만.........

 

귀엽고 잘 생긴 에어님..ㅋ 이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모으고

어제 만들어놓은 초보용 모글을 친절하게 스키장에서

피클질을 해주시는 바람에 없어져버린

초보용 모글을 만들기위해

올라가서

수십명이 일렬로 서서

하키스탑하듯이 사이드슬립으로 모글만드는 광경은

밑에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200m가 넘는 슬로프를 그렇게 내려오고나면

온 몸이 땀으로 젖어버린다는...^^

그렇게 두번을 내려오니

완전히 몸의 기운이 다 빠져 지쳐버릴것만 같은...

그러나 머리는 상쾌하고... 몸의 뻐정거리는 근육은

나긋나긋하게

만들어져 있었다....ㅋㅋ

 

생각보다 넘 많은 강사님들이 오셔서

소개받고

각 능력(?)별로 분반을 하고

자기를 가르켜주실 강사님을 따라나서 슬로프로 올라갔다...

난 초급반(숏턴이 좀 되면서..모글밭을 한번이상 들어가본 사람들의 반  ㅋ)

으로 들어가..

정 호영(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허나 아주 잘 생긴 마흔의 총각선생님?)선생님을 따라나섰다..

처음은

보겐으로 숏턴을 하듯이 한번을 내려가고 그 다음 올라가서는

바로 맨 위의 깊은 ..그러나 좀 모글사이가 넓은 모글밭부터 투입(?)되었다.....

 

역시나 몇턴을 못하고

삑사리나서는 밖으로 터져밀려나고...ㅠ~ㅠ

그래도

끝까지 내려가면은

선생님과 먼저 내려간 회원들이

잘 내려왔다고

박수를 쳐준다....그러니 엉성한 폼으로 겨우겨우 내려오기는 했지만

해냈다고 옆에서 박수까지 쳐주니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ㅋㅋ

좋은 풍습(?- 적당한 어휘는 아니겠지만..^^)이 될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몇번을 모글밭을 내려가면서

점점 더 모글밭의 모글은 깊어지고

그렇게 많은 모글을 타던 분들도

하나 둘 씩 줄어들 시점....

벌써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시간은 벌T1시가 훨~ 넘어있었다..

정선생님은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를 외치시니... 허리가 아파도 go~!

오늘 강습의 마지막으로

모글을 내려오는데...

드뎌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와우~!... 모글에서

와이드턴을 하는데..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거다........

정선생님이 얘기해주신대로... 그리고

앞서 ... 에어님이나 수요크리닉에서 갈켜주신 선생님들이 얘기하신

바로 하나 앞의 모글의 사면을 보고

타라고 한 그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것이었다.................ㅋ

@#%%$&#%$^%*&...............이럴수가!....

 

뭐~ 그렇다고

절대 넘어지지 않는것도 아니고

두 발의 스키가 딱 붙어 나란히 이쁘게 턴이 되면서 내려오는것도 아니고

상체가 고정되고 펴져 있고...

두 팔이 몸 앞으로 나와있어서 전경자세가 잘 유지되는 것도 아닌...

자꾸 상체는 겁이나서 앞으로 완전히 숙여서 꾸부정하게 되면서

후경이 동시에 일어나는 자세에다

왜 이넘의 두 발은 자꾸 벌어져서 ...마치 엉성한 보겐처럼(차라리 보겐의 모양이면

처음이라 그렇다고 남들이 인정이나 하지...-.-;;)  만들어져서

겨우겨우 허겁지겁 모글을 돌아돌아(?) 내려오기 바쁘다가

속도가 나면

그걸 제어하지 못해서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스키가 모글 사면을 쳐박고 넘어지기를 한 두번이 아닌...

어제 하루동안 ...아마 더도 덜도말고 열댓번을.... 모글속에 쳐박히고

폴은 저리 날라다니고.. 스키도 한짝 날라가기도 하고....

 

하지만

길이 보였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가르켜주신 정선생님과

작별을 하고...

잠시 30분정도?... 점심으로

목동실내스키장의 횐님  아는 분이 가져오신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담주부텀은 아주 점심으로 거나하게 준비해와야 겠다는..ㅋ)

다시

모글밭으로 전진.......................

하지만 역시나 모글밭에 쳐박히기는 마찬가지....

쪽팔리기는 이미.... 한참이나 저만치 지나가버린 후...

팔리거나 말거나... 계속 들이대기만 했다...

빗방울도 날리기 시작하고...

시간이 3시가 가까워지자....

모글밭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줄어만 간다............

박순백박사님과 서준호대장님과... 바람순이 선수(?)와 ... 그외 선수들이

지치지도 않은 표정으로 .. 서로들 연구하는 토론까지 하면서

3시 좀 넘어까지 계속 모글밭에 계시길래

그 분들이 신나게 내려가고 나면

나 혼자 남아 ... 넘어지고 박히고 하면서

좀 그래도 덜 깊은 모글을 찾아서 들이대며 내려갔다..............

일단 길을 찾아 모글을 타고 내려가는 것을 익숙하게 하는게

빨리 모글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다 내려가면 .. 맨 밑에 있는 웨이브를 타고 넘어가는 그 짜릿한 맛을

느끼는 팁까지...ㅋㅋ

 

3시가 넘어가자

다리도 힘이 빠지고... 온 몸이 쑤시기 시작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다....

그래도 모글밭의 그 길을 확실히 내 몸이 익히도록...

이번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며

타기를 .. 정말 지쳐서 끝내고 시계탑을 보니 4시 15분전이었다...ㅋㅋㅋ

마지막에는 몇번 끊어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아무리 폼이 엉성하고.. 두어번 더 쳐박기는 했어도...

좁아서 도저히 턴이 안될것 같은 모글밭을

다음 모글의 길을 보면서... 턴하고 턴하고 내려오는 그

기쁨을.... 아마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온 옷이 땀에 젖어 땀냄새가 내가 맡아도 진동을 하고

손가락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못해 저리기까지 해도...

마음은

드뎌 오늘의 모글수업은 진짜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 나름대로의 길을 찾았다는 기쁨까지 덤으로 얻어서

자신감 만빵의 수확을 가지고

돌아올수가 있었다........

그 기분때문에 ... 저녁에는 친구들 불러 넘 많이 먹고

마시는 바람에 오늘 출근해서 오전 근무를

아주 고생(?)하기는 했지만....ㅋㅋ

 

아마도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smooth하게 잘 타는데...

나하고 비슷한 수준의 스키를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들 저렇게 모글을 쉽게 쉽게 내려오는데..

왜 나는 모글밭에만 들어가면

위축되어

폼만 엉망인게 아니라 제대로 내려오지를 못할까?..........

뭐가 문제일까?...........

하면서

자책도 해보고.. (스스로 찌질이라고...모글앞에서면..ㅋ)

모글에 대해 공부도 해보고..(조금밖에  못했지만...)

내 스킹자세에 대해 분석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고... 하던

그런 하수의 스키어라서.... 이런 감동이 더 크게 물밀듯이

왔나보다.....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나처럼

자신의 스킹에 대해 자신감이 없거나... 힘들어하거나(모글밭에서..)

자신을 원망하는 분을 내가 만나거나 본다면

아마도 이젠 주저없이

나의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스프링캠프의 강습을 추천할 것이다....................

 

다시 한번

수요클리닉이나 이번 스프링캠프를 열도록

큰 스폰을 주신 지산스키장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이건 에어님이 강조 또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지만...ㅋ ^^)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용기를 내지못하던 ...그런 사람들을

모글밭으로 인도하여서(?)... 정말 재미있는 모글밭에서의 시간을 만들어주신

모글밭의 대장...서준호 대장님을 비롯해서 에어님과

또 같이 강습을 맡아서 고생해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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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땅 | 작성시간 10.03.16 열씨미..들이대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집니다~~
  • 작성자칼재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16 그러게요... 저번보담은 이번이 조금 나아지고... 그렇게 조금씩은 자신감을 가져가는게 느껴집니다.. 스키는 정말 쉬운것같아도 여러운게 스키인데... 욕심내지않으려하고 조금씩만 나아지는게 느껴져도 뿌듯하고 감사하고(가르켜주신 분들께..) ..기분좋아지는걸 느낍니다.. 그래서 더 스키에 빠져드는게 아닐까요... 선배로서의 조언 감사합니다... ^^
  • 작성자에어 | 작성시간 10.03.17 그날 강습전에 빵 정말 잘 먹었습니다. 아침도 굶고 갔었는데...덕분에....ㅎㅎㅎ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 강습해주신분은 아마도 정용욱선생님 이실겁니다. 정말 인터스키에도 뛰어나시고 모글에서도 탁월하신 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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