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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4월 7일과 14일 토요일 스킹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2.04.16|조회수279 목록 댓글 2

지난 7일과 14일 토요일에 알펜텔로 스킹을 갔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주로 7일에 찍은 것들이고, 14일 토욜까지도 눈은 괜찮은데, 오후가 되어 기온이 올라가니, 점점 슬러쉬로 변해가더군요. 정상쪽 더블블랙은 부드러운 범프가 많이 생겼고, 오후엔 거기서 계속 놀았습니다.

US Ski & Snowboard Hall of Fame이라는 단체의 멤버들이 1년에 한번씩 미국의 한 지역을 해마다 돌아가며 모이는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씨애틀 지역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고, 14일 토욜 알펜텔에서 스키 투어를 하는데, 울 스키스쿨 매니저가 저도 투어 가이드로 참여해 달라고 해서, 미국 전역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스킹을 했습니다. 이 분들은 미국 스키 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 자료 수집 및 사료 편찬작업을 하는 분들인데, 대부분 미국 스키 대표팀의 전현직 보드 멤버들로 구축되어 있어서, 미국 스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함께 스킹한 분들 중엔, 제프 랭 (Jeff Lange)이라는 현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 보드 멤버를 만났는데, Hart F17 스키를 신고 있더군요. 제가 반가와 하며 그 스키 어디서 구했냐고 했더니, 패트릭 디닌 (현 미국 모글 국가 대표팀 선수)의 아버지인 팻도 같은 프리스타일 보드 멤버인데, 팻이 구해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행중 한분이 백발인 성성한 노인이었는데, 제프 랭의 장인이고, 제가 보기엔 80세를 훨씬 넘긴 연세로 보였습니다. 제프도 60 전후로 보였습니다. 리프트에선 이 노인의 얘기엔 정말 많은 옛날 모글선수들과 스키어들의 이름과 유럽의 스키장 이름들이 줄줄 나오더군요. 근데, 다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로 얘기하시더군요.

제가 예전에 스티븐에게서 모글 스키를 배운적이 있다고 하니, 제프는 스티븐을 잘 안다며 이번 시즌에도 같이 스킹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K2 스키 본사가 씨애틀에 있습니다. 올해가 설립 50주년이라며 기념행사도 같이 한다고 하네요. 동료강사들 중에는 K2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습니다. 스키 매거진도 최초 발간은 씨애틀에서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날 일정은 좀 빡빡했습니다. 스키를 첨 타보는 한 아이를 함께 스키장에 데려오게 되어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8시반에 장비를 빌리고, 9시부터 10시반까지 처음 스키를 접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아내가 아이를 이어받아 가르치고, 저는 투어 가이들 하러 가고, 투어후 가족들과 점심 먹고, 울 아이들과 정상쪽으로 가서 스킹하다가 나중엔 저만 더블블랙에 남아 리프트 끝날 때까지 탔습니다. 이번 시즌엔 정말 많이 탔는데도, 시즌이 끝나간다고 생각이 되서 그런지 한번이라도 더 타고 싶은 맘이 들더군요. 4시에 리프트가 멈추고, 챙겨서 5시에 출발해서 6시에 집에 도착하고, 6시반 저녁 모임에 갔습니다. 우리가족까지 세가정이 모였는데, 제 또래의 가정들은 이번주가 봄방학이라 대부분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가서 (저는 일 때문에 못 갔습니다) 이날은 저보다 연배가 많은 어린 아이들 없는 분들과 모였습니다. 사는 얘기들을 하다보니, 새벽 두시까지 얘기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늦게까지 얘기하는 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만, 어려운 일이 있다보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집에와서 세시에 잠들고, 오늘 아침 일찍 교회갔다가 오후에 집에 오니 녹초가 되어서도 아이들을 위해 빌려온 영화 틴틴을 함께 보고, 뒷마당 잔디를 깍아야 하는데, 그만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여태 또 안자고 이러고 있네요. 새벽 한시반... 에혀.

 

지난 주를 끝으로 평일엔 거의 열지 않고 주말에만 열어서 알펜텔은 5월초까지 갈 것 같고, 크리스탈은 5월 말까지 열고, 눈이 남아있으면 더 연다고 하네요.

 

 

 

아래 네장은 산 봉오리로 한참을 걸어올라가 버진파우더를 타고 내려온 자국이 보이는 사진입니다.

 

사진이 흐릿해서 걸어 올라간 발자국이 잘 보이지 않네요. 어떤 부분은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인데, 누군지 정말 대단하네요.

 

 

 

 

 

 

 

 

 

 

 

 

 

 

 

 

 

이번주부터는 산에도 기온이 올라간 상태로 비가 계속 와서, 눈이 많이 녹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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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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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2.04.17 알펜텔은 5월초까지 갈 것 같고, 크리스탈은 5월 말까지 열고, 눈이 남아있으면 더 연다고 하네요. <-- 믿어지지 않습니다. 부럽다, ㅠㅠ 이젠 알펜텔이 우리나라 스키장 같은 친근감이.. ㅋ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17 ㅎㅎ 제가 주로 가는 곳이다 보니, 매번 같은 곳 사진밖에 없네요. 언제 한번 오시면, 너무 익숙해서 자주 온 곳 같으시겠어요. 가끔 스티븐스 패스나 크리스탈 사진도 올리지만, 제가 봐도 넘 비슷한 사진만 올라가는 것 같아서, 올리는 것이 미안스러워요. 콘투어 하나 장만해서 더블블랙 범프 파우더 스킹하는 박진감 넘치는 짜릿한 거 좀 올려주고 그래야 하는데 ^^ 근데, 이것도 누가 따라오면서 찍어야 하니, 쉽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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