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키정보[파우더]

뒷산 개장... 다른 산엔 폭설.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2.12.10|조회수216 목록 댓글 6

드뎌 뒷산도 지난 토욜 오픈 했슴다.

이틀 동안 약 23인치 (60cm)가 오는 바람에 바로 오픈을 했네요. 스티븐스엔 하루밤에만 39인치 (약 1m 20cm) 가 와서, 진짜 딥 파우더 스킹을 했다는데, 정말 트레이닝이고 머고 거기로 달려가고 싶더군요. 왜냐면, 이렇게 주말 직전에 폭설이 와서, 프레쉬 파우더를 탈 수 있는 날이 별로 없거든요. 평일에는 바로 휴가 내기도 쉽지 않으니, 답답하죠. 그래도, 눈딱감고 휴가를 내면, 꼭두새벽에 나서야 합니다. 파우더 데이엔 리프트 열기 한참 전부터 줄 서 있거든요.

파우더 스키도 좋지만, 제게 또다른 큰 즐거움은, 눈 온 다음날 스키장 가는 길의 경치입니다. 이 동네가 숲이 울창하고 나무들 키가 기본이 20m가 넘어가서 정말 왠만한 풍경사진에서도 보기 힘든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거든요.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번은 눈물이 다 나더군요. 집에서 제가 가는 스키장까지 50분 정도 걸리는데, 그 중 약 30분 정도 이런 광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제가 등산을 좋아해서, 아름다운 광경을 좀 봐 왔는데, 가장 좋은 광경들 중 하나 인 것 같아요.

 

네개의 산중에 하나만 오픈해서 정말 오랜만에 대기줄이 5분을 넘어간 것 같아요.

2/3정도만 그루밍을 했고, 파우더도 남아 있었지만, 초보 강사 교육이라 주로 그루밍한 지역에서 놀다가, 오후 끝물에 트리런을 하게 되서 살짝 파우더 맛을 봤네요.

지난 주엔 실내 교육을 하루 종일 했고, 이날 오픈 첫날엔 클리니션 섀도우  (clinician shadow) 트레이닝을 하루 종일 하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었네요.

지난 추수감사절에 스티븐스 패스로 가서 시즌 첫 스킹을 했지만, 하루종일 폭우 속에서 스킹을 했슴다. 그래도 즐거웠는데, 마지막 런에서, 그루밍 안한 지역에서 타다가 안쪽발 스키가 눈에 걸려 그대로 박히면서, 발목이 돌아가고 말았슴다.

진찰결과, 다행이 인대는 다치지 않았는데, 물렁뼈가 약간 다쳤을 가능이 있지만, 증상으로 봐서 괜찮을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약간 절뚝거리긴 하지만, 이 날 트레이닝을 위해, 연고 바르고 진통제 먹고 탔죠.

올 시즌부터 강사 외에 초급강사를 가르치는 클리니션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오후 강습시간이 끝난 후, 늦은 오후에 강사교육시간에, 초급 강사들을 가르치는 거죠.

지난 실내교육시간에도 스키기술 얘기는 거의 없고, 주로 잘 가르치는 법, 강사 가르치는 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심리학, 교육학이 동원되고 예전에 프로젝 매니져 교육받을 때 쓰이던 방식까지 동원되어 교육을 받았는데, 무슨 교육학 과목 총정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클리니션 중엔, 현직 교사, 아동심리전문가도 있어서 자신들의 전문지식까지 더해 토론을 하는데, 우리가 스키 강사인지 학교 선생님인지 헷갈리더군요. 참고로, 교육방식은 그냥 설명하는 주입식이 아니라, 기본 내용만 설명해 주고, 토론 자료와 주제를 준 후, 토론을 통해 답에 이르게 하는 방식으로 해서, 하루 종일 토론하고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식.

저같이 좀 말수가 적은(?, 실은 영어가 짧아서 ㅋㅋ) 사람에겐 좀 자극이 마이 되죠. 듣고 있으면, 얘네들은 왤케, 말을 이렇게 멋드러지게 할까, 감탄이 나와요. 멋진 연설을 즉석에서 하는 거죠. 거기에 지루하지 않게 농담도 살짝 집어넣는 센스.

이날 받은 토론 자료만 수십 페이지인데, 영어가 제2 언어인 저는 입에서 술술 나오도록 외워야 하는 거죠. 쩝.

그리고, 어제 토욜엔, 초급 강사 교육이 있었고, 클리니션 참관교육을 받았는데, 클리니션이 강사들을 가르치고, 저는 옆에서 클리니션이 하는 걸 잘 관찰하고, 또 연습으로 두가지 topic을 가르쳤습니다. 사전에 시킬거란 얘기가 없어서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그냥 시키는 바람에 하게 되어서 초반엔 좀 버벅.. 그래도, 티칭 셤 준비할 때 가르치는 걸 많이 훈련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슴다.

역시 부족한 것이 유머를 적절하게 섞는 것, 즐겁게 흥을 돋구는 타이밍이 좀 부족하더군요. 그래도, 다들 강사들이라 잘 따라 주더군요.

제가 있던 반의 클리니션은 경력 30년의 베테랑인데, 나이는 저보다 서너살 정도 많은 듯. 여긴 16살부터 강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람도 그때부터 했다고 하더군요. 저처럼 이번에 클리니션이 된 강사들 중엔 30년 넘게 강사를 한 사람이 세명이나 되더군요.

경험이 많은 클리니션이라 그런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스킹을 가르치는 법을 알려주더군요. 저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 게임을 통해 기술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하는데, 이 사람은 훨씬 더 다양한 방법을 쓰더군요. 예를 들면, 두사람이 짝이 되어, 폴라인으로 같이 나란히 내려가면서 운동경기를 흉내내게 합니다. 야구를 한다면, 한사람은 눈을 뭉쳐 투수처럼 던지고, 다른 사람은 폴을 배트 삼아 맞히는 거죠. 축구, 야구, 골프, 등등 한참을 하다가 막판에 강남 스타일까지 했슴다. 옆에서 지켜보던, 클리닉 디렉터들이 언젠가 열심히 연습해서 강남 스타일 포매이션 해 보라고 하더군요. 영어로는 Synchronized Gangnam Style on the snow. 참고로, 울 뒷산이 규모는 다른 스키장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네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강습을 듣는데, 스키학교 규모는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걸로 알고 있고, 올해는 강사만 700명이랍니다. 클리니션도 레벨이 1, 2, 3로 나눠지는데, 레벨 1은 저처럼 초급강사를 가르치고, 2는 중고참 강사를, 3는 디렉터로 클리니션을 가르치는 클리니션임다.

하루 종일 눈 위에 있었지만, 기술에 대한 얘기를 직접한 건 정말 핵심적인 말만 딱 해서, 전체 시간의 10%도 쓰지 않은 것 같아요. 눈에서 하는 것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는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고, 안전을 기본으로 해서, 강습생을 잃어버렸을 때, 중간에 만나는 곳, 인원 확인, 화장실 가야할 때, 부모들과 어떻게 얘기하는지, 스키장 이용에 대한 내용, 등등 별 잡다한 내용까지 다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스키강사의 역할이 고객들이 즐겁게 스키를 배우고, 다시 스키장 또는 스키학교에 돌아오게 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다음 주엔, TD (Technical Demonstration) 팀이 와서 상급기술과 상급기술 티칭에 대한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여기선, 데몬이 스킹기술 뿐만 아니라 티칭의 좋은 예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강사들은 강사 레벨 시험에서 스킹을 어려워 하는데, 쩝 저는 티칭이 좀 힘드네요. 책을 네권정도 봐야하고, 트레이닝에서 배운 것도 정리해서, 직접 티칭을 잘 보여줘야 하는데, 음... 정말 성격이 적극적이고 유머러스하고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런 사람에게 딱 맞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좀 그렇지 않아서, 자극이 많이 되요.

음... 저기 쌓인 파우더는 언제 타보다...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11 염장이라 죄송함다. 항상 파우더가 있는 건 아니구요. 가끔 이렇게 폭설이 온 담날이면, 로컬 스키어들은 프레쉬 파우더 타고 싶어서 아주 기냥 돌아버리죠. 저같은 직딩은 휴가를 내야하는데, 쉽지 않으니, 파우더를 탈 수 있는 날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아니면, 기냥 미친척하고, 휴가내고 가는 거죠. 그런때는 꼭두새벽에 나가야 합니다. 리프트 열기 한참 전부터 줄 서 있거든요.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2.12.11 12월인데.. 트리런에 파우더라.. 흠.. 미워~!!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12 ㅋ~ 이동네가 겨울엔 워낙 습도가 높고, 지대가 높지 않아, 제설자체가 어려워요. 그래서, 자연설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지대가 높은 크리스탈과 스티븐스 패스는 엄청난 폭설로 11월말에 바로 열었는데, 뒷산은 기온이 좀 높아서, 이제서야 연 거죠.
    사진까지 올리면, 대박 염장이 될 듯 하야, 모글 코스 만들어 타실 때까지 사진을 자제하고 있슴다. ㅋㅋ. 근데, 이제 만드신 것 같으니, 슬슬... ^^
    여기 파우더는 Wet 파우더라 탈 줄 모르는 분들에겐 그냥 아주 고생길이죠. 그래서, 로컬 스키어들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사람은 파우더에서 생고생을 하고, 드라이 파우더 타던 사람도, 첨엔 마이 힘들어 하죠.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12 드라이 파우더는 스키를 어느정도 돌릴 수 있지만, 웻 파우더에선 정석대로 타지 않으면, 턴을 거의 못합니다.
    정말 가끔, 날씨가 마이 추운날 오전엔 드라이 파우더 비스무리 하게 되는데, 그땐 정말 다들 미칩니다. 괴성을 지르며 산속을 날아다니죠. 입이 다들 귀에 걸리고, 속된 말로,ㅇㄹㄱㅈ 보다 좋다고 하죠.
    토욜 오전에 좀 드라이 파우더 같았는데, 어떤 스노보더가 좀 더 깊은 파우더를 맛보려고 남들이 지나지 않은 트리런 지역에서 깊은 눈에 빠졌는데, 가슴까지 빠져서, 동료가 사방 눈을 허리까지 파네도 보드가 바닥에 갖혀 있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더군요. 그때 쉬 마려우면 어떻하죠? ^^
  • 작성자apple | 작성시간 13.05.15 안녕 하셔요 신호간 씨 PSIA 에 한분의 코리안이 있으니깐 힘내셔요 저도 옛날에 똑같은 마음이였답니다 저는 그땐 스키도 잘 타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조금 탑니다 7년전에 레벨 3를 취득 했습니다 한국사람으로는 처음이라고 하드군요 저도 NW 에 맴버로서 오랬동안 일을 해 왓구요 여름에는 후드산 팀버라인에서 한국 에서 오는 선수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답니다 저의 아이들이 USSA 멤버로 NW 스키장에 안다닌곳이 없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지요 연락 한번 주셔요
    지금은 켈리포니아 맘모스에서 재미 스키 협회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맘모스 눈이 NW 보다 더 좋구요 시즌이 더 깁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