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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씨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4.02.15|조회수297 목록 댓글 28

씨에라 네바다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산맥입니다. 

와싱톤과 오레곤을 관통하는 Cascade Range와는 분리되어 다뤄집니다. 왜 그런지는..그런 것까지는 일단 패스하고..^^

동서로 100km, 남북으로 700km에 대략 2000-4400m 높이의 산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씨에라 네바다(Sierra:산, Nevada:눈 덮힌) 산맥은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접경 지역의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미서부는 대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가 우기인데, 태평양에서 형성된 스톰이 습기를 머금고 몰려와 비/눈을 뿌리고 갑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장벽이 버티고(?) 있는 바람에 태평양으로부터 공급되는 습기가 차단되어서 네바다주는 사막이 되었고,

캘리포니아는 장벽(산맥)에 뿌려진 습기(대개 눈의 형태)로 대부분의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씨에라 네바다(눈 덮힌 산)에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강설량을 자랑하는 스키장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웬만한 스키장들의 연평균 강설량은 400+인치(=10m), 베이스도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100+인치를 넘겨 유지합니다.

10-11 시즌에는 700인치를 넘어 800인치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겼고, 저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

 

이 엄청난 강설량을 자랑하는 스키장들은 거의 대부분 타호라는 호수 주변에 몰려 있고, 그 외의 지역은..

그 외의 지역에도 여러 스키장들이 있지만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그닥 훌륭한 스키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타호 주변을 제외한다면..괜찮은 스키장은 타호에서 남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매머드Mammoth Mountain라는 곳입니다.

400+인치의 강설량을 자랑하고, 베이스 lodge(7,952ft=2,423m)가 네 군데로 나뉘어져 있는 대형(430만평) 스키장입니다. 

설질도 괜찮고, vertical drop도 꽤 긴 편이고, 매우 훌륭한 지형과 특히 손꼽히는 터레인 파크 등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매머드가 위치하고 있는 east Sierrra는 유명한 backcountry 지역입니다.

 

 

생김새나 규모나 뭘로 봐도 매머드급인데..남가주Southern California에서는 갈만한 스키장이 여기 밖에 없고 해서..비쌉니다.

스키장 주변이면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긴 다른 데보다 조금 더 그렇습니다. 아니면 캘리포니아가 원래 물가가 비싼 건지...

L.A.에서 북쪽으로 6시간 거리에 있는데도 다른 스키장은 더 멀기 때문에 뭐..어쩔 수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야 합니다.

주말에 가면 물론..사람이 엄청납니다.(에휴~) 주변에 제대로 된(!) 타운Mammoth Lake이 있고, 셔틀도 수시로 있습니다.

 

매머드를 제외하면 씨에라 네바다에 있는 괜찮은 스키장들은 타호(Lake Tahoe)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커다란 호수인 타호는 해발 1900미터에 위치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고, L.A.에선 북쪽으로 9~10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주요 억세스 타운은..타호 북쪽은 Truckee, 남쪽은 South Lake Tahoe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니 새삼스레 많은 스키장들이 모여있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꽤 많죠?

 

 

미국에서 가구당 평균 수입이 가장 많은 동네도 이곳 타호에 있습니다. 

인클라인 빌리지(Incline Village)라는 곳인데, 산동네에 돈벌이가 있는 건 아니겠고, 좋은 동네라 부자들이 와서 사는 것이겠죠.

인클라인 빌리지는 네바주에 있는데, 네바다주는 세금이 없습니다. (그래도 연방세는 내겠지요)

 

타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호수 위에 눈 덮힌 산입니다. 아래 사진이 겨울 타호의 전형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엽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어딜 가도 그림 같은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스키장도 이곳에 있습니다. Sugar Bowl이라는 스키장인데 1939년에 열었답니다. (아래그림) 

이제는 그 명성이 빛을 잃은 듯한 느낌이긴 하지만..그건 그냥 느낌일 뿐이고, 아직도 너무나 건재하고 훌륭한 스키장입니다.

스키장이 세월 따라 유행 타고 뭐 그런 건 아니니까요. 눈만 많이 온다면 어디나 좋은 스키장입니다. ^^

 

 

이곳은 디즈니가 만든 스키장이라는 낭설이 전해지는 스키장인데..그건 아니고 돈이 모자라서 좀 보태줬던 모양입니다.  

꼴랑(?) 2,500불 보태주고 최초로 리프트를 설치한 산봉우리에 이름을 붙였다는데..Mt. Disney라고요. 보이시나요?

그 옛날에 여기까지는 기차로 왔다고 하는데, 당시 겨울엔 헐리웃이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할 정도라고요..

슈가보울도 400+인치의 강설량과 함께 도전적인 지형을 포함한 엄청 훌륭한 터레인을 갖고 있는 스키장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다른 곳엘 많이 가서 여긴 조금 한가한 편인데, 그래도 주말에 가면 리프트 줄이 꽤 있습니다.  

 

슈가보울의 명성을 누르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마도 Squaw Valley일 것입니다. (아래 그림)

주말에는 어느 스키장이나 사람 많은 건 마찬가지일 테지만 여긴 좀 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타호에서 대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스쿼밸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이겠죠.

 

 

올림픽을 치른 스키장 답게 사람들이 암만 많이 와도 괜찮은 엄청난 터레인(440만평)을 갖고 있고, 주차장도 넓고 좋습니다.

눈도 많이 오는 데라 별 문제는 없어 보였는데..리프트 줄이 긴 것 빼고는요.^^ 

많은 수의 유명 스키선수들이나 프로들이 여기 출신이고, 그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가 넘치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자니 모즐리입니다. 은퇴하고도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키장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여자 Super Combined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이름이 뭐였드라..?)도 여기 출신입니다.

지원이가 미국에 와서 처음 시합에 참가한 곳도 이곳이었는데..이젠 올림픽 선수가 되었네요. 흠..

스키/보드 선수들을 위한 비싼 사립학교Squaw Academy도 있습니다. (진학율을 보니 100%던데)

 

타호가 원래 눈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같은 동네라도 눈이 좀 더 많이 오는 산들이 있기 마련인데,

스쿼밸리도 그렇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알파인 메도우즈Alpine Meadows(아래 그림)도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 스쿼밸리가 사들여서 통합되었습니다. 패스도 통합되었으므로 스키어 입장에선 환영할 일입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두 스키장 사이의 side/backcountry 지역이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중인데..아직 소식이 없네요.

메도우라는 이름처럼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푹신하고 아늑해 보이는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만만해 보이는 cliff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지형까지 freeski에 무리 없이 입문할 수 있는 그런 지형을 가진 산입니다.  


 

하지만 타호에서 눈 많이 오는 걸로 1등은.. America's Deepest.......커크우드kirkwood 스키장입니다. (아래 그림)

'여길 어떻게..'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couloir, cliff, chute, pillow 등 거칠고 도전적인 것이라면 뭐든 다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캣스킹을 운영하고 있고, backcountry에 억세스할 수 있는 게이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커크우드의 명물은 Expedition:Kirkwood라는 백컨츄리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프로 집단(자부심도 대단한)과 함께 스킹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backcountry 스킹에 필요한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side/backcountry, cat skiing 가이드를 해줍니다.  

 

전반적인 스키장의 분위기는 팬시나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고, 스키에 미친 로컬들이 많이 찾는 저렴한 곳입니다.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음식도 맛있고..특히 이곳의 명물 갈릭 프라이즈는 모두가 사랑하는 메뉴인데,

오후엔 누구나 마늘 냄새 정도는 팍팍 풍겨 줘야 커크우드라는..로컬들이 사랑하는 스키장입니다

 

로컬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스키장 Sierra at Tahoe(아래 그림)도 빼놓을 수 없는 눈 많이 오는 산 중의 하나입니다.

스키/보드 선수들 양성에 열렬한 애정을 갖고 있고,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키장입니다. 

베이스 랏지는 아담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이고, 젊은 로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곳입니다.

특히 정상에 있는 BBQ 하우스에서 파는 햄버거에 미치던데..전 그냥 그랬습니다. 차라리 backside 쪽 쬐끄만 식당이 낫던데..

 

 

씨에라는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산 전체가 대부분 off-trail 지역으로 앞뒤가 모두 거대한 트리런 지역입니다.

이 스키장의 터레인을 얘기할 때는..사이드/백컨츄리 지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도에 the Gates라는 표시가 있는데,

게이트the Gates를 통해 억세스 할 수 있는 허클베리산은 거의 언제나 훌륭한 파우더를 간직한 backcountry 지역입니다.

 

타호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키장은 Heavenly라는 곳으로 대형(587만평) 스키장 중의 하나입니다. (아래 그림) 

헤븐리는 주 경계선(state line)에 걸쳐 있어서 한 쪽은 캘리포니아 주, 다른 한 쪽은 네바다 주에 있습니다. (아마도 절세를..)

타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고, 하이킹을 하면 좀 더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에 vertical drop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gate가 있어서 backcountry 지역으로 편하게 억세스 할 수 있고, 다른 스키장보다 숨겨진 지역과 지형이 많은 곳입니다.

헤븐리는 타호 남쪽 South Lake Tahoe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데, 스키장에서 내려오면 길 건너에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타호에서 가장 럭셔리한 스키장은 인클라인 빌리지에서 10~15분 거리에 있는 Northstar(아래 그림)라는 곳입니다.

좋은 호텔Ritz-Carlton, 꽤 비싸 보이는 콘도들, 샵들 그리고 발레파킹까지..그런 환경 때문에 그렇게 평가받는 곳이겠죠. 

비교적 넓은 터레인(388만평)을 갖고 있고, 눈도 많이 오고, 울창한 숲=트리런 지역을 갖고 있고..

근데 가슴 떨리는 지형대신 가슴 떨릴만한 미모의 여성분들을 찾기가 더 쉬웠던 훌륭한(?) 스키장^^입니다.

**헤븐리, 노스스타, 커크우드 스키장은 콜로라도 Vail 리조트에 합병되었고 통합패스를 사용합니다.

 

 

네바다 쪽에 있는 스키장을 하나 꼽자면..아래에 나와있는 Mt. Rose라는 곳이 괜찮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약 147만평)지만, 캘리포니아 쪽에 있는 산들보다 베이스가 높아서 설질이 좋은 편입니다.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이 산의 자랑거리는 Chutes라는 곳인데, 이름처럼 좁고 가파른 chute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살 떨리는 chute은 아니지만, 상당한 길이를 자랑하는 아주(x100) 재밌는 지형으로, 눈이 오면 제일 먼저 난리가 나지만

눈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가지 않는 게 좋고, 그럴 땐 열지도 않습니다. 

 

 

 

이상으로 타호에 있는 스키장들과 매머드까지를 훑어봤는데, 수박 겉핥기 밖에는 될 수 없는 점 너그러이 봐주시고,

다음 기회에 스키장 마다의 특징과 숨은 지형 등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타호의 가장 큰 장점은 눈이나 경치는 물론이고, 스키장들이 모두 가깝게 있는 걸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스키장들이 모여 있어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스키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제공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스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시간과 돈을 아끼면서 동시에 여러 훌륭한 스키장들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근데 이번 13-14 시즌에는 평년의 20-25% 정도 밖에 눈이 오지 않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에 내리는 눈으로 물을 해결하는 캘리포니아 입장에선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캘리포니아 북부는 벌써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겨울이 지나지 않았으니 기대를 해봐야겠죠.

 

다행히 지난 주에 눈이 좀 많이 와서 이제서야 캘리 스키장들이 베이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별 일이 없는 한 이제부터 오는 눈은 온전히 파우더로 즐길 준비가 된 것입니다.

눈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커크우드와 스쿼밸리는 스키장을 주말동안 폐쇄했습니다. 표면적으론 눈사태를 이유로 들었지만..  

모처럼 온 눈이고 주말인데 폐쇄를 하다니..흠!그랬는데, 사람들이 폐쇄에 대해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더군요. 흠!흠!흠! 

 

이번 주를 거쳐 다음 주까지 어마무시한 눈 예보가 있는데..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비껴 가면 안 되는데..)

 

 

 

 

 

 

 

 

눈 오면 일이고 뭐고 스키 타러 가야 합니다. Quit work. Go ski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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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4.02.17
    캬..
    이건 뭐 미국스키장 지역별 특성 논문 수준이네..

    좋은 정보 고맙고요.
    이런 귀한 정보가 우리 사이트에 있다는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모글 그만타고 언능 파우더 타러 미쿡.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셈. ㅋㅋ
    용평에서 같이 모글 타던 때 가 세삼 그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7 자기야, 빨리 와~~
  • 답댓글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4.02.18 파우더 자기야~ 나도 정말 가고 싶어.. ㅠㅠ
  • 작성자신호간 | 작성시간 14.02.18 음냐... 눈이 너무 마이 와서 못 가네요.

    뒷산은 고속도로 옆인데도, 눈사태 컨트롤 한다고 길을 앞으로 서너시간 더 막을 거라 그래서 가다가 돌아왔슴다.
    크리스탈은 눈이 넘 마이 와서 전기가 나가서 오지 말라고 공지가 났고,
    스티븐스는 이미 주차장이 최대로 꽉 찼으니, 아직 출발 안했으면 오후에나 오라네요.
    이런...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8 에구..그거 제일 열 받는 일인데. 저도 그런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왜 내가 갑자기 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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