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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통신 + 응급구조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4.03.19|조회수238 목록 댓글 12

제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위성전화에 대한 소개를 미루고 있었는데..

그냥 얘기 나온 김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절대 상업적인 목적이 결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게시판을 어지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특히 포옴님께도요. 본의 아니었음을 이해하여 주십시오. 처음엔 농담으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갖고 있는 전화기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전화기는 제가 통화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제일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iridium 사의 제품입니다.

설명보다는 영상을 먼저 보시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절대 상업적인 목적은 없고 그저 순수하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통화 품질이 안 좋은 건..위성의 갯수는 많은데 게이트 웨이가 2개 밖에 없어서 여러 위성을 경유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음성이 딜레이 되거나,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형편 없이 느려진다는 겁니다. 국제선에서 위성전화를 이용해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그 애들이 이리듐입니다. 1분에 10불씩 받아서 가입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상위 0.1%만을 위한 것이었죠.

 

물론 현재는 국제선의 그 이상한 통화 품질보다는 많이 향상되었습니다만 다른 회사에 비하면 꽝 수준입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망했다가, 그 이듬해에 불과 2500만불에 지금의 오너가 사들여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시장에 나왔습니다.

당시 2500만불로 50억불짜리 네트웍을 획득했다고 떠들썩 했었습니다. 현재의 회사 가치는..  

 

통화 품질 면에선 꽝이지만 지구 전체를 100% 커버하는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다른 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선박이나 군대, 극지방, 오지 등의 특정 대상을 상대로 시작하여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전화기 가격과 통화료가 대폭적으로 다운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엄청 비쌉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서 형편없는 통화 품질인데도 비쌉니다.

 

전화기 가격은 세금까지 하면 $2,000 정도입니다. 오래 쓸 것이라 생각해도 좀 비싸네요.  

ebay, amazon에 찾아보면 혹시 싼 것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처럼 할부로 통화료에 포함되어서 나오는 그런 플랜은 없고 무조건 사야 합니다.

통화료는..다양한 플랜이 있고, 선지불 플랜도 있습니다. 5000분짜리가 분당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분당 0.95입니다. 0.95x5,000... 

 

다른 회사는 149불만 주면 무제한인데..다른 회사 제품이 더 잘 들리고, 빠르고, 싼 데도 제가 iridium을 선택한 이유는..

전화기가 튼튼한 것도 있지만(다른 회사 제품들도 이 정돈 아니지만 충분히 튼튼합니다), 사실은 응급구조 시스템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이유가 더 크겠지만 그건 개인적인 겁니다. ^^;;)

 

현재 이리듐 익스트림이 내세우고 있는 장점은..(군대용으로 만들었다는 거 빼고)

 

online tracking이란 건데 인터넷 상에서 트래킹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겁니다.   

다른 회사들도 다른 방법으로 트래킹이 가능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개방은 하지 않았습니다. 

iridium은 그걸 조금 편하게 한 것 뿐인데..유사시에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라면..문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sos 버튼이란 걸 만들어놨는데..이것도 기능은 그저 다른 회사 제품의 단축 다이얼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유사시에 단축다이얼을 누르는 행위보다는(장갑 때문이라도) 버튼을 누르는 게 나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다른 회사들의 그것과 비교해 탁월한 편입니다.

 

구조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전화기 위에 있는 sos 버튼을 누르게 되면 그  순간 즉시 트랙킹하여 구조에 돌입합니다. 간단하죠?

물론 사전에 어떤 약정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수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리스트에 올려 놓은 응급연락망으로도 전화가 자동으로 걸려갑니다. 그러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문제는 비용인데, 미국에서 응급구조 비용은 개인 부담입니다. 엄청난 금액이 청구됩니다.

다만 이 전화기를 구입하게 되면 자동으로 $100,000 한도에서 응급비용을 보상해주는 보험을 제공합니다.

북미에서 응급구조에 들이는 경비로 $100,000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 따로 커버리지를 갖는 게 좋습니다.

북미를 커버하는 가장 높은 금액은 백만불짜린데, 여행 시에만 short term으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산에서의 응급구조는 무조건 헬기가 떠야 합니다. 그 금액에 대한 커버리지가 없으면 아마도 파산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한참 지난 얘기지만..응급구조의 활용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었는데, 

그 이유는 의료용으로 콜을 한 게 아니라 범죄현장에서 호신용으로 이용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결과는..?  보험사 패. 지급결정. 그래서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더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라고..

현재는 아이폰에서도 호출할 수 있도록 상품화 되었습니다. 오지에선 아이폰이 먹통이니 문제인 겁니다.  

 

다른 회사도 당연히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고, 없다하더라도 응급단축 다이얼에 연락처로 올리고 응급구조를 요청하면 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보험을 갖고 있어야 하겠지요. 그건 위성전화 사업자와 관계 없이 따로 가입할 수 있는 겁니다.

www.geosalliance.com 자세한 사항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비싼 이리듐을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번거로운 것일 뿐이죠.

이리듐은 그 모든 시스템을 버튼 하나에 일체화시킨 것이고요. 그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만든 제품입니다.

 

유지만 하고 비상시에만 쓰겠다면 Emergency라는 플랜이 있습니다. 연간 $375의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30불 정도인 셈입니다. 얘는 말 그대로 응급시에만 쓰겠다는 플랜인데, 통화료는 많이 비쌉니다. 

대략적으로 전화기 감가상각+유지비+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한 달에 $90 정도를 부담하면 내 개인(혹은 가족)응급구조팀을

(비단 스키 탈 때만이 아니더라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전화기를 구입할 수 있고, 당연히 activate 할 수 있습니다. 통화료는 전세계가 같습니다.

 

예전의 iridium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 없는 가격임에 틀림 없지만, 분명한 건 전보다 나아진 시스템입니다.

통화 품질을 기대하는 건 사실 저 같은 경우에 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는 건지..

 

이리듐=상부르조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고, 심한 비아냥을 받았었는데..

그건 한국에서 처음 휴대폰이 나왔을 때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뭐 다를 게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엄청난 비아냥을 들었던 위성전화기였습니다. 필요도 없었고요.

 

이 전화기는 렌탈은 되지 않습니다. 렌탈용 전화기는 좀 다른 것들입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필요한 것이냐고 물으신다면..아니오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라고 대답을 올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p.s. 미국에선 동네에서 앰뷸런스만 불러도 그에 대한 커버가 없으면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앰뷸런스 비용만 $5,000 이상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미국은 진짜 응급의료비가 비싼 나라입니다. 

더구나 헬기가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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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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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14.03.20 우리 산꾼들이 해외원정을 나가면 요즘은 꼭 위성전화기를 가져가지만 베이스캠프에서의 한국 소식 전송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미트 공격조가 위성전화기를 소지하고 등반한다면 3년전의 박영석원정대처럼 눈사태에 묻혔을 때 매몰지점을 빨리 찾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아직 시체도 못 찾고 있네요. ㅠㅠ 담에 제가 히말라야 8,000 스키원정대를 꾸릴 때 참고하겠습니다. ^0^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21 헉! 팔...천미터요..?
    지금부터 respect 들어가야겠네요.
    암튼 조심하셔요.
  • 답댓글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14.03.21 파우더 뭔 respect씩이나... 과찬의 말씀입니다. 조심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등반하고 활강을 성공해야죠. 실패해도 할 수 없고요. 욕심은 나지만, 과욕은 안부리겠습니다. 마나슬루(Mt.Manaslu, 8,156m, 세계에서 8번째)와 K2(고드윈오스턴 산(Mount Godwin-Austen), 현지 이름 초고리(큰 산)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 8,613m), 다울라기리(Mt.Dhaulagiri, 8,167m는 네팔 북중앙에 위치한, 제7위 봉), 가셔브룸 2봉(Gasherbrum II, 일명 K4, 8,035m 세계에서 13번째)가 눈상태와 코스가 괜찮다고 하는데요. 4군데 중 한곳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0^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22 donky최희돈 오~(놀랍습니다)... 가실 때 제게 미리 말씀해주시면, 위성전화기를 협찬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협찬에 따른 자세한 사항은 그 때 가서 다시 상의하도록 하죠.
  • 답댓글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14.03.22 파우더 와우~~!! 저야 땡큐죠. 그럼 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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