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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테크닉] 포지션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0.02.08|조회수380 목록 댓글 13

포지션은 언제나 스키 중앙이죠. 방향도 거의 항상 스키와 일치해야 합니다. 그 포지션을 항상 차지하고 있으려면, 몸통 전체가 회전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면 됩니다.  

 

모션 설명 : 임팩트를 가한 후->지팡이로 균형을 유지하고->(반동을 이용하여) 원호의 중심을 이어 받습니다(지팡이로부터)->회전합니다(눈 위에서)->입설합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회전에 대한 얘기를 하려구요. 그 동안 마무리를 위해 노력했었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도통한 사람들은 쉽게 얘기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암튼 이제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얼마나 뛸 것인지 정해서)지팡이를 짚고 균형을 잡습니다. 지팡이로 잡은 균형을 몸이 얼른 이어 받습니다. 원호의 중심을 이어 받는 거요. 폴체킹 때 이미 드린 말씀입니다. 낮은 자세를 만들수록 중심을 이어 받기가 유리합니다. 이때 몸통 전체가 스키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은 몸통이 원호의 회전축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 사면과 방향이 좀 다를 뿐입니다.

 

1. 임팩트 후 스키가 만든 원호를 따라가게 하려면 발목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합니다. 눈 위로 떠오름에 따라 차츰 타이밍을 잘 맞춰서 발목을 풀고 회전축이 인도하는 곳으로 스키의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회전축은 당연히 스키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전축이죠. 언제나 스키의 중앙에 몸통을 올려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몸통의 방향도 스키와 일치합니다. 회전축의 방향과 스키의 방향이 달라질리 없기 때문입니다.

 

2. 그렇게 해야 임팩트로 창출되는 반동을 온몸으로 받아 눈 위로 몸을 띄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다음 회전호의 중심으로 몸통 전체를 사뿐히 안착시킬 수 있게 됩니다. 통통 튀면서 스킹을 하는 느낌은 이 때문입니다. 아주 사뿐합니다. 그리고 고요합니다. (근데요,좀지나면눈속에서사투를벌이고있을겁니다)(물론사투를벌이고있는와중에도고요함은변함이없습니다^^)

 

모글 스킹 시에 스택 포지션을 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빠른 시간 안에 스키의 앞부분을 누를 수 있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파우더는? 그러면 안 되죠. 말하자면, 모글 스킹은 임팩트 후에 바로 발목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파우더는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발목을 갖고 있어야 하고요. 발목을 갖고 있는다 혹은 떨어뜨린다라는 표현이 이상하세요...? 

 

파우더에서 스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후경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파우더에서는 후경으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파우더가 그렇게 만듭니다. 하지만 후경과 회전축의 움직임은 다릅니다. 후경은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게 되지만, 회전축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 자세를 놓치지 말아야죠. 자세가 낮을수록 그리고 단단할수록 후경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장비(역캠버 스키)의 도움도 톡톡히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킹 중에 다소 쏠리게 되더라도 자세만 잘 유지하고 있으면 임팩트 후의 반동으로 자세를 얼마든지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경험을 쌓을수록 차츰 익숙해지실 겁니다. 이건 또 다른 하나의 논제거리가 될 수 있겠네요.

 

근데요, 제가 사용한 '회전축'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적절했는지요? 틀렸다면 가르쳐 주십시오. 암튼 제가 어떤 걸 설명드렸는지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파우더에서 Carve..? 잘 됩니다. 특히 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 속도를 잃지 않고 비교적 낮게 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누르기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엣징을 사용한다는 결론입니다. 당연히 상하와 함께 좌우의 방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엣징이 필요하겠죠. 주된 방향은 항상 누르기 방향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때도 포지션은 동일합니다.

 

파우더 스킹은 이 카빙의 정도에 따라 스킹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파우더에서는 눈에 풍덩 뛰어들수록 터프하게 파우더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얼마나 터프하게 풍덩 풍덩 빠지면서 들어갈 수 있냐 이거죠. 그러다가 지형지물이 나타나면 눈 위로 올라와 carve하면 면 되고요. 모글도 스타일이 있잖아요. 인터 스키어들처럼 모글을 탈 수도 있는 겁니다. 파우더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터프하게 즐기는 게 제 맛일 것 같습니다.

 

결론 :

 

자세 : 낮은 자세, 포지션 : 스키 중앙, 스킹의 기본 방법 : 누르기, 지팡이는 멀리, 스키의 방향을 바꾸는 건 눈 위에서, 그리고 계속 타이밍을 맞춰서 퐁퐁 뛰어 다닌다. 즐겁게요.

 

이렇게 간단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를 갖고 왜 여기까지 질질 끌고 왔을까요...? 참.

 

이 모든 노력이 결국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균형. 스키가 어떻게 움직이던 그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모든 운동이 결국은 이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어 내느냐에 따라 기술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힘의 균형, 자세의 균형...... 등등.

 

파우더 스킹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스킹의 테크닉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파우더 스킹의 도전성은 스킹보다는 환경에서 온다고 봐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관건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serious한 backcountry skier들은 대부분 산에서 삽니다.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아끼며 거기에서 스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합니다. 그들은 삶의 균형을 거기에서 살면서 찾습니다.

 

제게는..사실 이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겨울이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죠. 음. 하지만 저처럼 스키에 미친 사람들이 뭐 한 둘이 아니니까...그냥 위안을 얻고 삽니다. 균형이란 건 참 스키를 탈 때나 스키를 벗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나 똑같은 무게를 갖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근데 과연 인생을 두루두루 균형을 맞추면서 살 수가 있기는 한 건지... 저는 범인에 지나지 않아서요.

 

스키에 기왕 미치신 거면 파우더 스킹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환경이 열악하다 해도, 평생 스키를 타는 우리들이 파우더 스킹에 낯설거나 먼 나라 얘기로만 여기기에는 잃어버리는 정도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기회를 만드시기 힘드시겠지만, 당장은 아니어도 1~2년 간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신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힘들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사견입니다. 스키를 탄다는 관점에서는 어느 사면에서나 거침 없이 스킹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스킹의 균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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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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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2.09 줌마, 자꾸 아찌아찌 할래? 안 그래도 요즘 거울 보며 나도 이제 맛이 갔군..합니다. 며칠 있으면 설인데, 한 살 더 먹네요. 으이구~ 암튼..내가 여기 있으니까, 그리고 계속 꼬실 거니까, 파우더를 접할 날이 분명 올 겁니다. 중독성 강한 놈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주 무서운 놈이거든요. 근데...생각해보니 우리집에 있는 딸(강아지) 이름이 '순이'네요. ^^ 영어로는 'suni'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0.02.09 이거 뭐.. 그림 같은거 있으면 더 이해가 잘될텐데.. 여튼 너무 고마운 정보를 편하게 얻는 것같아 송구하네.. ㅋ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2.09 알았습니다. 그림 붙일게요. 시간이 약간 걸립 겁니다. 그 동안 하지 못한 것은..제 능력이 딸려서 그런 거죠 뭐.^^ 안 그래도 테크닉에 관한 부분은 좀 손질을 가하려 하고 있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하면, 지영님이나 순이님이나 대장 등이 파우더를 접하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경이로움(?)에 관한 글이 이곳 게시판을 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just matter of time. 그럼 나중에 내가 대장 먹어야징.^^ 암튼 그림 좀만 기둘려 주세요.
  • 작성자신호간 | 작성시간 10.02.09 지난 주말에 동네 스키장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눈이 좀 와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백컨트리로 들어가더군요. 저도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예전에 한번 잘못 들어갔다가 절벽에서 큰 점프를 할 뻔한 아찔한 기억땀시 참고 있습니다. 가는 길이 따로 있더라구요. 더블 블랙은 그루밍은 하지 않지만 (할 수가 없죠 사실), 정강이 정도 깊이만 쌓여서 파우더님이 얘기하시는 진정한 파우더 맛은 아니지만, 간만에 눈이 좀 와서 좋았습니다. 날 잡아서 동네 스키장 사진 함 올릴까도 생각 중인데, 요즘 일이 넘 많아서 잠이 모자란 지경인데, 인터넷에서 글 올리는 거 마누라님께 들키면 아주 혼나서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2.09 천천히 올려주셔도 괜찮습니다. 대환영입니다. 잠 충분히 주무신 후에 좀 한가해지시면 걸리지(?) 마시고 올려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 타이어의 문제로 인해 지난 주에 인근 스키장(빅베어)에 비교적 많은 눈이 왔는데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타이어 갈아 끼울라면 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금년은 서부 북쪽 지역이 이상하게 날씨가 따뜻해서 스키장들이 고생을 좀 하는 것 같습니다. 곧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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