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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씨애틀 스키장 - 스노퀄미 패스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0.07.11|조회수804 목록 댓글 8

이런 글 쓴지가 한참이나 되서, 글 하나 쓰느라 몇시간 끙끙거렸는데 역시나 한번 몽창 날려먹네요. 좀 뜸해진 파우더님의 글빨을 깨워보려고 서대장님의 도움으로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일단 가능한 간단하게 (?, 이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어, 아... 정말 또 몇시간을 쓴 것인지) 우리가족이 다니는 스키장 위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씨애틀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워싱턴 주의 대표적인 도시중 하나입니다. 캐나다 밴쿠버 아래쪽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쉬울지도. 이 지역의 대표적인 스키장은 세군데 정도인데, 씨애틀에서 두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크리스탈 마운틴, 한시간반 거리의 스티븐스 패스, 그리고 50분 거리의 스노퀄미 패스 (http://www.summitatsnoqualmie.com/) 입니다. 스키장의 규모나 설질은 크리스탈이 제일 좋고 그다음 제가 나열한 순서대로 입니다. 우리가족은 가깝고, 저렴하고, 다양하고, 가족에게 맞는 스노퀄미로 다닙니다. 한두번 정도 크리스탈과 스티븐스를 방문하기도 하죠. 하지만, 진정한 드라이 파우더는 가끔 크리스탈에서나 맛볼수 있고, 대부분 좀 wet한 파우더라서 face-shot을 맞을 기회는 드믑니다. 약간 wet한 파우더에서도 튕겨서 수퍼맨이 될 각오로 스피드를 왕창 주면, face-shot을 맛볼 수 있지만,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스노퀄미 패스는 하나의 티켓으로 네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Summit East, Central, West, 그리고 Alpental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의 세개의 봉우리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스키를 탄채로 이동할 수 있고, 또 셔틀이 정기적으로 계속 다니기 때문에, 아무데나 주차해놓고 셔틀을 타면 네개의 스키장을 다닐 수 있습니다. 아래의 첫번째 사진은 Summit East, Central, and West이고, 두번째 사진은 Alpental입니다. 그리고, 눈이 충분하기 때문이겠지만, 시즌시작과 끝날때까지 제설하는 걸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녹색은 초급, 블루는 중급, 블랙은 상급 또는 최상급 코스입니다. 사진위에 사진에 대한 설명을 붙였습니다.

 

Summit East, Central, and West 

Alpental : Summit West의 오른편에 있지만,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네모안에 있는 확대된 부분은 Cliff Area (노란색 테두리 지역) 왼편과 위쪽 부분을 정면에서 확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빨간색 테두리로 표시된 지역은 백컨트리지역입니다. 빨간색 실선은 리프트 표시인데, 위의 사진에서는 복잡해 보일 것 같아서, 리프트 라인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11월 개장하던 날, Summit West  사진찍는 줄 알고, 쫄아있는 척하는 제 아내

 

2010년 1월  Alpental 두 아들놈 8살 5살 둘째는 형의 스키복과 스키를 물려받았습니다. 다음 사진은 인증샷?

둘다 세살때 스키를 시작했고, 이 사진 찍을때 둘다 블랙 다이아몬드를 어설프게나마 내려가는 정도입니다.

 

2009년 2월 Summit West  일곱살 네살때 둘째는 렌탈스키를 신고 있고, 이때 둘째가 입던 스키복은 이웃동생에게 물려줍니다. 첫째가 입고 있던 스키복과 스키는 다음 시즌에 고스란히 둘째에게. 맨날 형꺼 물려받는 둘째.

 

2009년 12월  이때는 둘째가 스키복은 아직 물려받지 않았고, 스키만 물려받았나 보네요. 마눌님이 찍어주신 사진. 저는 그냥 몇해째 같은 스키복에 같은 장비에 고글만 완전 망가져서 새로 장만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고글은 창고로.

  

다음 사진들은 주로 Alpental 정상으로 향하는 리프트 주변의 경관을 보여줍니다. 위의 Alpental Map에서 네모부분에 해당됩니다.

이 리프트 탑승장 입구에는 *True Experts Only*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리프트에서 내리면 왼편은 블랙 다이어몬드 오른편은 더블 블랙 다이어몬드 코스입니다.  모글스키팀 정도면 이 슬로프를 충분히 여유있게 내려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에어님은 그래도 그라운드 트릭을 맘껏 보여주시겠죠? ㅎㅎ. 참고로, 이곳은 정설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리프트를 타면 바로 급경사 오르막 길로 올라갑니다. 아래 사진은 보기와 달리 실제로 보면 거의 직벽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급경사 오르막이 끝날 무렵 오른편을 보니, 한 스키어가 길을 보고 있네요. 어데로 가나?

 

 리프트를 타고 가다보면 작은 절벽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서 종종 점프합니다. 스키자국 보이시죠? 

 

리프트 하차장겸 정상 패트롤 하우스가 보이네요. 주변에 눈으로 두껍게 옷을 해입은 나무들.

 

리프트쪽으로 뒤돌아보니 구름이 계곡에 들어차 있는 것이 제대로 보이네요. 저 구름이 없으면, 아래에 큰 호수가 멋지게 보일텐데..

 

여기가 리프트에서 내려 왼쪽으로 내려가는 블랙 다이어몬드 코스입니다. 사진 중앙에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은 패트롤인데, 오른편 위쪽 정상에서 눈상태를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눈사태나지 않게 내려오는 중입니다.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경사가 나옵니다. 눈이 좋아서 그냥 몸을 던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범프가 많이 만들어지진 않았네요.스키자국도 아직 많이 나지 않았고.

 

반나절 정도 타고 나니 아래와 같은 자연모글들이 만들어져 있네요. 급경사를 내려와서 올려다 본 그림입니다. 왼쪽 상단에 사람이 작게 보이죠? 자연 모글이 좀 커 보이네요.

 

아까 위의 사진에서 보였던 구름이 갇혀있는 곳까지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사람은 좀 전에 아일랜드 피리로 신나게 한 곡 뽑고 다시 내려가는 중입니다. 오른쪽 사람이 곡이 끝날때, beautiful을 외쳐 주었구요. 이 피리부는 사나이는 리프트에서 또는 멋진 경치가 보이는 곳에서 흥이나면 신나게 피리를 불어제낍니다.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경치가 좋다보니 흥이나서 돌출? 돌발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한번은 남자가 남자에게 사랑고백을 우렁차게 해서 지나가다 먼소린가 듣다가 황당~

 

 제가 동작이 좀 느려서 마지막 몇초정도만 녹화했습니다. 곡이 신나고 멋졌는데.

 

정상 리프트에서 내려서 오른편으로 가면 더블 블랙 다이어몬드 길입니다. Experts Only라고 하네요.

 

더블 블랙 입구에서 좀 내려간 다음 위쪽으로 올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선 보이지 않는데, 이곳으로 내려오려면 짧은 절벽을 점프하거나 거의 직벽인 급사면을 타고 내려와야 합니다.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데, 절벽에서 점프한 다음에도 급사면이니 좀 다리가 후덜덜 거리긴 하죠. ^^ 그래도 눈이 좋으니, 그냥 던져봅니다.

 

백컨트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백컨트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따라가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그냥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급사면에 큰 범프들이 저기 바닥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트레이트 턴하다가 날아가서 눈에 묻혔습니다. 눈에 묻는 다는 말이 나왔으니, 저는 이 농담이 우리만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 미국애덜도 농담으로 쓰는 말이더군요. 제가 가다가 하키스탑으로 눈을 좀 뿌렸더니, 눈 맞은 놈이 *야가 시방 날 묻을라하네* 하니 다들 쫌 마이 웃더군요.

 

여기서 직진으로 내려가면 다른 백컨트리 입구가 나옵니다. 예전에 길도 모르고 이쪽으로 들어갔다가 큰 절벽에서 제대로 점프할 뻔 했습니다. 그때 생각하믄 아찔합니다. 작년에 다섯명이 한무리로 백컨트리에서 절벽쪽으로 넘어갔다가 두명은 죽고 세명은 중상을 당했다고 강사가 겁을 주더군요. 그러고 나서, 강습생 한명 바로 부상. 쩝.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 더블 블랙입니다.

지난 시즌에 마운트 프로라고 하는 강습 프로그램에 들어갔는데, 미국에 와서 첨으로 강습을 받아본 거죠. 생각보다 많이 깐깐하게 가르치더군요. 강사가 두번 강습하고 부상당하는 바람에 매번 강사가 바뀌면서 다양한 강사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천차만별이더군요. 그중에 딱 한명이 제대로 배울만 했는데, 아... 정말 산에서 날아다니더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왠만한 큰 낙차의 범프는 그냥 점프해서 사뿐하게 잡아주고. 미리 에지로 스키를 컨트롤해서 스피드를 잡아주는 걸 무쟈게 강조했습니다. 급사면 범프를 안정적이면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길을 알려주었는데, 제가 몰랐던 방식을 깨닫게 해주더군요.  

 

아래 사진은 씨애틀 다운타운의 파이크 마켓에 가면 Le Panier라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 커피와 빵맛은 비교불가입니다. 이곳은 문을 열어서 닫을 때까지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지요. 근처에 스타벅스 1호점은 관광객들로만 붐비지만, 여긴 로컬 단골들도 많이 가는 곳입니다.

  

많은 사진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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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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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영(명미희) | 작성시간 10.07.13 경치가 너무 좋아요....열심히 일해서 노후(?) 십년후에는 저런 파우더에서 스키를 타야겠슴니다....절벽 점프도 하고....^^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14 염장성 글이라 죄송합니다. ^^ 이 정도만 해도 좋은데, 저는 위슬러를 아직 안가봐서 5시간반만 운전하면 되는데, 가족이 함께 가야하니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아직 참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 모글스키팀 해외원정을 위슬러로 갈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위슬러 측에서 도움을 줄지 모르겠네요. 성사되면, 그땐 당근 조인할 텐데, 그때 지영님도 오실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여기서 가족들하고 같이 타긴 하지만,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스킹하는 것이 많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차라리 한국에서 스킹하고 싶어요. 그래도, 경험하는 차원에서 이런 곳에서 한번 타보면 짜릿하기도 하죠. 여름 잘 나시길.
  • 작성자파우더 | 작성시간 10.08.07 매우 많이 beautiful, fantastic 하네요. 계속 좋은 글 좀 올려주세요. 윗 동네 소식도 올려주시구요. 전 이곳 남쪽 동네 소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빵 맛있게 보여요.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27 지금쯤 돌아오셔서 댁에서 쉬고 계시겠네요. 남쪽은 지금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더울텐데, 여긴 여전히 선선한 편입니다. 우리가족은 거의 한 스키장만 가다보니, 나중에 산 별로 사진을 좀 더 올려봐야 겠네요. 이 동네 얘기도 가끔하구요. 그래도, 캘리포니아에만 있는 IN-N-Out은 여전히 좋더군요. 지난 6월에 들렀을 때, 한 반은 In-N-Out 버거로 때웠더니, 살만 디룩디룩. 여기도 맛있는 버거가 있긴 한데, 좀 비싸요. In-N-Out 여기다 하나 차리면 대박 날텐데.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 작성시간 10.08.07 언제든 이곳으로 오실 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제 연락처는 714-742-9593입니다. 행여 제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text 보내 주세요. 오시면 제가 직접 만든 버거를 대접해 드리지요. 인앤아웃보다 훨씬 낫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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