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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세번째 날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7.02.14|조회수76 목록 댓글 0

2주하고 이틀 더 지났네요. 세번째 날꺼 거의 다 썼다가 날려먹었죠. 기억나는 대로.

릴리, 홉, 비욘, 할란, 라비, 타일러.

이날은 GS 훈련하는 날. 일찍 온 코치들은 코스 셋업하러 올라갔고. 

GS 훈련할 때, 점프 훈련을 같이 함. 그래서, 코스 상단에 스터비로 오픈 기문 만들어서 기본 연습할 수 있게 하고, GS 기문을 실제 시합때와 똑 같이 셋업. 중간에 피치가 갑자기 쎄지는 곳이 있고 그 아래에 딜레이 넣음. 피니시 라인 옆엔 폴 점프 훈련하는 곳을 만들어서 기본 점프 훈련을 함. GS 코스부터 점프하는 구간이 생기는데, 이걸 대비하기 위한 훈련.

첫런은 웜업으로 신나게 코스까지 내려가고 스터비 코스에서 기문 간격 및 GS 턴에 대한 감을 익히게 함. GS 코스 출발선에서 다 모여 인스펙션 시작. 기문 수를 카운트 하게 함. 갑자기 피치가 쎄지는 곳, 다음 기문이 급격히 꺽이는 곳, 딜레이 기문의 숫자를 외우게 함. 내려가면서 계속 반복에서 질문해서 숫자가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함. 코스 1/3 지점에서 피치가 쎄지며 다음 기문이 많이 꺽이는데, 여기서 라인과 속도 조절을 잘 못하면 다음 기문을 놓치게 됨. 그 다음 바로 딜레이를 넣었는데, 다음 기문으로 가는 라인에 나뭇가지가 박혀 있어 그걸 피하도록 나뭇가지 바로 아래에 딜레이 기문 설치. 딜레이 설치 이유와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알려줌. 피니시 라인 지나 폴 점프 훈련하는 곳 도착. 제자리 점프를 한번 하게 하고. 그다음 여러번 이어서 하게 함. 대부분 잘 못하는데, 점프준비 동작과 연속 점프시 어떻게 하는지 알려줌. 레이싱에선 크게 두가지 점프가 있는데, 기본 점프와 프리 점프. 모글에서 하는 에어는 립에서 팝해서 체공 시간을 늘이려고 하지만, 레이싱에선 체공 시간보다 속도를 유지하거나 더 내는 것이 목표. 연속해서 점프를 해도 밸런스를 잃지 않도록 부츠 텅에 정강이가 제대로 눌려지고 팔을 앞으로 뻗어 뒤로 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

비욘과 할란이 폴 연속 점프를 무난하게 하고 다른 아이들 대부분 몇번 하다 스키 팁이 들리며 다음 점프를 못 함. 다운힐 하며 연속 점프하는게 쉬운게 아님. SG나 DH 가면 본격적인 장거리 점프 훈련을 하는데, 고속에서 앞으로 길게 점프하기 때문에 중간에 몸이 뒤로 가기 쉬워 밸런스를 유지하며 앞으로 날아갈 수 있어야 함. 제대로 훈련받지 않고 긴 점프를 하게 되면 이렇게 점프 중간에 몸이 뒤로 기울면서 부상을 당하거나 큰 충격을 받고 점프에 대한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음. 다운힐 하며 길게 점프를 하게 되면사면에 따라 몸의 방향이 잡혀야 하는데 중력과 두려움으로 몸이 살짝 뒤로 기울기 시작하고 공기 저항으로 뒤로 넘어가고 그렇게 되면 끝. 점프 후 공중에서 팔과 머리 가슴을 앞쪽으로 쭉 밀듯이 보내고 살짝 앞으로 기울이는 움직임으로 점프 중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음. 이것도 지상에서 훈련하는 방법이 있는데, 생각보다 쉬움. 이 감을 잡고 점프하기 시작하면 자신감을 갖게 되서 겁없이 날기 시작. 대개 U14 부터 SG나 DH을 시작하기에 연습 때 잘 모르던 부모들이 시합 때 왔다가 자기 애들 나는 거 보고 기겁을 한다고 함. 나도 아직 SG나 DH을 안해봐서 정확히는 모름.

GS 기문 훈련 시작. 인스펙션 했는데도 울반 애덜 1/3은 딜레이 기문 위로 감. 다른 반 애들도 반은 다 실수하고 있는 듯. 나중엔 아예 딜레이 기문 위쪽에 여러개의 스터비를 박아서 아니라고 표시. 차라리 코스에 염색을 해서 코스 안내를 할 수도 있지만, 한번 염색을 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라서 연습 때는 생략. 나중엔 다들 익숙해지니 실수없이 잘 내려감. 피치가 쎄지기 직전엔 하이(high) 라인으로 들어가서 속도를 마이 안줄이고도 다음에 꺽인 기문까지 잘 진입.

오후 강습 마지막에 외발 스키 연습하는데, 두어명은 여전히 안벗길래. 다음까지 연습해서 잘 해오면 프룻 거미 두배로 준다고 하니 다들 좋다고 함. 그러나 비욘은 역시 안해 옴. 이놈에겐 외발 스킹 트라우마가 있는 듯. 뭐든 한번 못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하려고 함. 슬슬 멘탈 코칭이 필요. 선수들 보면, 다 잘하는데 특정한 부분에서 그것도 별것도 아닌 거에 쩔쩔 매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대부분 정신적인 어려움. 


그러고 보니, 이날 라비가 자빠지면서 다칠뻔 했네요. 정상으로 올라가면 거의 더블블랙 오프-트레일 지역인데, 주로 가는 곳 중 한곳이 Schluct라고 (발음하기 어렵네요) 경사는 더블블랙에 좁은 하프파이프 모양이라, 턴할 공간이 없고 합턴이나 벽을 좀 타고 오르며 점프해서 공중에서 턴해서 뒤돌아 내려가며 또 벽타고 오르는... 할줄 알면 겁내 재밌고, 모르면 쪼끔 짜릿한 코스. 아니면 그냥 사이드 슬립으로 내려가면 되는. 그래서, 오프 지역에선 스키어들이 보더들 싫어하죠. 특히, 이런데서 눈을 다 긁고 내려가니. 거길 지나 계속 내려가면 에델바이스 보울과 만나는데, 그쪽으로 안내려가고 중간에 옆으로 빠지면 리지로 연결되는 약간 절벽같은 곳에 난 한명 간신히 지나가는 트레일로 연결되는데, 여기도 울퉁불퉁하고 내려갔다 올라가는 구간이고 옆으론 절벽 비슷한 사면이 아래로 20미터 넘게 있어서 까딱 실수하면 저 바닥까지 굴러가는. 거길 지난가는데, 애들은 내려갔다 올라가는 구간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올라감. 근데, 올라가는 지점 끄트머리에 나무뿌리가 튀어나와 있어 거길 과감히 점프하듯이 넘어가지 않으면 나무뿌리에 걸려 뒤로 밀리며 자빠지는데. 다들 잘 가는 편이고, 타일러가 겁이 좀 많아 충분한 속도를 못내 쉽게 못 넘어갔지만, 간신이 지나가고, 라비는 좀 부주의해서 나뭇가지 걸렸다가 뒤로 자빠지며 아래쪽으로 미끄러짐. 헐...  라비는 착한데, 좀 마이 산만해서. 여러번 불러야 하고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해야 알아들은 걸 확인할 수 있음. 계속 미끄러져서 아래 바닥까지 내려가면 다른 아이들과 완전 떨어지기에 쏜살같이 가서 라비를 잡음. 그러나, 절벽 비슷한 경사에서 아이를 끌고 위로 가는 건 거의 불가능. 라비는 스스로 버티려고 하지 않고 그냥 나에게 매달린 상태. 라비를 여러번 불러 정신차리게 하고. 에지를 세워 미끄러지지 않게 함. 다른 아이들 같으면 본인이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데, 이 아이는 그냥 아무 생각없음. 둘다 올라가려면 시간이 넘 걸릴 듯 해서 좀 더 옆으로 가서 중간에 빠질 공간이 있는지 확인. 좀만 내려가서 빠지면 다른 아이들을 불러 내릴 만한 곳이 보임. 라비에게 어떻게 어디로 갈지를 설명하고 확인받고 천천히 움직여 간신이 절벽구간 탈출. 아이들을 불러 내려오게 해서 합류. 라비에게 여기선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잘 탈출했다고 칭찬도 해줌. 그래서, 가끔 늦게 온 다른 반 아이들을 우리반에 잠시 넣어 달라하면 확실히 강한 아이가 아니면 미안하다고 하고 안받아 줌. 받아주면 그아이 때문에 반 전체가 쉬운데서만 타거나 어려운 곳에 갔을 때, 이런 문제들이 생겨 반 전체가 움직이질 못하는 상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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