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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파우더 스킹이 어려우세요...?

작성자파우더|작성시간10.01.02|조회수405 목록 댓글 1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닉네임이 파우더인 관계로 전 앞으로 파우더에 관한 정보만 소개할까 합니다. 아울러 외국에 있는 스키장들도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러 파우더 스킹을 어려워 하시는 분들을 뵙곤 하는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어렵지 않습니다' 입니다. 그와 반대로 오히려 가장 쉬운 스킹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파우더에 들어서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강설량이 현저히 적고 온통 스키장이 그루밍된 사면만을 갖고 있는 스키장에서 줄곧 스키를 타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난처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더러 쉽게 적응을 하는 스키어를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스키를 잘 타건 못 타건 간에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예를 들어, 모글에 경험이 전무한 스키어라면 제 아무리 advanced skier라도 헤매기 마련입니다. 뭐 경험이 없기 때문이겠죠. 정설된 사면과 그렇지 않은 사면에서의 스킹은 전혀 다릅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그 이유는 얼마 전에 살짝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신이 스킹을 할 공간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부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근데 좀 타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정말 재밌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스킹 환경에 대해서 살짝 얘기 좀 해보죠. 그루밍된 사면은 평면적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즉 턴을 좌우로만 하면 되는거죠. 근데 모글도 그런가요..? 그럼 파우더는 또 어떨까요? 모글을 탈 때 좌우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상하로도 움직이잖아요.

 

눈이 한 5m 정도 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온통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겠지요. 눈으로 들어가봅시다. 눈은 물보다 밀도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물보다도 더 풍덩하고 잘 들어가집니다. 하지만 스키를 신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깊이 이상은 들어가지 않지요. 스키가 받고 있는 압력에 의해서 바닥까지 내려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바닥(땅)과 눈 사이 어딘가에 떠있는 겁니다.

 

스키가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로 스키를 돌리려 하면 즉시 문제가 생깁니다. 가령 정설된 사면에서처럼 좌우로 턴을 만들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거지로 하려고 해도 스키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스키를 좌우로 돌릴 방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파우더에서 턴을 만들려면 눈 속에 파묻힌 스키를 눈 밖에으로 꺼내야 합니다. 그래야 스키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근데 파우더 상황에서 스킹을 할 때 어떻게 스키를 눈 속으로부터 꺼낼 수가 있을까요? 스키가 눈 위로 올라 오려면 뭐 그냥 뭐 스키를 누르면 됩니다. 엣지를 세워 턴을 만들려는 생각은 버리시고 일단 눌러야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무슨 소리냐, 파우더에서도 엣징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누르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제가 초기에 연습했던 방법은... 처음에 파우더로 들어가면서 상당히 속도를 붙입니다. 그리고 리듬을 갖고 아주 작은 모양으로 점프를 시작합니다. 물론 위로 뛰려면 스키로 눈을 눌러서 그 반동을 이용해야 하지요. 마치 트램폴린(방방이)을 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눈과 스키가 트램폴린입니다. 누르면 튕겨줍니다. 눈과 스키의 압력을 이용한 약간의 점프를 하면서 전진하다가 점차로 호를 크게 그리고 깊게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게 하면 그냥 저절로 턴이 완성되는 겁니다. 쉽죠..? 

 

스키의 캠버를 누르게 되면 턴은 자연스럽게 됩니다. 엣지를 주는 것이 아니구요. 모글 타는 요령과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모글이 훨씬 힘들고 어렵지요. 파우더에서야 내가 원할 때 누르면서 턴을 만들면 되지만, 모글에서는 그렇지가 않지요. 그쵸?

 

또 하나, 파우더에서는 전체의 동작을 평사면에서나 모글과는 달리 좀 천천히 하셔야 합니다. 턴의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 맞는 타이밍으로 전체 스킹의 모양을 늘려야 합니다. 폴체킹 하는 타이밍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스키를 누르고 스키가 올라 오기 시작할 때 폴 체킹을 하면서 균형을 유지합니다. 파우더에서는 폴체킹이 턴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깊은 눈일수록 폴체킹을 하는 모양이 엄청나게 과장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과장된 팔은 눈속에 파묻힌 나를 눈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리드해줍니다.

 

트램폴린에서 지속적으로 점프를 하는 느낌. 그 리듬. 그 리듬의 반복. 그게 파우더 스킹의 전부입니다.

 

여지껏 extreme한 것들만 올려 놓았는데, 오늘은 일반인들이 파우더를 타는 모습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이 열렸던 park city라는 곳에서 cat skiing 광고성 동영상입니다. 유타는 파우더의 본고장입니다. 여러분들도 한 두시간만 적응하면 이 사람들 정도는 충분히 타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그 만한 능력을 갖추고 계실 테니 말입니다.

 

그럼 다음 번에 뵙겠습니다.

 

Take a trip to the steeps and deeps of PARK CITY UTAH, with the Park City Powder Cats. Join the legendary RAY SANTAMARIA as snow pelts him in the face!
그리고 이건 그냥 재미로 올려봅니다. 얘들은 이것도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을 해서 많이들 탑니다. 물로 따지자면 jet ski 같은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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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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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말코파 | 작성시간 15.04.02 제가 목말라하던 자료가 여기 칼럼에 소장되어있네요~ 너무나 감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인터스키는 스키를 누를때 지긋하게, 그리고 바깥쪽 스키만 집중적으로 미는데(제가 틀릴 수 있음) 밀면 저절로 회전이 되고, 파우더는 누를때 트램폴린처럼 리드미컬, 그리고 순간적인 힘을 모아서 누르는 게 맞나요? 양발을 동시에 누르나요? 그리고 누른 후 반동으로 튀어 올라오면서 방향이 자연히 회전하고, 좀 더 급격한 방향전환이 필요할때는 누른 후 튀어올라올때 몸이나 하체의 피봇팅을 해도 되는지요? 혹시 이글 보시면 늦게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17 바깥 쪽 스키를 미는 것보다는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게 맞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양발을 동시에 누르는 건 아니고 언제나 한 발에 하중이 가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파우더에서 두 발로 누르라고 하는데..제 생각은..글쎄요..입니다.
    스키를 밀거나 돌리거나 하는 등의 노력으로 턴을 만들어 나가는 건 여러 문제를 야기시키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 임팩트를 가하면서 턴을 완성해나가는 방법이나 하는 것들은 다른 스킹 기술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킹은 뭐든 다 비슷한 걸로 생각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말코파 | 작성시간 15.04.17 파우더 답변 고맙습니다. 파우더스키 동영상들을 보면 파우더 스킹은 주로 사활강을 하는 것 같은데 사활강이 기본 활주법인가요? 그리고 숏턴이나 급격한 방향전환은 스키를 누르는 힘, 임팩트의 강약으로 조절하나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8.02 말코파 모든 운동의 기본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스킹의 기술도 예외가 될 수 없겠죠. 다만 사면에 따라 약간씩 다른 접근방법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활강이 기본활주법이냐는 물음에는...글쎄요..기본기를 익히는 여러 방법들 중의 한가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턴을 짧고 빠르게 한다던가, 아니면 폴라인을 따라 그냥 무작정 내달리던가..하는 건 정설된 사면에서와 마찬가지 요령입니다. 파우더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습니다. 다만 환경에 따라 그 기본을 추가적으로 익혀야 하는 과정ㅡ2D와 3D의 차이를 익히는 과정ㅡ이 필요하겠죠.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파우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8.04 말코파 숏턴은 정설된 사면에서의 요령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다름이 있다면 스키를 휘게 할 때(임팩트를 가할 때) 바닥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게 약간 다를 뿐입니다. 급격한 방향의 전환은..말 그대로라면, 턴을 구사하는 동작보다는 정지에 가까운 동작을 구사해야 할 것이므로, 눈을 긁어버리는 스키딩 동작이 나오겠지요. 파우더 상황에서의 스키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따로 글을 하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파우더에선 스키딩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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